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앙 언급한 文의 더러운 노림수 새로 까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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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앙 언급한 文의 더러운 노림수 새로 까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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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지난번 3·1절 기념사에서 뜬금없이 역사 속의 사회민주주의자 조소앙을 떡하니 언급한 문재인을 비판하는 방송을 저번에 내보냈다. 내용은 이랬다. 예전 통혁당 간첩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떠들었고, 6.25의 전범 김원봉이를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나팔을 불었던 게 문재인이다. 그리고 김일성의 애완견 노릇을 해온 간첩 윤이상을 극진히 모셔왔던 그런 자가 조소앙을 언급한 건 나름 자로 잰 듯한 발언이라고 저는 밝혔다. 윤이상, 신영복, 김원봉보다는 좀 부드러운 사람을 언급하면서 논란을 피해나가려는 작전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좌익형 인간임을 입증해버린 꼴이라는 게 저번 방송의 요지였다.

그런데 그 방송 이후 공부를 새로 했다. 이 방면의 권위자인 양동안 교수의 도움말을 청해들었고, 그리고 “아 그 분”하고 이름을 대면 다 아실만한 분이 나서서 저에게 결정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때문에 오늘 방송은 저번 방송 내용을 상당히 보완하거나 일부는 뒤집는 대목도 적지 않다. 어쩌면 이 방송이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데, 그것도 적극 환영한다. 우선 조소앙 사진부터 몇 장을 보시자. 어쨌거나 조소앙은 신구 학문을 두루 했던 분이고, 옛 인물 중에서 이론가이자 두뇌인 건 분명하다.

자 이제 시작인데 첫째, 우선이 조소앙은 6.25때 납북됐다고 제가 언급했는데 그게 과연 맞는 것인지부터 재검토해보겠다. 물론 조소앙은 김규식 안재홍 등과 함께 납북됐다는 게 정설이다. 6.25때 미처 피난 가지 못했고, 그래서 인민군에 잡혀 호텔에 모셔졌다가 납북당했다지만, 이 이면을 새롭게 봐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즉 적지 않은 연구자들은 월북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월북자 사전>에 이름이 등재됐다는 것인데, 이유는 이렇다. 적극적으로 피난을 가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고, 그 경우 김일성의 인공, 북한 체제에 대한 어떤 기대를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과 전혀 달랐던 케이스가 있는데, 그게 박정희의 경우다. 박정희는 남로당 연루설이 있는데, 심지어 함께 근무했던 군대 후배인 김종필조차도 그가 정말 전향했는지, 안 했는지가 궁금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애매하던 박정희가 6.25때 인민군을 피해 피난을 선택했다, 그게 포인트다. 피난민 대열에 끼어있던 박정희를 본 순간 김종필은 “아 저분은 전향했구나”하고 확신했고, 바로 소령 철모를 씌워드린다. 자, 그렇다면 박정희와는 달랐던 조소앙의 경우는 ‘납북으로 위장된 월북’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둘째, 조소앙이 대한민국에 적대한 적이 없다는 게 정설인데, 그게 정말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사실 조소앙은 김구와 함께 1948년 남북지도자연석회의에 참석해 평양을 방문했지만, “북한에 속았다”는 말과 함께 김일성과는 선을 그었다. 이후 기꺼이 대한민국 건국을 받아들였다고 저번 방송에서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진실의 절반이다. 또 다른 절반이 따로 있는데, 냉정하게 말해 조소앙은 남과 북에 걸쳐있는 인생을 살았다. 그가 대한민국 건국을 본 뒤 “통쾌하다”는 소감을 남긴 것도 사실이고, 6,25직전에 있었던 제2대 국회의원 총선 때 서울 성북구에서 출마했지만, 그는 북한에 가서도 “존경 받는 선생님”으로 불렸던 것도 잊으면 안 된다. 김일성과 나이차가 30세 가까이 되니까 그렇게 가능했겠지만, 북한에서 조소앙이 죽은 뒤 조국통일상을 줬다. 그게 1990년의 일인데, 그건 윤이상도 받지 못한 큰상이 맞다. 그렇다면 이번에 문재인이 조소앙을 굳이 언급했던 배경에도 그게 있다. 즉 남과 북에 걸쳐있는 인생을 살았던 조소앙을 띄움으로써 남북연방제에 대한 문재인 자신의 신념, 꿈을 재확인했던 것이다. 그렇게 봐야 문재인의 시커먼 속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조소앙과 주체사상 이론가 황장엽 사이의 교류다. 그걸 아는 분이 드문데, 사실 해방 직후 황장엽의 활동 근거지는 서울이었다. 그래서 조소앙이 사회당을 창당한 게 1948년 말인데, 그 훨씬 전에 조소앙과 황장엽은 직접 어울렸다. 둘 사이엔 공유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는 뜻인데, 황장엽이 북한으로 간 것은 친척을 만나러갔다고 6.25를 만나 돌아오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황장엽은 북한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러분 해방 직후 조소앙을 비롯해서 홍명희 등 수많은 월북 지식인 사상가들이 존재했던 것을 아시겠지만, 바로 그을 집중적으로 만나면서 그들을 가지고 놀고 꼬시고 하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그 사실을 죽기 전의 황장엽은 고백했던 적이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런 황장엽이 주체사상을 만들면서 조소앙의 삼균주의에서 일정한 대목을 착안했다고 고백했던 대목이다. 놀랍지 않으냐? 그래서 오늘 조소앙의 이념인 삼균주의란 것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보통은 그걸 두고 민족주의적 정치사상이라고 말하고 삼균(三均)은 개인과 개인 사이, 민족과 민족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의 평등을 말한다. 손문의 삼민주의에서 영향을 받았고, 유교의 평등이념인 대동사회론의 영향도 컸다지만, 어쨌거나 그게 기본적으로 평등사상이고, 언제든 공산주의와 넘나들 수 있다. 이제 좀 이해가 되시는가? 문재인이가 조소앙의 삼균주의를 언급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 삼균주의를 통해 남과 북은 만나고 통합되어야야 한다는 자신의 붉은 사상을 교묘하게 드러낸 것이다.

