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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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aque : 이해하기 어려운, 불투명(不透明)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특히 영어권 국가 출신)은 한국 사람들이 만든 영어에 감탄할 때가 많다.
한글과 영어를 혼합한 낱말을 보면 두손 두발 다 든다.

'멘붕'이 그 좋은 예다. 말 그대로 '멘탈(mental)이 붕괴(崩壞)됐다'는 뜻이다.

또 깁밥을 즐겨하는 그들은 '누드 김밥'이라는 조어(造語)에도 혀를 찬다. 그러면서 'nude 김밥' 보다 'naked 김밥'이 더 합리적이라는 조언도 한다.

nude는 거의 자진해서 옷을 벗는 것인 반면, naked는 '타의에 의한 옷 벗음'이라는 뜻이 강하다.
그래서 김밥이 자진해서 옷을 벗은 게 아니라 옷 벗김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더 정확하게 하면, 그냥 김밥은 속이 보이지 않으므로 'opaque 김밥'이라 해야 하며, 속이 들어다 보이는 누드 김밥은 '투명한(transpaernt) 김밥'이라고 하면 더 언어적 표현이 옳다고 한다.

오늘의 영어 'opaque'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서론이 길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얘기는 세계적인데,
Humans, full of fear of an opaque future, gave birth to a science called futurism.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인간들은 미래주의라는 과학을 낳았다"고 했다.

위 문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두려움 속에 빠진 인간들이 의학적으로 과학적인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연구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불길한 예언도 있다. 예언보다 '예측'이라는 말이 더 옳을 듯 하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야구 경기와 비교할 수 있는데, 9회까지 진행돼야 할 경기가 이제 2~3회 밖에 진행되지 않았으며
There would be even a possibility that the game might be extended. 
"(9회가 되어도 경기가 끝나지 않아) 연장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opaque'라는 형용사는 '햇빛이 들지 않는다'는 뿌리를 갖고 있다. 햇빛이 비추지 않는 곳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I found not only poetry but also philosophy opaque.
내 학창 시절에 나는 시(詩)뿐 아니라 철학도 애매모호하다는 것을 알았다.
철학도, 시도 어려운 용어를 많이 써서 독자들의 이해가 어려웠던 때가 있었다는 말이다.

President Moon must be the men in his statements are usually distant, elusive, and opaque.
문 대통령은 그의 발언들은 보통 (국민의 아픈 곳을 해결 못하며) 거리가 멀고, 책임을 회피하며 불투명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opaque를 우리 생활에서 이렇게 쓰기도 한다.

We had our car windows changed to opaque glasses.
우리는 차 유리창을 불투명한 것으로 바꾸게 했다.

위 문장을 이렇게 바꿔도 된다.
I got my car with very dark tinted windows. 나는 내 차의 창문들을 아주 진하게 했다. (한국에서 tinted 대신 'sunting'이라고 하는 것은 어색한 표현)

나는 미국에 살면서 가끔 설교를 현장 통역할 때가 있는데, 내가 모르는 전문 용어를 쓰면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The jargon in his preach would be opaque to me. 그의 설교에서 (사용된) 전문적 용어는 나에게 이해하기 어렵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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