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 사무소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들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을 비롯한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최소한 1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평화적인 반(反)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과 경찰이 가장 피비린내 나는 진압을 강력히 비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가 압승한 2020년 11월 총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한 뒤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정권을 장악한 군부의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주도했다.
영국 BBC, 중동의 알 자지라, 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외신들은 일제히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과 발포에 의한 사망자 발생에 대해 일제 크게 보도하고, 2월 28일 시위에서는 아웅산 수치 정권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대 약 1000명이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스테판 두자릭(Stephane Dujarric)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평화적 시위대와 임의적, 일방적인 체포, 그리고 살상 무력의 사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함께 모여,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미얀마 국민들의 뜻을 존중하고,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미얀마 군에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셉 보렐(Josep Borrell)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성명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곧 취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미얀마) 군 당국은 민간인에 대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이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각료들은 이미 쿠데타에 대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에 합의했으며, 일부 개발 원조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제재는 앞으로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EU의 공식 통지가 발표되면 발효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버마(미얀마) 군이 미얀마 국민에 대한 혐오스러운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가 사망한 후, 미얀마에서 있었던 2월 1일 군사 쿠데타에 연루된 2 명의 장성에 대한 새로운 제재조치를 지난 2월 22일 발표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월 28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버마의 용기 있는 국민들과 굳게 서서 모든 국가들이 그들의 의지를 지지하며 한 목소리를 내도록 격려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폭력은 중단되어야 하고, 민주주의는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영국이 쿠데타 지도자들에게 이미 제재를 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영국은 미국, 캐나다와 협력하면서 총사령관(민 아웅 흘라잉) 등 미얀마 군부 장교 9명이 쿠데타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인권 제재를 가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터키도 또 미얀마 군부의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을 강력히 비난했다. 테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국내 평화와 안정의 유지와 평화 시위대에 대한 폭력의 즉각 중단을 위해 지체 없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 office)는 지난 2월 28일 성명에서 “미얀마 전역의 여러 곳에서 경찰과 군이 평화적인 시위와 정면으로 맞서 발포 등 강경진압을 했으며, 이로 적어도 18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양곤, 다웨이, 만델레이, 메익, 바고, 포콕쿠(Yangon, Dawei, Mandalay, Myeik, Bago and Pokokku) 등지에서 군중들에게 실탄이 발사된 결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루탄, 섬광 수류탄(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어 순간적으로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작은 폭탄)도 사용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가 유엔에서 군부 쿠데타를 반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것을 촉구한 후 즉각 해고되었다고 발표된 후 미얀마에서는 대대적인 강압적 무력 진압이 이뤄졌다.
한편, 많은 아시아 국가들과 다른 곳에서는 2월 28일 미얀마에서 반(反)쿠데타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의 도움 요청에 따라, 타이베이에서는 200여 명, 태국 방콕, 호주 멜버른, 홍콩에서는 수십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밀크티 동맹(#MilkTeaAlliance) 표지판과 깃발을 흔들었다.
중국 내 민족주의자들의 온라인 공격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이 해시태그(#)는 지난 2월 28일 수백만 번 사용됐다. ‘밀크티’라는 이름은 태국, 홍콩, 대만의 우유 음료에 그린 티(녹차)를 탄 것으로 공통된 열정(결속)에서 유래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의 활동가들은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의 일환으로 온라인에 메시지와 예술 작품을 게시함으로써 그들의 결속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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