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핵과 탄도미사일 시험과 같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미국 국방정보국이 밝혔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29일 “우리는 북한이 올해도 핵과 미사일, 군사현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VOA가 30일 전했다.
베리어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전 세계 위협 평가’ 서면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베리어 국장은 북한이 새로운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접근법을 가늠하면서 미국을 자극하거나 외교적 관여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일은 처음에는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핵이나 탄도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리어 국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지상공격 순항미사일(LACM) 혹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위한 구실로 미국의 압박 또는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이용해 계획 중인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량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 혹은 다연장 로켓 발사, 또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거나 추가 핵 장치 폭파 시험 등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베리어 국장은 북한의 이런 행동은 외교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미국과 한국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하는지에 관한 김정은의 셈법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리어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에 심각한 도전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외교적 관여를 추구하면서도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2019년 중반 이후 북한은 세 가지 유형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신형 해상발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수 십 기의 미사일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베리어 국장은 북한군이 한반도를 통일하거나 지속적인 충돌을 지원할 전반적 능력은 부족하지만 전방위 군사적 도발과 치명적이고 제한적인 목표 공격을 수행하고 자국 영토를 신뢰할 수 있게 방어할 역량은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전진배치된 대규모 포병과 보병을 갖춘 북한군은 경고도 없이 미군과 한국군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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