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비단 잉어' 몸값에 그만...'입이 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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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비단 잉어' 몸값에 그만...'입이 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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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을 헤엄치는 살아있는 예술 작품들
비단잉어. 물속을 헤엄치는 살아있는 예술품 같다.

2015년 4월경, 제주도 북동쪽 223해구에서 대형선망어선이 커다란 돗돔 1마리를 낚아 올렸다. 그때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이 돗돔이 520만 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사람들은 이런 전설의 심해어인 돗돔을 '바다의 로또'라고 부른다. 

'바다의 로또'는 이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에 앞서 남중국해서 잡힌다는' 황순어(黃脣魚)'도 있다. 중국 어부들에게 간혹 잡히는 이 고기도 언론에 크게 소개되는데, 그 중에는 6억원을 홋가한 것도 있었다. 돗돔이 '바다의 로또'라면 이는 황금보다 비싼 '바다의 갤럭시'에 비유할 만하다.

또한 일본은 참치잡이로 2등가라면 '분하다'고 할만한 나라다. 일본인의 횟사랑은 세계 1등인데 참치(다랑어)를 최고로 친다. 유튜브에는 태평양에서 참치잡는 것부터 대형 참치 해체 쇼, 시식 등 많은 영상물이 올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해는 참치 한 마리가 무려 1억 5천만 엔(18억원)에 팔린 기록도 나온다. 일본 참치잡이 선장들은 새해 첫날 자신들이 잡은 참치가 공판장에서 고가로 낙찰되는 것을 하나의 명예이자 커다란 홍보 수단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런 '바다의 로또'를 무색케 하는 물고기가 있다. 그건 요리해 먹는 물고기가 아니라 관상어로 애완용 '비단 잉어'다. 국내에서 일반에 분양 되는 가격은 몇 만원에서 1백만 원 정도로 거래가 이뤄지며 선별해 잘 기른 1등급은 5천만 원도 넘는다. '비단 잉어'는 성체에 이르면서 위에서 볼때 머리와 등에 아름다운 무늬가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을 최고로 친다.

민화에 등장하는 잉어는 효(孝), 권력, 재물, 등용을 상징하며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애완용으로 길렀고, 지금도 매니어들이 취미로 기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화가들이 고상한 '비단 잉어'를 자주 그림 소재로 삼는 것은 이런 이유와도 무관치가 않다.     

'비단 잉어'는 홍백으로 백색 바탕에 적색의 무늬가 있는 품종이 가장 유명하다. 적색 무늬가 짙고 선명하여 좌우의 분산 배치가 잘 된 녀석을 으뜸으로 친다. 여기서 적색 무늬가 머리 꼭대기에 원형으로 있는 것을 단학(丹鶴)이라 칭한다.

다음은 별광(別光)이다. 이 녀석은 담색 바탕에 흑색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백색 바탕에 흑색 무늬를 백별광, 황색 바탕에 흑색 무늬가 있는 것을 황별광, 홍색 바탕에 흑색 무늬가 있는 것을 홍별광이라 한다. 그 다음은 대정삼색(大正三色)이다. 백색 바탕에 적색과 흑색의 무늬가 적당히 분산 배치된 녀석을 말한다. 홍백과 함께 대표 품종에 속한다.

백사(白寫), 황사(黃寫), 비사(緋寫)도 있다. 바탕색이 흑색으로 각각 백색·황색·적색의 무늬가 있는 녀석들이다. 이 외에 담청(淡靑)은 몸의 등면 전체가 흰색 바탕인데 푸른색 비늘이 그물 눈 모양을 하며, 황금(黃金)은 온몸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진하고 연함에 따라 다시 나뉘어 짙은 것을 황매황금, 등황색인 것을 오렌지황금, 그리고 혼은(燻銀) 빛깔이 나는 것을 서황금(鼠黃金), 단색(單色)으로 무늬가 없이 흰색·붉은색·노란색·갈색 등의 바탕색 만을 나타내는 품종인 백무문·적무문·황잉어·갈색 잉어 등이 있다.

'비단 잉어' 수명은 25~35년 본산인 일본에선 평생 반려 동물로 삼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비단 잉어'를 기르며 여기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근대에 들어 '비단 잉어'를 가치 있게 만든 것은 바로 체형·색채·좋은 혈통에서 풍기는 매력에 끌려서였다. 여기에 더 나아가 예술 작품으로까지 여기고 있다. 혹자는 "물속에서 노니는 비단 잉어를 하루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 진다"는 말을 한다.

만약에 탐나는 '비단 잉어'를 얻기 원하다면 통 크게 지갑을 열 만큼 용감해야 한다. 최고 가격을 말하면 입이 쩍 벌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일본 히로시마현 한 양어장에서 출품한 61cm 크기의 2년생 '비단 잉어'가 보유하고 있다. 흰 바탕에 붉은 무늬가 선명한 녀석이 중국 부호에게 2억 3천만엔(24억 8천만원)에 팔렸다. 세계에서 단 한 마리의 가장 비싼 물고기로 등극했다. 이쯤 되면 물속을 헤엄치는 '살아 있는 보석'과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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