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 부자나라 백신 비축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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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 부자나라 백신 비축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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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 710만 명 웃돌아
- 빈곤국 상황, 통계보다 심각
- 코로나, 선진국에서 빈곤국으로 번져
- 백신 특허 포기 실효 없다
- 국제 공동구매 틀에서 기부를...
- 백신 : 영국은 성인 1인당 9회분, 캐나다는 13회분 과잉 발주
- 부자나라 10대 백신 접종 대신 빈국의 노인 등에 접종 우선해야
신종 코로나의 유행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백신 접종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여지가 있다. 세계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신종 코로나의 유행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백신 접종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여지가 있다. 세계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실제 사망자수를 추계했다. 그 결과는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의 실체를 드러내는 동시에 세계를 향한 긴급한 경고도 담고 있다. 백신이 빈곤국에 도착하지 않으면, 인도(India)의 참혹한 광경이 다른 나라에서도 되풀이돼 수백만 명이 더 목숨을 잃을 것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18(현지시간) 이 같이 밝히고, 사망자 수에서 인구 동태에 이르는 121개 지표의 발표 데이터를 토대로 상관관계 패턴을 구축, 데이터를 추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추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의 사망자 수는 이미 710만 명~1270만 명에 이른다. 추정 중앙치는 1000만 명. 코로나 감염으로 숨진 실수를 추정한 초과 사망 수는 공식 통계에 의한 사망자 수의 3배가 넘었다. 치사율이나 국제 비교 등 신종 코로나에 관한 많은 통계는 공식 수치에 근거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20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165575,068, 사망자 총수는 342001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이코노미스트의 집계(추계)에 따르면 월드오미터 집계의 2~3배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 추산에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점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빈곤국 타격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보다 크다는 것이다. 공식 통계에서 신종 코로나는 감염 확대와 억제책이 파도처럼 반복하면서 유럽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맹위를 떨치지만 다른 개발도상국은 가볍게 넘어갔다.

* 빈곤국 상황, 통계보다 심각

* 코로나, 선진국에서 빈곤국으로 번져

이코노미스트의 추계에서는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사망자의 전체의 수에서, 신종 코로나는 타국과의 유대가 강한 선진국으로부터, 고립감이 강한 빈곤국으로 가차 없이 퍼지고 있어 세계의 하루 평균 사망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공식 통계에 근거하는 사망률은 일부의 풍부한 나라에서 매우 높지만, 통계는 약 670만 명의 감염사를 간과하고 있어, 그 압도적 다수는 저소득국에 집중되어 있다. 루마니아와 이란의 추정 초과 사망은 공식 통계 감염 사망자 수의 2배가 넘고, 이집트에서는 13배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그 차이가 7.1%.

인도에서는 날마다 사망자가 2만여 명에 이르지만 그 상황은 예외가 아니다. 추계치로 인구 대비 사망률을 보면 페루는 인도보다 2.5배 심각하다. 변이 바이러스는 네팔과 파키스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감염자수가 급증, 의료를 핍박시키면서 희생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백신 접종뿐이다. 신종 코로나 백신은 아폴로 계획수준의 협조와 선구적인 과학의 상징이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1년도 안 돼 인류는 중증화나 죽음을 면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수억 명이 그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백신에는 단기적으로는 빈부의 차를 넓히는 측면이 있다. 선진국에서 조만간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상당히 저항력이 약하거나 운이 나쁘거나 예방접종을 거부한 사람만 될 것이다. 반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앞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 무방비 상태로 살아야 한다.

