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기업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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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기업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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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에너지기업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거짓말이 곧 범죄행위
이제는 부국과 가난한 나라들 모두 재생 에너지와 기타 ‘기후 스마트 관행(climate-smart practices)’을 위해 화석 연료를 그만 두는 것이 시급하다. (사진 : 애틀랜틱 카운슬 홈페이지 캡처)
이제는 부국과 가난한 나라들 모두 재생 에너지와 기타 ‘기후 스마트 관행(climate-smart practices)’을 위해 화석 연료를 그만 두는 것이 시급하다. (사진 : 애틀랜틱 카운슬 홈페이지 캡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오늘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범죄의 현장에서 살고 있다특히 기후위기에 관해 거짓말을 일삼으며 결과적으로 범죄행위를 한 석유관련 대기업들의 범죄행위가 기후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이러한 기후위기(Climate Crisis)에 관한 범죄행위는 수십 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끔찍한 더위와 맹렬한 산불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2020년 과학자들은 너무도 많은 거대한 폭풍 등으로 앞으로 해수면이 적어도 6미터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일한 희망은 후손들이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온 상승 국면을 최대한 늦춤과 동시에 낮추는 노력들을 해 나가야 한다.

더 네이션(The Nation)의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커버링클라이밋나우(Covering Climate Now : CCNOW)의 사무총장인 마크 헤르츠가드(Mark Hertsgaard)는 지난 630일자 중동의 알 자지라의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범죄 현장에서 살고 있다며 에너지 대기업들의 거짓말과 범죄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헤르츠가드는 그러한 에너지 대기업들이 수많은 거짓을 대중선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언론의 인식변화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 보도를 위한 협업으로 이어지게 됐지만, 아직도 그 활동 영향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다.

미국의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Columbia Journalism Review)와 더 네이션(The Nation)이 주도해 20194월 세계의 주요 신문, 방송, 통신, 잡지사들은 이른바 CCNOW라는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CCNOW는 인터넷 웹 사이트를 개설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의 동아사이언스, 미국과 유럽의 블룸버그, AFP, 로이터, CBS뉴스, NBC뉴스, MSNBC, 중동의 알자지라, 일본의 아사히신문 등이 참여 20214월 현재 기준 460개에 이르며, 시청자와 독자들을 포함 보도와 정보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20억 명에 이른다고 CCNOW측은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촌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20195월 환경관련 기사작성의 지침인 스타일북을 개정하고, 기존의 기후변화(climate change)를 기후위기(climate emergency),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을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 기후변화 회의론자(climate skeptic)을 기후과학부인자(climate science denier)“로 바꿔 기사를 작성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스타일북을 개정하면서, “기후위기와 관련된 문제들은 체계적이며 근본적인 사회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래세대의 편에 서야하고, 인류 보존을 이해 두려움 없이 나서는 개인과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보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국은 환경부문에서는 선도적으로 법제화를 하는 등 영국 언론의 이 같은 미래지향적 보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CCNOW가 구축돼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과학적인 이유들이 섞여, 기후위기에 대한 사전적 대응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그사이 에너지 대기업들의 기후관련 범죄행위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병들게 하거나 사망하게 했으며,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생태계와 야생동물들을 황폐화시켜왔다.

예상 밖으로 빠르게 불어나는 바다가 육지의 토양을 소금에 절이게 하고, 쌀의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농부들로부터 더 높은 기온을 겪고 있는 미국의 휴스턴, 시카고 그리고 기타 도시들의 저소득 주민들에 이르기까지 이미 소외되어 온 전 세계의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광범위하게 끼쳤다.

무엇보다도 이 범죄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위협하고, 인류 문명의 생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파괴에 대한 책임이 있는 범죄자들은 여전히 부를 즐기며 당국에 의해 잡히지도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대기업들, 즉 범죄자들은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심지어 그것으로 큰돈을 버는 이유는 그들의 범죄가 대부분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헤르츠가드는 이 같은 현상들이 일반 국민들의 피를 들끓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당신이 부모라면, 자신의 아들딸들이 안전하게 성인이 될 수 있는 장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여름 미국 서부에서의 기록적인 산불 이후, 샌프란시스코를 뒤덮고 있는 주황색 하늘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캘리포니아는 아이는 물론 성인들조차 한동안 안전하게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렸다.

그 문제의 범죄는 화석연료(fossil fuel) 산업이 기후변화에 대해 40년 동안이나 거짓말을 해왔다는 점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업들의 기만행위(corporate deception)인 이 산업의 거짓말은 과학자들이 이제 본격적인 기후 비상사태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정부의 조치를 무디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자로서의 조 바이든(Joe Biden)은 거대 석유회사들의 거짓말에 대해 기소하려는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바이든 현 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기자들은 범죄 현장 증거를 기록하는데 오랜 세월을 바쳐 왔다. 2015년 미국 컬럼비아저널리즘스쿨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수사는 당시 세계 최대 석유회사였던 엑슨모빌(ExxonMobil)의 범죄 연결고리를 추적해 폭로했다.