오늘 방송의 결론이다. 나는 그동안 조소앙을 사회민주의자이고, 때문에 언젠가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진짜 좌파 즉 종북좌파와 완전히 갈라선 새로운 좌파라고 저번에 언급했다. 그 소신 변함없다. 단 한국의 현실은 참 복잡한데,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이라는 걸 항상 유념해야 한다. 삼균주의자 조소앙의 사례에서 보듯 한국의 좌파는 언젠가는 종북으로 간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마치 지남철이 서로 붙듯이 남한 내 좌빨은 언젠가는 평양이라고 하는 강력한 구심점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평양 김일성주의자들은 기형적 좌파이고 그걸 넘어 유사종교집단이자 반문명의 체제다.

그럼 우리의 결론은 뭐냐? 평양의 김일성과 그 악당들, 그리고 남한 내 주사파를 모조리 정리해 빗자루로 쓸어내는 게 우선이다. 그 뒤에 새로운 좌파 실험을 허용하는 게 맞다. 이해하셨는가? 그렇다면 조소앙은 반면교사일 수도 있다. 저번 방송에서 저는 “문재인 따위는 감히 조소앙을 언급할 자격도 없는 자”라고 했지만, 그걸 정정한다. 문재인 악마는 정말 교묘한 자라서 조소앙을 언급했던 건 실로 다목적 카드였고, 대한민국을 교란시키기 위한 고단수의 장난이라는 점을 고발한다.

※ 8 오후 뉴스타운TV에서는 "미국 독립운동과 트럼프 대통령"란 제목으로 조원용 변호사의 법조비화 제155회 방송이 진행됐다.
뉴스타운TV에서는 "조소앙 언급한 文의 더러운 노림수 새로 까발린다"란 제목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 이 글은 8일 오전에 방송된 "조소앙 언급한 文의 더러운 노림수 새로 까발린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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