군대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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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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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병이 발을 닦아주고 과자와 모자도 사줬어요..."군대 너무 좋아졌어요!"

^^^ⓒ 뉴스타운 고 재만 기자^^^
"자대에 가니까 선임 병이 발을 닦아주고 PX에 데리고 가서 과자와 모자 등 생필품을 사주더군요."

"집에서 부모님도 잘 안 닦아주던 발인데 너무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푸른 병영문화를 선도해온 육군 6사단 전통 이래요"

"이제 면회 올 때 선임들 걱정이나 음식 때문에 고민하지 마세요"

"사회에서 듣던 군대생활과는 너무나 다르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요"

이는 지난 19일(일) 5주간의 6사단 신병교육대의 '똑똑한 신병 만들기'를 수료하고 19연대로 자대배치를 받은 한 이등병의 소감이다.

과거 7~80년대의 춥고 배고프던 시절 군 복무를 한 사람들이라면 도져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대재배치를 받으면 선배들에게 호된 신고식을 해야만 하고 몰래 옥상이나 화장실 뒤로 선임 병에게 끌려가 기합은 물론 줄 빠따를 맞아야 하는 등 숨조차 쉴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인데 이건 무슨 생똥 맞은 소리냐고 반문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늘푸른 병영문화를 선도하는 보병 6사단의 전통으로서 신병이 부대로 전입해오면 그 내무반에서 최고의 선임병(일명 왕 고참)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호된 신고식 보다는 신임 대원의 발을 닦아주는 일명 세족식을 해 주는 것이다.

또 "잘 보살펴 주겠다는 의미에서 선임 병들이 PX를 데리고 다니며 과자는 물론 생필품을 사주고 부대에 잘 적응하라는 의미에서 배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최근 6사단에 자녀를 맡긴 대다수의 부모들은 변화된 6사단의 병영문화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요즘 군대 참 좋아졌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처럼 6사단의 늘 푸른 병영문화는 지난 60년 동안 변화된 신세대 장병들의 의식성장과 다양한 최첨단 무기만큼이나 병영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병사들이 먹는 메뉴도 다양해지고 질이 향상되어 먹어도 돌아서면 허기지던 지난 7~80년대의 꽁보리밥은 이제 특식이 됐다.

또 과거 4~5천 원 하던 병사들의 봉급도 7만 원대 이상으로 많이 올랐고 창군 이래 보급되어오던 군 연초(담배)도 사병들의 건강을 생각해 내년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것으로 예상된다.

▲ 배고픈 설움은 옛말, 1식4찬에 메뉴도 다양

지난 9월 2일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던 6보병사단 19연대 소속의 이등병 고병진의 어머니 박명숙씨는 아들이 5주간의 신병교육대를 수료하고 자대배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8일 오전 안개속을 헤치고 철원으로 달려가 1박 2일로 면회를 신청, 아들과 함께하며 아들이 전하는 늘푸른 병영문화에 너무나 놀라 말문을 잊지 못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라면 다 그러하듯이 "내 아들이 밥은 굶지 않고 잘 먹는지" "선임병들한테 맞지는 않았는지" "내무반 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등 걱정을 가장 많이 했는데, 자대배치를 받은 날로부터 아들을 담당하는 중대장과 소대장으로부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창군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군생활의 가장 큰 고통은 힘든 훈련과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배고픔과 선임병들로 부터 당하는 괴롭힘 그리고 구타와 얼차례 등을 이겨내는 것이었다.

쌀은 찾아보기 힘든 꽁보리밥은 건장한 청년의 허기를 달래기에 늘 부족했고, 반찬이 따로 없어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게 고작이었다.

특별한 날에나 나오는 고기국은 고기가 목욕을 하고간 것 처럼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국물뿐이고 그것도 선임병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가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1976년부터 '1식3찬'에다 자율급식제가 시행되면서 장병식사가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60년이 지난 지금은 메뉴도 신세대 사병들의 취향을 고려해 버거나 햄 그리고 토스트와 삼계탕등이 주 메뉴로 이제 군대에서 '배고픔'이란 낯선 단어가 됐다.

지금은 국을 포함한 4가지 반찬이 제공되고 우유 사과·오렌지주스 아이스크림 등 후식까지 다양하게 지급된다.

