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미얀마 의류산업’ 쿠데타로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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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미얀마 의류산업’ 쿠데타로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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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당과 지옥의 미얀마 의류산업
- 빈곤 탈출 수단에 낀 먹구름
미얀마의 의류제조업 노조에서는 설령 업계가 더 타격을 입게 되더라도 국제사회가 미얀마 국군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통해 압력을 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사진 : 유튜브)
미얀마의 의류제조업 노조에서는 설령 업계가 더 타격을 입게 되더라도 국제사회가 미얀마 국군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통해 압력을 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사진 : 유튜브)

미얀마 경제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지하고 있던 메이드 인 미얀마 의류제품공장들이 군부 쿠데타와 반()쿠데타 시위에 대한 군경의 강경 유혈진압 등으로 폐쇄 직전의 상황에 몰리면서 대규모 근로자들에 대한 해고의 위기에 처해있다. 동시에 미얀마 경제에 큰 구멍을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으로 경영이 이미 난관에 부닥쳐 있는 상황에, 지난 21일 군부에 의한 전격적인 쿠데타로 상황은 더욱 더 악화, 대규모 쿠데타 반대 시위 등이 가세하면서 진압을 위한 치안부대의 폭력행위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앞길을 내다보기 힘든 정도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현재 복수의 외신 보도 종합에 따르면, 치안부대의 박격포, 중화기를 포함 총격으로 최소한 701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반()중국 감정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내 중국 의류공장 일부가 불에 타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태가 이러하자 미얀마 내 의류제조 회사들은 해외로부터 수수가 뚝 끊기는 등 제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해외로부터의 수주 부족 사태는 미얀마 경제에 매우 중요한 의류제품 제조업이 직면하고 있는 크기를 말해주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의류품 제조업은 미얀마 수출 전체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고, 저임금으로 7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상당수의 의류제조업체들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새로운 수주가 없을 경우, 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닥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매우 낮은 편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률은 겨우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따라서 일부 공장들은 조업을 단축하고, 일부 직원들은 이미 해고된 상황이다.

H&M이나 프라이마크와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 의류 브랜드는 쿠데타에 수반해 미얀마와의 거래를 중지, 미얀마의 많은 공정 경영자들은 중국이나 캄보디아, 베트남과 같은 생산 원가가 저렴한 다른 의류제품 제조 집적지에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 의류제조업자협회(MGMA)의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 국내에 있는 600여개의 의류공장의 1/3 정도가 중국계 자본 공장이며, 중국계는 출자자로서 월등히 큰 그룹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 투자가에게 미얀마 사업에 관한 조언을 실시하고 있는 미얀웨이 컨설팅 그룹(MyanWei Consulting Group)의 매니저에 따르면, 이미 중국계 자본의 최소한 2개의 공장이 폐쇄를 결정했으며, 2개 공장이 고용하고 있던 인원은 3000명에 이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천당과 지옥의 미얀마 의류산업

미얀마의 의류품 제조업은 과거 10년간 외국으로부터의 투자가 급증했다. 경제개혁과 당시의 서방 제국의 제재 해제, 각종 무역협정을 등에 업고 미얀마는 제조업의 새로운 일대 거점으로서 대두. 특히 의류품은 그 상징적 존재가 됐다.

유엔 컴 트레이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얀마로부터의 의료품 수출은 2011년 시점에서 약 10억 달러(11,210억 원)로 미얀마 수출 전체의 약 10%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9년에는 65억 달러(72,865억 원)를 웃돌아, 6.5배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의류 제조업은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게 됐다. 지난해 세계 곳곳이 경기침체에 빠져 소비가 줄었다. 그 결과 미얀마와 기타 아시아 국가의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얀마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쿠데타가 발생해 몇 주 사이에 대부분의 의류공장은 노동자들이 시위에 참가하는 등 미얀마의 거리는 그야말로 전쟁터가 돼 일자리가 방황을 잃고 있다.

공장 경영자 등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에 의한 혼란은 은행시스템에도 파급되어, 원자재를 구입하거나 해외로 제품을 출하하는 등 무역거래 절차를 밟을 수도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쿠데타에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지만, 유럽 등의 의류 브랜드는 3월 업계 단체를 통한 성명에서 미얀마에서의의 고용을 지킬 것이며, 사업 계약을 계속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H&M, 넥스트, 프라이마크, 베네통을 포함해 상당수 브랜드는 최근 들어 미얀마에 주문을 접었다.

넥스트는 이전에 미얀마에 내고 있던 주문을 방글라데시나 캄보디아, 중국에 돌리겠다고 표명했고, 베네통은 주로 중국에 주문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H&M과 프라이마크는 아직 발주의 구체적인 변경 방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 빈곤탈출 수단에 낀 먹구름

베트남의 의류제품 공장 경영자는 유럽의 바이어와 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바이어들이 미얀마에 발주하던 것을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으로 전환하고 있어, 미얀마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유럽의 명품 브랜드도 가입돼 있는 국제적인 노동자의 권리 옹호 단체인 윤리무역이니셔티브(Ethical Trading Initiative)측은 업계는 미얀마를 잘라 버리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있다면서 중국 자본이 떠나면, 미얀마의 의류 제조업이 살아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내에서 반중(反中)감정이 강해지고 있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사람들은 서방에 비해 중국의 미얀마 국군에 대한 비난이 미온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계 공장들이 3월 항의 시위 혼란 속에 정체불명의 집단에 의해 공장 방화사건이 벌어졌다.

국제적인 인권 단체는 지금까지도 미얀마의 의류품 제조업에서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있는 염려가 있다고 여러 차례 호소해 왔다. 근로자 대부분은 여성이며, 가장 싼 경우 일급은 3.40달러(3,811)으로 동남아 국가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의료품 제조는 많은 미얀마인에게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는 수단을 제공해 온 면이 있다. 지방에서 최대 도시인 양곤 등 주변에 있는 공장에 돈을 벌기위해 몰려와 가족에게 송금하는 것이다.

직원 3500명 공장의 한 관리는 미얀마 군이 이 나라를 민정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의료품 제조업은 붕괴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산업이 사라지면 미얀마는 심한 빈곤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은 역시 쿠데타 전 주문으로 간신히 조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소 같으면 이달 중으로 들어오는 다음 시즌 주문이 들어오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미국은 미얀마 국군 등을 대상으로 제재를 발동해고 있다. 3월 하순에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권이 부활할 때까지는 미얀마와의 통상 및 투자 프레임워크 합의에 관한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얀마에 부여하고 있는 특혜관세제도(GSP)를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미얀마 의류제조업계에 앞으로 또 다른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래도 미얀마의 의류제조업 노조에서는 설령 업계가 더 타격을 입게 되더라도 국제사회가 미얀마 국군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를 통해 압력을 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미얀마 연대 무역 노조는 주문이 도망가는 것을 받아들인다. 일자리가 없어지니 근로자들은 각종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군사정권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정권과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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