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에도 북한군은 ‘정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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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에도 북한군은 ‘정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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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전기까지 모두 농촌으로 돌려

농업 전선을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이 전례 없이 군부대 전력 공급량을 줄여가면서 농촌으로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민군은 한미연합훈련 대응 차원의 야간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 전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실상은 군부대에 24시간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6일 전했다.

매체의 자강도 군 소식통은 “도(道) 소재 군부대들에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4시간 넘게 전기가 공급됐는데 지금은 공급이 거의 없어 밤에도 병실(兵室)에서 캄캄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전기가 안 들어오는 데 대해 군 지휘부에서는 “상급 정치부, 참모부로부터 올해 쌀을 더 많이 생산하냐 못하냐가 사회주의를 고수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돼 있어 농촌에 더 많은 전기를 보내 줘야 해 농번기에는 군부대에 전기를 거의 못 준다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대 전력공급을 사실상 중단하고 농촌으로 전기를 돌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이 올해 알곡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그렇다고 농촌에 전부 전기가 잘 공급되는 것도 아니다”며 “일단 양수기를 24시간 돌릴 정도로 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닐뿐더러 농촌들에서 공업선과 주민선(농가용)의 변대(변압기) 연결애자를 분리해놔 농민들이 사는 주택지구에는 불이 안 들어오는 상태”라고 말했다. 즉, 공업용 전선에만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조치해 순수 농업 생산 현장에만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한 북한군의 야간 훈련 집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당국자들이 연일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면서 맞대응을 시사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선 군부대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초저녁 이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전기는 안 들어오는데 야간 훈련 일과 집행 중요성은 계속 강조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그러다 보니 전원이 연결 안 된 빈 기재를 놓고 졸다가 근무 교대하거나 초저녁 밥을 먹고 병실에 들어와 등잔불 아래서 훈련상학 집행자 몰래 눈치껏 졸다 밤을 보내기 일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갱도 전투근무자나 위병소들에서는 발동기를 돌리고 있기도 하나 그것도 부대 자체로 연유를 구해야 하다 보니 지방에서 자체 개발한 질 낮은 ‘자력갱생형’ 기름을 쓰고 있어 여러 대가 고장 나기도 한다”며 “또 발동기를 돌려 갱도 조명을 보장하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갱도 안에 연기가 가득 차 군인들이 질식할뻔한 적도 여러 번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올해 초 열린 8차 당 대회 이후 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중요 군사 시설과 군부대들에 송전선을 새로 설치했음에도 이전보다 사정이 더 악화하자 군인들은 “국가 전력생산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군 소식통은 “군부대 병실에 불(전기)이 안 들어온 지 몇 달 돼 전문 훈련은 모두 12V 축전지를 구매해 진행 중이나 며칠 못가 배터리가 다 나가 말로만 훈련 완료 보고를 올리고 있다”면서 “중앙 화력·수력발전소나 도내 중소형발전소들에서 전력생산을 넘쳐 수행했다는데 그 전기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농촌에 좀 보낸다고 군부대 전기까지 줄일 정도면 나라 전력망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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