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부 지역에서 세균성 전염병이 ‘브루셀라’가 유행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25일 전했다.
매체의 함경남도 소식통은 “축산 목장에서 세균성 전염병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함남 지역에서 브루셀라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함경남도 수의 방역 기관에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1∼6월 브루셀라병 발생 규모는 국영 소목장과 협동농장을 합쳐 138곳(약 600마리)이다”며 “이는 지난해의 63곳(300마리)보다 배나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브루셀라는 2017년에는 평안남도에서 소규모로 발생한 데 이어 2018년 황해남도 내 협동농장 23곳을 시작으로 자강도, 평안북도로 확산됐다. 이후 2019년엔 함경남도 16곳에서 나타났다.
그는 “수의 방역 기관은 현 추세가 지속하면 올해 발생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브루셀라병은 소·돼지·산양 등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북한지역에서 대부분 소에서 발생한다.
소 브루셀라병은 암소에게는 불임증과 임신 후반기 유·조산 등을 일으키고 수소는 고환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병이 한 번 퍼지면 송아지 생산이 감소해 축산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준다.
국내에서는 브루셀라를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양성으로 판정이 되면 살처분 대상이 된다. 살처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감염된 소는 일반 소와 격리해 관리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감염된 소에 대한 살처분이나 격리 조치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상당수의 젖소와 역우가 죽어 나가고 있지만 살처분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병에 걸려) 죽은 소를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육사 주변에 대한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아 병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북한 수의 방역)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으로는 브루셀라병을 절대로 근절하지 못한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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