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대해 세계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미국만이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내밀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에게 우월적 입장을 취하지 말고, 세계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권이 있는 것처럼 간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베이징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만든 목록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영려 있다”면서 “하지만 대화는 동등하고 상혼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이 부장은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보다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없고, 어떤 나라도 세계 문제에 대해 최종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미국이 계속해서 맞서면, 중국은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최근 중국 푸젠성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의 외교장관들과 만난 것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과의 대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의 알래스카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지역 국가들이 중국과 미국 관계를 우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앵커리지에서 열린 회담은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들의 공개적인 언쟁으로 시작되었으며, 미-중 양측은 전통적인 협력자들의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계속되는 중-미 경쟁의 팽팽한 기 싸움은 다른 나라들이 어느 편을 들어야 하느냐 하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왕이 부장은 중-미 공조는 가능하지만, 양측은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해야 하며,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와 조건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에 단호히 저항하며, 거짓과 허위 정보에 근거하여 이루어진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에 더욱 단호하게 반대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후진국, 개발도상국과 중소국이 관련이 많기 때문에 후퇴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가 국가 주권과 국가 존엄을 수호해야 하기 때문에 맞서 싸울 권리가 있다."
외교 관측통들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심하게 훼손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협력과 미국의 압박에 대한 경계선을 긋는 문제로 딜레마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정상회담 몇 주 후,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비슷한 움직임으로, 중국 관리들과 기관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했다. 두 진영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그들의 군사력을 강화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나토(NATO), 유럽연합(EU)과 협력해서 중국이 제기하는 공동의 과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미국이 역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대유행 사태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중국의 부상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덧붙이고는 “중국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강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는 지역 국가들의 장기적 관심과 공동의 열망과 맞물려 있어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경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은 공정해야 하며 시장 규칙을 따라야 한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발전을 추구할 정당한 권리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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