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단련으로 노후생활 당당하게 즐기자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치아 단련으로 노후생활 당당하게 즐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이 씹고, 많이 읽고, 많이 걸어라.”

^^^▲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회장 김 영훈^^^
치아(齒牙)와 치매(癡呆)

가장 미국적인 대통령으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레이건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노인성치매질환)을 앓고 있다는 보도는 노인성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치매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이 아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2005년 출산율 통계 0.18)과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여 2026년에 초 고령사회에 도달하고 2050년에는 고령인구가 37.3%에 달할 것이라는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성 질환은 개인적인, 가족들에게 국한되었던 문제를 떠나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치매는 다른 노인성 만성 질환에 비해 장기적인 간호와 수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치매환자를 부양하는 가족은 많은 고통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치매(Dementia)는 원래 ‘정신이 나갔다’ 또는 ‘제 정신이 아니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dementatus에서 유래된 말로서 기억력과 지적기능을 상실하는 만성진행성-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임상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여러 가지 원인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뇌기능의 전체적인 저하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치매의 일반적인 증상은 기억장애, 언어장애, 방향감각 상실, 계산력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기억력감퇴와 하고 싶은 언어 표현이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는 증상이다. 다음으로 방향감각이 떨어지고 계산 실수와 성격 변화 등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초기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많다.

나이가 들면 뇌세포가 급격히 죽어가는 뇌의 노화현상을 일으키는데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최선의 방책이다.

뇌세포의 노화를 막으려면 쉬지 않고 뇌를 자극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흔히 치매를 예방하기 위하여 “3多 예방법”을 권한다.

“많이 씹고, 많이 읽고, 많이 걸어라.”

특히 필수 영양분 섭취를 위한 저작(咀嚼: 음식을 씹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잘 씹지 못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잇몸상태가 좋지 않거나 치아상실로 치아 상태가 안 좋아져 음식물을 씹는 활동이 줄어들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음식을 잘 씹으면 뇌를 활성화해 치매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도 있다.

인간은 위아래 좌우 사랑니 4개를 포함하여 32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다. 사랑니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통 28개의 치아가 있다.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치아를 잘 보존하겠다는 것은 80세까지 20개 이상의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충치나 치주병으로 치아가 10개 미만 남아 있는 경우, 10개 이상 남아있는 경우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30% 이상 높다는 것이다. 또 어금니가 없으면 길을 잘 찾지 못하는 등 학습과 기억 능력이 떨어진다.

음식물을 씹는 저작운동(씹는 행위)은 우리 뇌에 신경들과 연결되어 있어 인지 기능을 높여주고 뇌 혈류를 증가시키며 이런 저작 기능의 80%이상을 어금니가 하므로 어금니 관리가 중요하다. 그리고 치아가 없거나 씹기가 곤란할 만큼 치아가 아픈 경우 오른쪽이나 왼쪽, 한쪽으로만 씹거나(편측저작)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되는데 이것은 대뇌 좌우 신경밀도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미 치매 증상이 발생된 상황일 때, 새로운 틀니나 새로운 보철 치료를 원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미리 사용방법이 습득되어 있지 않으면 적응이 힘들게 된다.

치아상실시 잘 씹기 위한 기능의 조기수복은 치매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이 된다. 이렇듯 치아와 치매의 관계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뇌세포의 노화를 막기 위한 뇌 자극에 치아의 저작은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이다.

“부럼” 깨문다는 우리의 옛 풍습이 있는데, 음력 정월 보름날 새벽에 생률(生栗), 호두(胡桃), 은행(銀杏), 잣(柏子), 땅콩(落花生)등을 깨물면서 “1년 12달 무사 태평하고 부스럼 뾰루지 하나 나지 않게 해 주세요” 라고 축주(祝呪)하면서 버렸다.

이는 고치(固齒)의 방(方)이라 하는 의주(義州)의 풍속으로 정초에 “치아를 단단하게 한다”는 의식이었다. 고치(固齒)는 더 나아가 치아를 위아래 딱딱딱 소리가 나게 마주치는 치아단련법으로 전해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딱딱한 엿을 먹고 일본에서는 이굳이(齒固)라는 의식을 행하며 굳은 고기(堅肉)를 먹었다고 한다.

선조들의 고치(固齒)는 치아신경을 자극시켜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는 풍습으로 전해오지만 단순하게 치아의 건강만을 고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여 뇌세포의 노화를 막아 치매를 예방하는 선각적인 지혜로움을 우리에게 남겨 준 것은 아닐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