쌀밥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빵과 스파게티, 쫄면, 우동, 자장면 등 신세대 장병들이 좋아할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고, 명절과 국군의 날에는 특식이 제공된다.

PX에는 각종 식품들이 가득차 있고, 다양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어 건빵이나 초코파이 하나에 '목숨 걸' 필요도 없게 됐다.

▲ 이등병 봉급 45년 전 130원…지금은 7만원 넘어

병영문화가 변하고 있는 것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병사 봉급의 변화이다.

병사의 봉급은 1963년 군인보수법이 마련되면서 이병에게 130원을 현금으로 지급됐다. 이후 해마다 20~­40%씩 인상돼 1974년에는 1000원을 넘었고, 1988에는 5500원, 1998년에는 1만28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병사의 봉급은 쌀값으로 환산하면 여전히 창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참여정부 들어 국방개혁을 통해 병사들의 봉급이 대폭 올라 올해 현재 이병 봉급은 7만3500원이다. 45년전 첫 봉급이 지급된 이후 560배가 넘게 올랐다.

병장의 봉급은 9만7500으로 10만원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과거 단순히 PX에서 군것질이나 할 수 있었던 병사 봉급이 현실화되면서 이제는 병사들이 명절이나 기념일이 되면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보낸다고 한다.

금액의 변화에 맞춰 지급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봉급날이면 행정실 앞에 줄서 봉투에 담긴 봉급을 받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병사 봉급도 통장으로 입금되고, 군대 내에서도 체크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한다.

▲ 병영생활과 복지가 향상된 대신 영(令) 확립과 책임성은 분명

6사단 관계자는 "신병들이 이처럼 자대에 들어와 생활의 편의성이 향상된 점은 있지만 싸워 이기기 위한 강한 교육훈련이나 군으로서 갖추워야 할 군 기본자세는 과거 어느 군인보다도 더 엄격하다고 말했다.

늘푸른 병영문화라고 해서 마냥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할때는 하고 쉴때는 쉬는 것이 6사단이 지향하는 늘 푸른 병영문화요, 창설 60주년을 맞이한 변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6사단은 최다전투와 최다사살 기록한 부대

제6보병사단은 창군 이전인 1948년 6월 14일, 충주에서 한국군 건군 모체인 제4여단으로 창설 6.25전쟁 이전에 창설된 연대로 구성되어 그 편성을 지금까지 유지한 전통 있는 사단으로, 1966년부터 전략적 요충지인 중부전선에 위치하여 철통같은 GOP 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최전방 전투부대다.

6.25전쟁기간 중 춘천대첩 등 대ㆍ소 전투에 참가하여 한국군 최다전투(154회), 최다적 사살(92,669)의 기록을 세웠으며, 휴전이후에는 25회의 대간첩작전을 통해 적 17명을 사살하고, 적 1명을 생포하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특히, 사단은 6.25 발발 당시 춘천지구 전투에서 3일간 유일하게 38선 방어에 성공하여, 북한의 남침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케 하고 국군의 재정비와 한강방어선 구축여건을 보장하여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구국의 사단으로, 홍천지구 전투에서는 심일 소위 등 육탄 11용사의 활약으로 최초로 적 전차를 파괴해 전군에 승리의 자신감을 불어넣었으며, 음성지구 전투에서는 적 2개 연대를 섬멸, 공격에 의한 국군 최초의 승전보를 울리고 7연대 전 장병 1계급 특진, 대통령 부대표창 1호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제6보병사단은 1950년 10월 26일 국군과 UN군 중 가장 먼저 압록강 초산까지 진격해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 이승만 대통령께 헌수한 유명한 일화를 남겼으며, 중공군 대공세시 용문산 전투에서는 중공군 3개 사단을 섬멸시켜 세계 전사에서도 보기 드문 사주방어의 신화를 창조했다.

이처럼 6.25 전쟁시 빛나는 전공을 세운 제6보병사단은 1966년부터 전략적 요충지인 중부전선을 방어한 이래, 완벽한 GOP 경계로 적 침투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1975년에는 GOP 경계근무중인 초병에 의해 제2땅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현재 제6보병사단은 완벽한 전투준비태세와 전투임무위주의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최상의 전투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강한전사 강한부대’ 육성을 선도하는 자랑스럽고 당당한 푸른별 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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