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발생한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 지하철 참사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0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27일 지하철 사커우루(沙口路)역 인근에서 한 여성이 맨 끝 객차 탑승객 중 자신의 여동생만 구조됐고 다른 사람은 모두 익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중국 당국은 지하철 안에서 사망자가 14명 발견됐다고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이 숫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7일, 정저우 지하철 사커우루역 인근에는 시민들의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초이렛날(頭七) 망자를 기리는 풍습이 있다. 이날 이 현장에서 20일 참사에서 생존한 자매가 기자 인터뷰에 응했다. 언니는 자신의 여동생이 맨 끝 객차에서 유일하게 구조된 생존자이며 나머지는 모두 익사했다고 했다. 그녀는 객차에서 밖으로 나간 사람 중 대다수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현장에 있던 경비원이 다가와 인터뷰를 막았다.
언니는 “우리는 맨 끝 객차에 있었는데, 떠올리기조차 싫다. 내 여동생이 유일하게 구조된 사람이다. 나는 객차에서 헤엄쳐 나왔는데 다른 사람은 모두 익사했다. 그들은 앞 객차에 있는 사람들만큼 운이 좋지 않았다. 내 여동생은 맨 끝 객차에서 구조됐다. 나는 물이 목까지 차올랐을 때 헤엄쳐 앞 객차로 건너가 살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물에) 휩쓸려 갔는데, 그들은 가장 먼저 앞문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이다. 우리는 맨 마지막이었다.”
한 누리꾼은 이번 인터뷰에 대해 자신이 이해한 바를 공유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두 자매가 같은 객차를 탔고, 여동생이 맨 끝 객차에서 유일하게 구조된 사람이다. 언니는 물이 차오르자 앞 객차로 헤엄쳐 갔다. 어쩌면 여동생은 수영을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를 고른 것 같다.”
정저우 지하철 5호선에서 생존한 15살 여자아이의 폭로 동영상도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그녀는 부모가 지하철에 갇혔을 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난생 처음 진짜로 죽은 사람을 봤다. 내 눈으로 직접 봤다. 주변에서 10여 명이 죽었다”고 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중년 남성이 어린 소녀를 데리고 지하철역에 와 가족을 추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누리꾼은 “공개된 14명의 사망 명단을 보면 전부 성인인데 추모하러 온 이 분은 왜 장난감 강아지를 놓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장난감 강아지는 분홍색인 점으로 보아 그들이 잃은 가족은 여자아이일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누리꾼이 ‘분홍색 장난감 강아지를 보니 눈물이 나왔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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