엑슨모빌 내부 기록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까지 엑슨(Exxon)의 과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는 현실적이고, 잠재적으로 재앙적이며, 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에 의해 발생한다(man-made global warming was real, potentially catastrophic, and caused mainly by burning fossil fuels)"고 고위 경영진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기후 운동가들은 엑슨은 알고 있다는 뜻의 #ExxonKnow 해시태그를 띄우며 폭로 내용을 널리 알렸다.

추가 조사 결과, 셰브론(Chevron), (Shell), 그리고 다른 거대 석유회사들도 자신들의 석유제품이 지구의 기후를 살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other oil giants likewise knew that their products threatened to render the earth’s climate uninhabitable).” 간단히 말해서, 엑손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그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로 결정했든 아니든 결과적으로는 거짓말이었다는 게 마크 헤르츠가드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1990년대부터 석유회사들은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위험에 대해 언론, 대중, 정책입안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홍보활동에 수백만 달러를 썼다. 한 계획 문서는 그들의 목적은 지구 온난화를 사실이 아닌 이론으로 재배치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우선 선두그룹과 우호적인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퍼뜨린다. 특히 미국의 뉴스 매체들은 이러한 거짓말을 아무 의심도 하지 않는 대중에게 삼키게 하고 되새기게 했다.

인류는 지구온난화가 위협을 완화하기 보다는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으로 소중한 수십 년을 허비해왔다. 일부 과학자나 그 과학자들의 말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굳게 믿기도 했다. 일부 거대 에너지기업-일부 과학자-일부 언론들의 합작품 거짓말이 진짜로 둔갑해 상당수의 일반 주민들이 믿도록 하는 범죄행위의 공범노릇을 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은 기업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에 오히려 화석연료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몰고 갔다.

현재 지구를 과열시키고 있는 총 온실가스의 절반 이상이 1990년 이후 배출됐다. 엑슨과 다른 거대 화석연료 회사들이 개별적으로 그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뿌려놓은 대혼란이 무엇인지 알고 나서였다.

국제환경운동가이자 세계 최고의 녹색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빌 맥키번(Bill McKibben)엑슨은 빠르면 1980년대에 기후변화에 대한 거짓 논쟁을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글을 썼다.

빌 맥키번은 2009년 환경단체인 ‘350.org'를 설립,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으로 낮추는 운동을 130여 국가에서 전개했다. 그 같은 활동을 두고 미 CNN지구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행동으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헤르츠가드는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의 짐 한센(Jim Hansen)과 같은 과학자들이 지난 1988년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처음 높였을 때, 엑손의 최고 경영자 역시 의회에 갔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해보라. (아마) 그들의 내부 과학적 노력이 정확히 같은 것을 보여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미국인들의 (돈을 넣는) 호주머니가 이미 거대 석유의 범죄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거의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 대부분의 뉴스 매체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그들의 계속되는 취재에 이 사실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 최초 "Exxon know" (엑슨은 알았다) 폭로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주요 뉴스로 남아 있는 텔레비전 뉴스는 이 폭로를 완전히 무시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잘못을 시정할 시간이 훨씬 지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석유 회사들, 회사의 담당 중역들, 그들이 고용한 선전선동가들, 그리고 그들이 자금을 지원해온 정치인들이 그들이 저지른 막대한 손해에 대한 비난도 훨씬 덜했으며, 나아가 재정적인 벌금이든 감옥에서의 시간이든 간에 그들의 특권처럼 대부분 빗겨나 있었다.

뉴스 매체들은 또 앞으로 훨씬 더 날카로운 보도를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 이야기를 잘못 다룬 것에 대해 대중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그러한 매체들이 없다.

인류는 거대 석유회사들의 기후 거짓말(climate lies)로 잃어버린 40년을 되돌릴 수 없다.

이제는 부국과 가난한 나라들 모두 재생 에너지와 기타 기후 스마트 관행(climate-smart practices)’을 위해 화석 연료를 그만 두는 것이 시급하다. 기후 스마트 관행은 현재 상황의 특이성, 다양한 관행, 기술적인 사항 (생산성, 적응 및 완화) 간의 시너지 및 절충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재빠른 적응능력이 절실하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수십 년의 지연으로 인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무서운 기후 영향으로부터 우리 공동체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는 돈이 들 것이다. 그것도 많은 돈이 들 것이다. 세계의 정부들은 지금부터 오는 11월에 있을 유엔 기후 정상회담을 통해 누가 얼마를 지불하느냐에 대해 논쟁을 벌일 것이다.

거대 석유기업들의 거짓말들이 기후 이야기의 핵심위치에서 벗어나 거짓말 없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이 임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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