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핵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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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핵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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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미국은 중동에서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 이스라엘의 네타냐후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 얼마나 많은 아랍 국가들이 불안정해져야 이란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충분한가?
비샤라는 “나는 왜 이스라엘이 외교를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돕거나 아니면 방해하지 않고, 원한이 아니라 감사를 표하지 않는지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이스라엘의 처신을 비난했다.
비샤라는 “나는 왜 이스라엘이 외교를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돕거나 아니면 방해하지 않고, 원한이 아니라 감사를 표하지 않는지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이스라엘의 처신을 비난했다.

중동지역에서도 핵이 크나큰 골치 덩어리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핵무기 경쟁은 지 이역의 불안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매우 바람직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래는 세계 정치에 대한 폭넓은 저술 작가이자 미국의 외교정책과 중동, 그리고 국제전략 문제 등에서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의 아메리칸 대학의 국제관계 교수를 지낸 마르완 비샤라(Marwan Bishara)이 알자지라에 지난 14오피니언에 기고한 들이다.

마르완 바샤라는 "중동의 핵 도전(Nuclear chutzpah in the Middle East)“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특히 이스라엘의 절박함, 이란의 호전성, 그리고 미국의 모호함이 중동 지역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츠파(chutzpah)당돌함, 대단함, 철면피, 뻔뻔함등을 뜻하는 이스라엘의 말로,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해법을 찾아가는 도전정신혹은 창조정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의 나탄즈 핵시설 파괴를 매우 나쁜 도박(very bad gamble)”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공격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는 길을 트는데 성공한 이란 국민에 대한 극단적인 복수라고 비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Mohammad Javad Zarif) 이란 외무장관은 또 다시 시온주의자들에 대한 복수를 위협하며, 굴욕적인 상황에서 용감한 얼굴을 들이대려고 애를 썼다.

이란의 복수에 찬 거친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노코멘트입장을 취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을 소탕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이란의 나쁜 의도와 그 수준에서 막아 보겠다는 결의로 종말론적 기도문, 어떤 일이 있어도(come what may)”를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몇 년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과학자들에 대한 여러 차례의 공격을 자행해왔으며, 지난 10년간 수많은 시리아 주둔지에 대한 공습,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선박과 유조선에 대한 수십 차례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을 늦추거나 파괴하고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에서 확대되어가고 있는 영향력을 축소해 나가는 이스라엘의 행동은 전쟁과 다름없다.

이란은 주로 수사상의 위협(rhetorical menace)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선박 두 척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것 외에 별다른 보복 공격은 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박차를 가하고, 중동 전역에 걸쳐 불안정한 전력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생겨나는 미국의 실수들을 잘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긴장이 계속 상승하는 것을 그림자 전쟁(shadow war)“으로 부르며, 직접적인 군사적 대결이나 전면전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맞대응 공격(tit-for-tat attacks)“이 특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맞대응 공격들이 늘 있지만,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주변을 포함 중동지역 전역에 걸친 이란의 도발적인 영향력을 약화 혹은 소멸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속적, 반복적으로 선제공격(preemptive attack)을 하는 소모전쟁(war of attrition)’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피했지만, 이스라엘-이란 두 나라는 시간과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서로를 저지하기 위한 무모한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번 공격이 위험한 단계적 확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워싱턴의 침묵은 귀가 먹먹할 정도다. 바이든 행정부는 단순한 구경꾼처럼 이번 사태와 거리를 두기로 해, 전임자의 무책임한 정책을 의미 있는 외교로 대체하겠다는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비록 바이든 행정부가 협상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할지라도,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일어나기 전에 미국이 (보이지 않게) 가담을 안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이스라엘의 이 공격은 본질적으로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과의 협상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미국을 (이스라엘이) 꾸짖기 위한 시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Vienna)에서 열린 간접적인 미국-이란 회담의 시작과 맞물려, 미국은 너덜너덜한 핵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모든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또한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과 일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지속적이고 철통같은(enduring and ironclad)” 약속을 강조했는데, 이는 앞으로 수년간 중동 사람들을 망신시키고 그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기이하고 과장된 약속이라고 마르완 비샤라는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0년 팔레스타인과의 외교 과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 시점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더 많은 불법적 정착촌 확대 발표를 한 시점과 비슷해,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 수모를 겪은 셈이 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 제한적인 팔레스타인과는 달리,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의 파장은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이란은 현재 20% 수준인 우라늄 농축을 60%까지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천명했다. 따라서 이란은 핵 무기급 수준에 더욱 가깝게 우라늄 농축을 하게 된 것이다. 핵 선박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런 높은 등급의 연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란 해군에는 이런 선박이 없다.

이란의 이 같은 상황은 또 다른 이스라엘의 공격을 이끌어 낼 것이 확실하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심각한 지역 혼란을 초래하고, 미국 외교를 파탄에 빠뜨릴 위기에 다가가고 있다.

때문에 바이든 정부와 핵 협상에서 강력한 국제적 파트너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를 제지하고, 그들이 긴장 완화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함으로써 더 이상의 일방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마르완 비샤라 주문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바이든은 워싱턴과 특히 의회의 강력한 친()이스라엘파들로부터 불쾌한 반대에 직면할 것 같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유일한 조력자로서의 미국 정부는 이란의 핵 야심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 못지않게 고객(이스라엘)의 무모한 행동을 길들여야 할 의무도 있다.

미국이 수십 년 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나 보복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계속 보호해왔을 때, 이스라엘이 자신의 후원자(미국)에게 보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도전정신이 필요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은 본인의 성격만큼이나 부드러움이나 양보는 상당한 수치심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비샤라는 나는 왜 이스라엘이 외교를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돕거나 아니면 방해하지 않고, 원한이 아니라 감사를 표하지 않는지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이스라엘의 처신을 비난했다.

그렇다, 이스라엘 역시 정당한 안보 문제를 안고 있다하지만 더 많은 전쟁을 벌이고, 더 많은 적을 만들고, 더 많은 국가를 이스라엘의 변덕에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적 점령과 팔레스타인 및 아랍 영토로의 불법적인 확장을 끝냄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 이스라엘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미국은 중동에서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 이스라엘의 네타냐후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 얼마나 많은 아랍 국가들이 불안정해져야 이란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충분한가?

마르완 비샤라(Marwan Bishara)는 기고의 글 마지막에 이스라엘, 이란, 그리고 미국에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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