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서기가 8일 당 당 최말단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면서 내부기강 잡기에 나섰다.
김정은은 이어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고난의 행군”은 북한에서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한 1990년대 중후반 고(故)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 정권이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했던 슬로건 가운데 하나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국경 봉쇄의 장기화로 경제가 궁핍해지면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후임자 김정은 총서기의 계획이다.
김정은은 “전진 도상에 많은 애로와 난관이 가로놓여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당 제 3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은 순탄하지 않다”며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총서기의 발언은 대북제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의 제재 완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짜본다“는 식으로 경제난을 타개하고, 이를 위해 조직 내부 옥죄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정은 총서기는 이날 :현 시기 당세포 강화에서 나서는 중요 과업에 대하여“ 결론에서도 당세포 과업 10가지를 제시하며 당원,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과 통제에 중점을 두었다.
김정은은 또 지난 6일 개회사에서도 언급을 했던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다시 꺼냈고, 특히 청년들의 사상통제가 “최중대사”라며, 옷차림부터 언행까지 세세하게 통제할 것을 주문했고, “청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적지 않고 새 세대들의 사상 정신상태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며 “청년 교양 문제를 조국과 인민의 사활이 걸린 문제,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운명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채택한 후, 2021년 당 대회와 당 전원회의를 잇달아 열고, 외부문물 유입 같은 반사회주의 행위를 묵인한 간부의 처벌 등을 경고하며, 사회 통제의 고삐 죄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중에 있다.
당 세포비서대회는 지난 6일 개막해 사흘만인 8일에 마무리됐다. 북한은 당 최말단 조직인 세포비서대회를 매 5년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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