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함락 1개월, 탈레반의 경제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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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함락 1개월, 탈레반의 경제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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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둑이 사라졌다. 왜 ? 훔쳐갈 물건조차 없으니까...
고위간부들은 정부가 서비스 재개에 나서면서 거리가 안전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탈레반에게 경제위기가 더 큰 과제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도둑이 사라졌다’고 말할까. 아예 훔쳐갈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시장 (사진 : 유튜브)
고위간부들은 정부가 서비스 재개에 나서면서 거리가 안전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탈레반에게 경제위기가 더 큰 과제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도둑이 사라졌다’고 말할까. 아예 훔쳐갈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의 한 시장 (사진 : 유튜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아프간 탈레반에 의해 함락된 지 꼭 1개월이 됐다. 지난 815일 탈레반은 수도 카불 대통령궁에 무혈입성 함으로써 1996~2001년 집권 이후 두 번째 집권세력이 됐다.

정권을 접수하자마자 탈레반은 대내외에 과거의 탈레반이 아니라면서 여성들의 취업도, 교육도 모두 허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국제사회의 승인을 원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1개월이 지나면서 탈레반은 과거의 탈레반의 행위를 전혀 벗어던지지 못했다. 여성의 인권은 온데간데없다. 무고한 시민들은 서방세계에 협조했다 해서 살해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탈레반은 변할 수 없는 단체로 인식돼 있었다. 그들은 늑대소년 탈레반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도대체 신뢰할 수 없는 이슬람 근본주의(원리주의) 집단이다. 그들은 지금 안정적인 정권 수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 활성화가 중요하지만, 현실은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다.

19세기 영국과 러시아의 아프간 차지 전쟁, 20세기 옛 소련의 10간의 전쟁, 21세기 미국에 의한 20년 전쟁 등 40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거치면서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낸 아프간에서는 현재 치안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20년간의 21세기 미국과의 전쟁 중 수천 억 달러 의 개발투자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붕괴상태에 놓여 있다.

가뭄과 기근이 든 농촌에서 지금 수천 명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월말에는 식량이 바닥이 나 최대 1400만 명이 기아에 허덕일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이다.

서방국가에서는 새로운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권리보호라는 약속을 지켜낼지, 아니면 국제 무장 조직인 알 카에다를 보호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아프간인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오직 먹고 살아남는 일이다.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아이들까지 모두 배가 고파 밀가루 한 봉지도, 조리용 기름조차도 없는 형편이라고 카불 주민의 말을 인용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은행 밖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선다. 오환보유액 감소를 막기 위해 1주일 당 인출한도는 200달러 혹은 2만 아프가니(AFGHANI, AFN)로 정해져 있다. 카불 곳곳에서는 현금을 목적으로 가재도구를 파는 즉석 시장이 선을 보였지만 구매할 사람이 매우 적은 편이다.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에게는 외국으로부터의 수십억 달러의 원조가 있었지만, 인구(2021년 기준 3,984만 명) 증가 속도에 경제 성장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경제는 곤경에 빠져 있다. 일자리는 부족하고, 정부 직원 상당수는 최소한 7월부터 무급이다.

대다수 아프간 사람들은 전쟁 종식을 환영하고 있지만, 경제는 폐쇄 상태에 가까워 안도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이다.

카불에서 정육점을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현재 치안은 좋은 편이지만, 벌이가 전혀 없다. 우리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다. 정말 너무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8월에는 외국인들이 황급히 국외로 대피했던 카불이지만, 지금은 공항이 재개되면서 구호물자를 실은 비행기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나라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그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는 10억 달러 남짓한 원조를 약속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주 출범한 탈레반 임시정부는 퇴역군인과 강경파로 구성이 돼 세계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탈레반 정권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거나 국외 맡겨진 90억 달러 남짓한 자금의 동결이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탈레반 간부들은 미군 주도의 공격으로 쓰러진 이전 정권처럼 이슬람 근본주의에 입각한 엄격한 통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탈레반이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국제사회는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인에 대한 살해나 저널리스트 등에 대한 매질을 한다는 보도는 많다. 탈레반의 샤리아(이슬람법) 해석 아래에서 정말로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는지의 여부도 의심 속에 있으며,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탈레반 임시정부의 새로운 각료에 대한 불신도 깊다. 장관직을 맡은 시라주딘 하카니는 미국이 현상금 1000만 달러를 내걸고 국제테러리스트로 지명 수배한 인물이다. 탈레반은 내부 항쟁의 관측과도 싸워야 한다. 지난 14일에는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가 하카니 지지자들과 충돌,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설과 지방으로 쫓겨났다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고위간부들은 정부가 서비스 재개에 나서면서 거리가 안전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탈레반에게 경제위기가 더 큰 과제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도둑이 사라졌다고 말할까. 아예 훔쳐갈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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