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코로나와 슬로우 투어리즘
삶을 바꾸는 코로나와 슬로우 투어리즘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5.03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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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가짜여행’만 조금 움직여
- 코로나 이전 관광 ; 2024년이나 돼야 될 듯
- 코로나 이후 관광업 : 최대 성장산업
- 슬로우 투어리즘과 마이크로 투어리즘의 시대 도래
- 코로나가 ‘인간 삶의 방식 재검토하라’ 명령 ?
작은 매력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며, 천천히 즐기는 것. 코로나19가 새로운 관광을 이끌어 내는 듯하다. 시간에 쫒기며 콧등에 땀을 흘리는 주마간산(走馬看山)식 여행을 다니던 코로나 이전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재검토하라는 명령인 듯하다. 사진은 서울 덕수궁 경내 (사진 : 뉴스타운)
작은 매력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며, 천천히 즐기는 것. 코로나19가 새로운 관광을 이끌어 내는 듯하다. 시간에 쫒기며 콧등에 땀을 흘리는 주마간산(走馬看山)식 여행을 다니던 코로나 이전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재검토하라는 명령인 듯하다. 사진은 서울 덕수궁 경내 (사진 : 뉴스타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이 언제 끝을 맺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의 여행(Tourism)을 생각하며 고통을 조금씩 견뎌내고 있다.

마스크를 써야 하고, 자가 격리를 해야 하고, PCR검사도 해야 하고, 백신도 접종해야 하는 등 많은 제약이 뒤따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행의 욕구를 꺾을 수 없다. 이른바 코로나 이전의 진짜 여행(true tourism)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 가짜여행(fake tourism)이다.

그동안 여행하지 못한 보복성 여행심리에 빗댄 이벤트성 여행, 한 예로 짧은 무착륙 비행기 여행이다. 인근 국가 가까이 비행, 내려다 본 후 그냥 돌아오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여행이 가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모 여행사에서는 백신 접종자들이 정부의 자가 격리 면제 방침을 발표한 직후 꾸준히 해외여행 문의가 많다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행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인기 휴양지였던 괌(Guam)부터 정상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외국인들이라면 어떠한 제한도 없이 EU국가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관련 국가들에게 권고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U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역학적 상황이 좋은 국가에서 오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EU에서 승인한 백신의 마지막 권장량까지 접종한 사람들 모두에게도 EU출입을 허용하고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같이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가능한 여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엄격한 제한 조치들이 적지 않다. 또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려운 입장이지만, 설령 코로나19가 종식(Post-Pandemic)된다 할지라도 코로나 이전의 여행과는 그 내용이 사뭇 다를 것이라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지금부터 1년 몇 개월 전에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다양한 가게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들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길거리에서 외국인의 외국어를 들어 볼 일이 사라졌다. 유명 관광지에는 수용 능력 이상의 인차가 몰려 짜증이 날 정도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들끓었으나, 지금은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적막강산(寂寞江山 : 앞일을 내다볼 수 없게 답답한 지경)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스트(Marcel Proust)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이라고 했다. (사진 ㅣ 지하철 타고 내리는 사람들/ 뉴스타운)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스트(Marcel Proust)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이라고 했다. (사진 ㅣ 지하철 타고 내리는 사람들/ 뉴스타운)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숙박, 항공, 철도와 같은 관광 관련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는 세계인들에게 큰 교훈과 정보를 안겨 주었다. “관광이 얼마나 전염병에 취약한 것인가를...”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는 5월초 이른바 황금연휴(Golden Week)'임에도 코로나 이전처럼 북적거리지 않는다. 중국은 코로나를 억제했다며 일본보다는 활발한 관광을 보여주고는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의 경우 더욱 더 심각하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3000만 명을 돌파한 것이 2018년 무렵이었다. 일본 정부는 3천만 명은 통과점이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4000만 명을 목표로 주판알을 튀겼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2021년으로 1년 연기했다.

하지만 2021년에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감염 확산이 강해지자 무관중으로라도 올림픽을 치르겠다며 벼르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아직 모른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2021년도 방일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9%가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제로(zero)에 가깝다.

유엔 세계 관광 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에서의 해외 여행객수는 202074%, 10억 명이나 감소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감소했지만 겨우 4% 감소에 그쳤다. 이번 코로나19에 의한 충격의 크기를 알 수 있다.

UNWTO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각지의 관광이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백신이 원활하게 보급되어 집단 면역이 확립되는 2024년도나 돼야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늘이 짙을수록 태양빛이 강렬하다는 것을 의미하듯이 관광업은 코로나 이후의 최대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상당한 설득력을 확보하고 있다.

어려움이 닥치면 사람들은 그 어려움을 극복해내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한다. 그래서 여행객이 인정하는 가짜여행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짜여행은 경제적 어려움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가 종식이 돼도 옛날 방식의 여행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이전처럼 여행객들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관광상이 모색이 시작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슬로우 투어리즘(Slow Tourism)”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는 국내 성지를 도는 짧은 거리의 순례길 걷기가 인기라고 한다. 유명 관광지를 잇는 옛길을 내 발로 걸으며, 자연과 유적을 완만한 속도로 즐긴다. 코로나 시기에 딱 어울리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 투어리즘(Micro Tourism)’이라는 것도 있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이라는 것은 집에서 걸어서 30분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곳을 찾아가는 근거리 여행을 말한다. 생소한 것이 아니라 매우 친근하고 자신이 잘 아는 곳을 찾아가 그 안에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의 하나는 지역의 재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 문화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은 호텔의 스테프들이 근처를 걸어 다니며 식재료, 음식점, 자연 등을 발굴, 체재객들에게 그 매력을 전하는 노력을 하는 등 일본 호시노 리조트가 이 여행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마이크로 투어리즘에서 마이크로(micro)매우 작다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슬로우와 통하는 면이 있다. 천천히, 가까운 곳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을 제거하는 것이다, 안전(safety)'하게 지내면서 지역의 매력을 깊게 아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미세한 부분이 진짜 여행의 매력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서스테이너블 투러리즘(sustainable tourism)’이라는 것도 있다. '지속가능한 여행(관광)‘을 말한다. 이외에 환경, 생태관광이라는 뜻의 에코투어리즘(Eco Tourism), 지형 지질을 활용한 관광인 지오 투어리즘(Gio Tourism)도 있다. 관광이 무슨 관광이든 코로나 시대에 여행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자연과 시골, 안신과 안전 등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여행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각자만의 정의를 내릴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잔 자크 루소(Rousseau, Jean Jacques)는 여행을 일체의 구속에서 벗어나 완전히 해방된 틈이라 하였고,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스트(Marcel Proust)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이라고 했다.

좀 복잡한 뜻을 가지고 있지만 영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여행자는 매의 눈, 당나귀의 귀, 원숭이의 얼굴, 장사꾼의 화술, 낙타의 등, 돼지 입, 사슴 다리를 가져야 한다.(A traveller must have a falcon’s eye, an ass’s ears, an ape’s face, a merchant’s words, a camel’s back, a hog’s mouth, and a stag’s legs.)”

거창한 매력을 발견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인증 사진이나 찍는 여행답지 않은 여행에는 관광이라는 뜻이 들어 있지 않다. 작은 매력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며, 천천히 즐기는 것. 코로나19가 새로운 관광을 이끌어 내는 듯하다. 시간에 쫒기며 콧등에 땀을 흘리는 주마간산(走馬看山)식 여행을 다니던 코로나 이전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재검토하라는 명령인 듯하다.

사진 : 덕수궁 중화전의 옆 모습
서울 덕수궁 중화전의 옆 모습/ 사진 :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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