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영적 전쟁터...교회가 싸우지 않으면 대한민국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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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영적 전쟁터...교회가 싸우지 않으면 대한민국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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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지난주 저는 신학자 정성구 前 총신대 총장의 책을 소개하면, 그게 5천만 명 국민 모두가 읽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가슴을 쿵쾅대게 만든 칼럼집 <목사가 왜 욕을 해?>를 한 번 더 리뷰해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너무도 자명하다. 저번에 밝혔듯이 이 문재인 독재시대 정치적 위기가 거듭되고, 교회가 제 역할을 다 못하는 이 중요한 시기 이 나라 기독교는 대체 무엇인가 하는 실로 만만치 않은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이 책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근현대사의 뼈대인 기독교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신자 비신자를 가릴 것 없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돌이켜보면 제가 신학책에서 흥미를 느낀 건 한 30년이 훌쩍 넘긴 듯하다. 저는 80년대 당시 유행병처럼 널리 퍼졌던 안병무, 서남동 같은 민중신학자들의 책에 관심을 가졌는데, 다시 세상이 바뀌면서 저같은 미련한 사람, 게으른 사람도 이렇게 정통 신학에 다시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맞다. 정성구 총장은 한국기독교의 주류인 복음주의 계열이고, 정확하게는 캘빈신학이다.

그런 그의 책 중에서 제게 그중 인상적인 게 세상은 영적 전쟁터라는 표현이다. 이게 무슨 뜻이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멋진 장미동산을 걷는 게 아니고 먹이를 찾기 위해 으르렁대는 사자가 출몰하는 험한 땅이다. 이런 마당인데도 타조가 모래더미에 고개를 파묻은 채로 그 뭐냐, 긍정적 사고방식을 떠들어대고, 목적이 있는 삶을 말하고, 그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어설픈 낙관주의란 실로 위험천만하다. 그래서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욥이란 남자에게 “낚시바늘로 악어를 잡을 수 있느냐?”라고 물으셨다는 게 정 총장의 지적이다. 그럼 뭐냐? 성경은 낚시바늘 대신 창과 작살을 준비하라고 단단하게 일러둔다. 그건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본다. 주사파 문재인이야말로 우릴 잡아먹으려고 으르렁대는 사자이고, 정치적 악마가 아닐까? 그리고 이 결정적인 시기에 화해니 평화니 우리민족끼리 등 달콤한 말을 떠들어내는 정치지도자들이나 저번에 말씀드린대로 소프트아이스크림만 먹이려는 목회자들도 마찬가지다.

실은 이 칼럼집에는 묵직한 주제가 또 하나 있다. 나라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상관없고 나만 복 받고 행복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종종 빠지는 게 중도라는 강물이다. 중도? 저쪽과 이쪽 사이에서 산술적인 중간이 바로 중도인데, 저들은 “응 그래 그렇게 하는 게 바로 균형감각이야”라고 스스로 믿는다. 그들이 떠들어내는 또 하나가 정교분리란 늪이다. 대한민국 헌법 20조에도 나와있듯이 정교 분리 원칙에 따라 정치와 종교는 칸막이가 되어있으니 교회가 너무 깊숙이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 또한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정 총장에 따르면 정교 분리란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게 아니다. 지금도 그 따위 말하는 자들이 문재인 정권에 수두룩한데, 진실을 말하지만, 그 거꾸로가 맞다. 본래 토마스 제퍼슨 미국 3대 대통령은 정부가 교회를 멋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정교분리란 말을 썼다. 참으로 명괘한 그런 말씀이 제 가슴에 콱콕 들어와박혔다.

자, 이쯤에서 궁금증이 들 것이다. 왜 정 총장의 책이 <목사가 왜 욕을 해>일까? 그게 흥미로운데, 많은 사람들이 정권에 대한 어느 정도의 비판은 나쁘지 않은데 그래도 그렇지 문재인에게 독설을 퍼붓고 때론 막말과 욕설을 섞는 것은 좀 삼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점잖은 지적에 대한 그의 대답이 그 칼럼이다. 그에 따르면 교회에서 막말과 욕설을 자주 섞는 것은 잘하는 게 아니다. 단 그건 금과옥조는 아니다. 기본일 뿐 반드시 지켜야할 그 무엇은 아니다. 단 교회가 개혁을 요구하는 긴급한 시기이거나, 아니면 국가의 혁명적 대변혁이 필요할 위급할 때는 예외다. 이해하셨느냐? 생각하니 그게 맞다.

적이 이빨을 드러내 으르렁대는 이 긴급한 상황에서 점잖게 웃어가면서 설교할 수는 없는 법이 아니냐? 그래서 예수께서도 타락한 배리새인과 기득권 세력을 향해 “속은 썩어서 냄새나는 송장”이라고 질타하셨다. 세례요한도 “야 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부패한 관리들에게 욕설을 퍼붓었다. 실은 종교개혁자 루터도 욕쟁이로 유명했다. 실은 그 점잖으신 정성구 총장께서 이 책에서 이런 말씀을 척척하시는 것을 보면서 몇 번이 무릎을 치곤했다. 역시 제대로된 신학자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면 좌빨들이 특정목사를 겨냥해 욕하지 말라, 막말하지 말라고 떠들어대는 건 그런 분들을 무장해제하려는 장난이라서 실로 웃기는 소리에 불과하다는 게 제 판단이다.

정성구 총장의 지적 그대로 지금 자유민주주의의 국가 위기 상황과 교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실로 불같은 외침이 필요할 때다는 건 거의 상식이다. 어떠시냐? 제가 이 책이 제 가슴을 쿵쾅대게 만들었고 5천만 명 국민 모두가 읽었으면 언급한 이유가 이제는 좀 짐작이 되실 것이다. 실은 며칠 전 정 총장께 제가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그 분은 또 다른 주제 즉, "기독교 정치가 가능하겠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당신의 생각을 곧 대중에게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씀하셨다. 실은 이건 매우 중요한 주제인데, 그래서 그 분의 말씀과 또 다르게 저는 저대로 기독교 정치, 즉 기독교인들이 정당을 만들고 현실정치에 뛰어들 수 있느냐 하는 주제를 가지고 방송을 한 번 할 생각이다. 헌법 제20조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본다는 얘기이고, 나중에 정 총장의 방송을 보고 그걸 음미해보는 방송을 별도로 내보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다.

※ 이 글은 20일 오후에 방송된 "세상은 영적 전쟁터 교회가 싸우지 않으면 대한민국 망한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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