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 복구 주민들에 떠넘겨”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북, 수해 복구 주민들에 떠넘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경북도, 가구당 4000원 세 부담에 주민들 ‘아우성’

북한 함경북도에서 수해 지역의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명목으로 한 가구당 4,000원씩의 세 부담이 내려졌다고 데일리NK가 17일 전했다.

매체의 함경북도 소식통은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어랑군, 화대군, 길주군을 비롯한 수해 지역들에서 피해민들을 돕기 위한 대책으로 한 세대당 4,000원씩의 세 부담을 지시하고 현재 집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당은 피해 지역들에 대한 복구는 나라가 맡아서 할 수 있지만 수재민들에 대한 생활 안정까지는 책임질 형편이 못 돼 주민들이 서로 돕고 이끄는 집단주의 정신을 발휘해 수재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식통은 “도당은 서로 돕고 이끄는 아름다운 미풍 정신으로 아무것도 없이 한지에 나앉은 피해 주민들을 도내 주민들이 도와야 한다면서 세 부담을 지시했고, 이에 인민반장들이 주민 세대들을 돌면서 받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에 세 부담까지 내려지자 주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반장들은 현재 돈을 받아내려 하루에도 몇 번씩 주민 세대를 돌며 언제 돈을 내겠느냐고 따져 묻고 무조건 내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집 문 앞을 지키고 서서 집에 들어가는 주민들을 붙잡고 돈을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피해 주민들은 당연히 어렵겠지만 일반 주민들도 어려운 처지에서 고비를 겪고 있는 형편”이라며 “인민반장이 올까 봐 문을 닫아걸고 열지 않고 피해서 달아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돈을 내기 싫어서가 아니라 가족도 먹고살기 힘든 상황이라 못 내는 것임에도 당장 돈을 거두라는 동사무소의 독촉에 인민반장들도 아무리 어렵다 한들 수재민들과 같겠느냐면서 물러서지 않고 주민들을 달구는 분위기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에 주민들도 버티기 하는 모양새인데, 인민반장들은 끝내 돈을 낼 수 없는 어려운 세대들에 대신 피해복구 현장에 나가서 다른 세대들의 두세 배로 노력 지원을 하라고 고아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은 “인민반장들은 똑같이 분배되는 것이 사회주의라고 하면서 돈을 낸 사람과 안 낸 사람을 같이 취급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인민반 세대들에 부과된 새벽 동원이나 낮에 피해복구 동원 시간에 돈이 없고 가난한 세대들을 두 배, 세 배로 일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 한 끼도 먹고 살기 힘든 가난한 주민들은 ‘우리나라는 겉은 사회주의 지상낙원이고 속 안은 썩어빠진 약육강식의 사회’라고 비난하면서 현실을 한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