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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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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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스코 CEO “1년 이상 지속 전망”

네트워킹 하드웨어,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 판매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 시스코의 CEO가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요인들로 인해 반도체 부족 현상이 벌어져 다수 기업의 반도체 생산이 지연된 상태다.

시스코 척 로빈스 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5G,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을 포함한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 로빈스는 최근 이 문제를 지적한 기술 기업 대표 중 한 명이다.

로빈스가 이끄는 시스코 시스템은 전 세계 인터넷 통신량의 85%를 책임지기 때문에 그의 의견은 중요하다.

그는 공급 부족이 "현재 큰 문제"라며 "반도체가 사실상 모든 것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제조업체 중 하나인 인텔은 이러한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애리조나에 두 개의 공장을 설립하는 등 200억 달러(약 22조3000억 원) 규모의 생산 설비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투자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현 수요가 “누구든지 예상했던 것보다 25% 높을 것”이라며 "향후 3~6개월 동안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반도체에 대한 장기적인 수요의 증가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면서 기술 주가 자체는 양호한 실적을 내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반도체 문제를 장기적인 이슈로 보고, 이달 재계 지도자들과의 백악관 회담을 통해 미국을 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반도체 분야가 "최고 수준의 긴급한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반도체산업협회에 의하면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manufacturing capacity)의 75%는 동아시아에 있다. 특히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이 주 생산 업체다.

일부 유럽 정치인들 또한 대만과의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중국의 열망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체적인 반도체 제작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 반도체에 대한 내수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많이 증가했지만, 중국이 세계적으로 차지하는 생산 능력의 비중은 미미하다.

로빈스는 “여러 곳에서 만들어지는 한, 어디서 만들어지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텔의 최고 경영자인 팻 겔싱어는 아시아에서 그토록 많은 반도체가 생산되는 현상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BBC에 말했다.:

TSMC는 최근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7600억원)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의 자리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TSMC는 위탁생산 분야에 있어 시장점유율 54%를 차지하며, 2위 삼성(17%)에 40% 가까이 앞서고 있다.

TSMC의 설립자 모리스 창은 대만 정부에 반도체 산업을 “잘 잡아둘 것"을 촉구하며 대만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큰 지원을 받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그들보다 반도체 생산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심해졌다. 처음에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많은 기업은 주문량을, 공급 업체는 생산 능력을 축소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벌어진 공급 부족 사태는 반도체 공장 화재, 기상 문제 등 요인이 겹치면서 더 심해졌다.

정치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폴 트리올로(Paul Triolo) 지질공학 책임자는 이를 두고 “기술 변화의 세대교체가 업계에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트리올로는 다양한 공급처가 있는 한 반도체가 어디서 만들어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번 사태 이전부터 문제가 돼왔던” 반도체 생산 능력 집중 현상을 해소할 장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빈스는 이것이 그가 반도체 제조 시설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라며 “날씨와 관련된 위험이건,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 SPOF)이건, 지정학적 위험이건, 그 어떤 위험이건 간에 오늘날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반도체 생산 시설 위치에 있어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최근 반도체를 디자인하는 통신장비 업체 아카시아 커뮤니케이션즈를 45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로빈스는 이것이 시스코가 자사 반도체 제작에 나서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도체 제조 설비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공장이 최대 생산 능력으로 가동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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