2회분 가격이 불과 4달러(4500) 정도의 백신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있는 동안 세상은 한가롭게 있을 수 없다. 백신 접종 이상으로 유효한 자금의 용도는 없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신들의 추정으로 1인분 백신 접종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2900달러(3286,280 )에 이른다고 전했다. 코로나의 장기적인 후유증이나 교육 기회 손실의 영향 등을 포함하면 그 총액은 한층 더 부풀어 오른다. 7월까지 공급되는 10억회분 백신의 경제효과는 수천억 달러에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의 유행이 가라앉으면 바이러스가 변이할 기회도 한정되어 백신을 접종해도 새로운 변이형에 감염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백신 공급량은 이미 늘어나고 있다. 영국 의료조사회사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4월말 시점에서 생산량은 합계 17억회분으로 3월말부터 7억회분 증가해 1월말에 비해서는 10배에 이르렀다. 코로나 전에는 세계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5억 회분이었지만 최근 예측으로는 2021년 생산량은 110억 회분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2022년에 세계의 공급은 잉여로 변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한시라도 빨리 예방접종을 하려는 자세는 옳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백신의 특허권 일시 포기를 제안한 적이 있다. 생산능력에 일부 잉여가 있고, 이렇게 되면 수백만 회분 공급이 늘어나 지금은 좀처럼 조달이 안 되는 국가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 백신 특허 포기 실효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 틀렸다고 밝혔다. 특허권 포기로 바이든 정권이 세계를 걱정한다는 메시지는 보낼 수 있을 것이지만, 이는 기껏해야 폼만 잡을 뿐 나쁘게 말하면 다른 나라를 얕잡아보는 처사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

특허를 포기해도 연내 백신 부족 해소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이 문제를 논의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채결은 12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있다. 기술이전에 당장 착수해도 완료되는 데 최소한 6개월은 걸린다. 미국 화이자나 모더나의 메신저 RNA(mRNA) 백신 기술이전은 한다고 해도 기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기술이전이 신속하게 이뤄지더라도 경험이 많은 백신 제조업체를 구할 수는 없고, 대량 수주를 떠안고 있는 공급업체로부터 원자재를 조달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화이자 백신 생산에는 19개국 공급업체로부터 280개의 원자재를 조달해야 한다. 급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백신 메이커는 자사의 기술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산이 이렇게 급증하지 않는다. 각 업체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기록적인 214건에 이른다. 자금력 부족이 백신 확보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빈곤국들은 백신이 비싸서 엄두도 못 내는 게 아니라 신종 코로나 백신을 공동 구매하는 국제기후변화협약(COVAX)에 의해 무상으로 분배되고 있다.

특허 포기의 장기적인 효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가난한 나라에 기술이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지만 공급망 혼란과 자원 낭비라는 폐해가 생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노베이션(innovation, 기술 혁신)이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어차피 2022년 백신 부족 사태가 해소되면 대책은 너무 늦는다.

* 국제 공동구매 틀에서 기부를...

* 백신 : 영국은 성인 1인당 9회분, 캐나다는 13회분 과잉 발주

* 부자나라 10대 백신 접종 대신 빈국의 노인 등에 접종 우선해야

바이든 대통령이 상황 개선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코백스(covax)를 통해 즉각 백신을 기부해야 한다. 잘사는 나라는 어떤 백신이 유효할지 몰라 과잉 발주했다. 영국의 발주는 성인 1인당 9회분 이상, 캐나다는 13회분 이상에 이른다. 잉여분은 시급히 다른 나라로 돌려야 한다. 사망 위험이 극히 낮은 10대 젊은이에게 가난한 나라의 노인과 의료 종사자보다 먼저 접종하는 것도 잘못이다. 잘사는 나라는 만일을 대비해 인구의 몇 배나 되는 백신을 비축해서는 안 된다.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 : 공급망)의 개선도 필요하다. 인도의 백신 제조업체인 세럼연구소는 미국으로부터의 부품 조달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생산법(DPA)으로 수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에 따른 적용 제외를 인정했지만, 그것보다 DPA를 세계에의 공급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운용해야 한다.

백신의 더 많은 유효 활용도 필요하다. 일부 가난한 국가에서는 접종이 기피되거나 조직의 혼란으로 백신이 미사용된 채 방치되기도 한다. 2차 접종을 진행하기보다 중증화 위험이 높은 모든 사람이 1차 접종을 마치는 것이 우선이다.

이코노미스트의 시산은 장래를 예측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지역이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특히 받기 쉽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6500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리고 아직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동남아다. 신종 코로나의 유행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백신 접종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여지가 있다. 세계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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