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최초로 영국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박지현 씨와 티머시 조 씨가 모두 당선에 실패했다고 VOA가 8일 전했다.
지난 6일 실시된 영국 지방선거에서 맨체스터 수도권 지역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탈북민 출신 박지현 씨와 티머시 조 씨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베리(Bury) 자치구의 무어사이드(Moorside) 구역 선거에 보수당 후보로 출마한 박지현 씨는 7일 최종 개표 결과 984표를 얻어 7명의 후보 중 3위를 차지했다.
2명의 구의원을 뽑는 이 지역에서 각각 1천 655표와 1천 434표를 얻은 두 노동당 후보에 밀려 당선 문턱에서 좌절된 것이다.
박 후보는 7일 “패배가 아니라 성공”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리 구의회 보수당 측은 두 명을 뽑는 무어사이드 구역에서 투표용지에 1명만 기표해 사표 처리된 게 이례적으로 897건에 달한다며, 사표 중 다수가 보수당일 가능성이 커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러나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이번 선거를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년마다 실시되는 영국 지방선거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1년 연기돼 실시된 만큼 내년에 다시 선거가 있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수도권 테임사이드(Tameside) 자치구 내 덴턴 사우스(Denton South) 구역에 역시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던 티머시 조 씨도 2위로 낙선했다.
조 후보는 1명을 뽑는 이 지역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유효 투표의 26%인 689표를 받아 65%의 압도적 표를 얻은 노동당 후보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 씨는 7일 당나귀가 노동당 꽃을 달고 나와도 이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동당 강세 지역에서 선전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씨는 특히 “멀리 한반도에서 자신을 응원해준 남북한 동포들에게도 거듭 감사드린다”며 이제 지역 주민과 야당의 입장에서 현직 구의원들의 활동을 잘 감시하며 다시 의원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회 행정관으로 있는 조 씨는 “앞으로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지역 주민들의 힘든 부분을 대변하면서 정치를 계속 배우고 경험해 미래 북한의 변화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현 씨도 많은 탈북민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아직 달려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