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버드대학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래리 바코우(Larry Bacow)총장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하버드대학 측은 수년 동안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까지 화석연료 투자 중단 요청을 결국 받아들여 이 같은 중단 결정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하버드대학의 기부금은 약 420억 달러로 미 대학 중 가장 많은 금액이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 등으로부터의 기부금은 문제가 있다는 환경운동가, 학생, 일부 교수들의 의견을 10여 년 간의 긴 고민 끝에 이날 화석연료 투자 중단을 밝힌 것이다.
래리 바코우 하버드 총장은 편지에서 “학교가 화석연료 비축량을 탐사하거나 개발하는 회사들에 더 이상 직접 투자를 하지 않으며, 앞으로 그러한 투자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s)를 통한 간접투자는 모두 소멸될 수 있다.
하버드의 기부금은 지구상 어느 대학보다 많으며, 화석연료는 현재 전체 투자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총장이 된 바코우는 “교육과 연구 임무를 뒷받침하는 장기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 탈(脫)탄소 경제의 필요성과 수탁기관으로서의 책임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러한 투자가 신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우리 중 누구도 기후 변화의 현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의 진보는 서로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서, 캐리커처가 아닌 사람으로 보려는 공동의 노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말한다. 기금을 관리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Harvard Management Co.)는 2050년까지 투자에서 배출량을 순제로(pure zero)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버드는 이어 기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상 최초의 부교무처장을 임명했다.
수년 동안 대학의 투자 전환을 촉구했던 핵심 단체인 ‘화석연료 투자회수 하버드(Fossil Fuel Divest Harvard)’는 이 소식을 대학 사회뿐만 아니라 “기후 이동과 세계the climate movement, and the world)‘를 위한 거대한 승리라며 환영했다.
이 단체는 이어 “대학은 가능한 한 빨리 그 약속을 이행하도록 지도부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이번 중단 발표는 활동가와 지구를 위한 거대한 승리”라면서 “물론 훨씬 더 많은 일이 남아 있다. 우리의 움직임은 하버드에 있어 더 정의롭고 안정적인 미래를 건설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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