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연립정권 출범 교섭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우파 소수정당 야미나당(Yamina party)의 당수가 30일 야당 주도의 정권에 참여하겠다고 방침을 밝혀, 장기집권을 해오고 있는 강경 일변도의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의 정치생명이 흔들거리고 있다.
재임기간이 이스라엘 역대 총리 가운데 최장인 네타냐후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세력이 정권 수립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베넷(Bennett)은 30일 야당의 중도의 야이르 라피드(Yair Lapid) 당수를 중심으로 좌우 양파가 모이려 하고 있는 연립 정권에 참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TV연설에서 “우리의 친구 라피드와 거국 내각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이후를 내다보는 두 사람이 윤번제로 해, 우선 베넷이 총리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 동안 무려 4번이나 치르게 된 지난 3월의 총선거(정수 120)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리쿠드당이 30석으로 제 1당은 됐지만, 지지 세력과 합쳐도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네타냐후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연립 정부 수립에 공을 들여 보았지만 실패로 끝났다. 제 2당을 이끄는 라피드에게 레우벤 리블린 (Reuven Rivlin) 대통령이 개각을 지시했다. 7개 의석을 가진 야미나당이 행방을 좌우하는 상황이었다.
라피드는 조각 시한인 6월 2일까지 중도정당 연합 청과 백 등에서도 연정 합의를 얻어내 과반수를 굳힐 필요가 있었다. 실패하면 2019년 이후 5번째 총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넷은 지난 5월 10일 시작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정파(政派) 하마스(Hamas : 헌신, 열정의 뜻)와 교전으로 합의를 목전에 두고 있던 연립 교섭에서 한 때 손을 떼었다. 이스라엘 국내에서 유대인과 아랍계 주민들의 충돌도 확산되었고, 아랍계 정당과도 협력을 모색하는 라피드의 내각은 일단 좌절됐다.
그러나 하마스와의 휴전이 지난 21일 발효로 유지되고, 이스라엘 국내의 긴장도 진정되는 가운데, 베넷씨가 다시 라피드에게 접근했다. 네타냐후는 30일 베넷씨의 연설 후에 “세기의 사기”라고 비난하며, “위험한 좌파 정권”이라며 거듭 견제 했다.
이스라엘은 비례대표제에서 단독 과반수를 얻은 정당은 지금까지 없다. 총리는 선거 후의 연립 협의에서 정해지지만, 난항이 많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 등의 죄로 2019년에 검찰에 기소되어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과 아랍권과의 수교 등에 대한 평가가 있는 반면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여론은 양분돼 있다. 그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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