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무장관은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지역에서의 수개월간의 교착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지난 30~40년간 “가장 어려운 단계(most difficult phase)”고 말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의 긴장은 지난 6월 돌과 몽둥이가 동원된 중국군과 격렬한 맞대결로 최소 20명의 인도군 병사가 사망한 이후 최고 수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자국 병사의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인도 두 나라는 서로 경계선이 느슨한 경계선을 넘어 침입했다고 비난해 왔는데, 이 경계선은 LAC(Line of Actual Control, 실제통제선)로 알려져 있다.
수브라마남 자이산카르(Subrahmanyam Jaishankar)인도 외무장관은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의 온라인에서 “우리는 아마도 지난 30~40년 동안 중국과 가장 어려운 관계에 있을 것”아라며 “우리 국경에서 마지막으로 군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었다”고 과거를 상기시켰다.
자이산카르(Jaishankar) 장관은 “1988년 이후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문제가 있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양국이 국경문제의 해결에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국경지대에 ‘평화와 평온(peace and tranquillity)’을 유지할 것이라는 이해가 있었다며, 양국이 서로 양측에 대규모 병력을 경계로 끌어오지 말 것을 요구하는 복수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웬일인지 중국인들이 우리에게 다섯 가지 다른 설명을 해줬는데, 중국인들이 이를 어겼다”면서 “중국인들은 말 그대로 수만 명의 군인들을 완전 군사 준비 모드로 라다크에 있는 실제 통제선(LAC)dp 배치했다. 당연히 이런 일로 양국 관계는 크게 흐트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말 소규모 교전이 보고된 이후 양측에서 수천 명의 병력이 대치상황에 있다. 군과 외교 차원에서 여러 차례 회담이 열렸지만 국경 대치 상황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화춘잉(華春英)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현재의 합의 이행에 따라 추가 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상황을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외교관이자 외교정책 분석가였던 푼초크 스토브단(Phunchok Stobdan)은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자이산카르 장관의 발언은 양국 관계가 어떻게 손상됐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중국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국경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 외무부 장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으로, 국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황은 정상화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알카 아차르아(Alka Acharya)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Jawaharlal Nehru University)의 동아시아학 센터 중국학과 교수는 “이번 외무장관의 발언은 양국 관계가 ‘사실상 위기상황(indeed at a point of crisis)’이라는 점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노력이 어려워 보인다. 서로 전략적 이해관계에 합의해야 결의안이 먹힐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 및 세계화 센터의 앤디 목(Andy Mok) 선임연구원은 알 자지라에게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정말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이는 주로 인도를 중국에 대항하는 동맹으로 조종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새로운 전략 태세로 끌려가면, 지역 안정과 번영은 물론 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불행할 것”이라며, “인도는 중국과 협력하면 얻을 게 훨씬 많고 그걸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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