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北 똘마니? 文 외교, 또 사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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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北 똘마니? 文 외교, 또 사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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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독자 여러분,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구한말의 풍운아 김옥균을 잘 아실 것이다. 오늘 잠시 그 얘기를 꺼내는데, 물어보자. 그가 왜 3일 천하의 쿠데타를 일으켰나? 문명개화의 꿈, 그리고 자주독립의 노선이야말로 그들이 내세웠던 두 개의 깃발이었다.

그걸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인데, 그럼 구체적으로 자주독립이란 게 뭐냐? 그건 당시 중국 청나라로부터 벗어나는 걸 뜻했다. 구체적으로 당시 조정에서 청나라를 섬기던 민비 세력을 제거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래야 무능한 왕 고종의 중심을 딱 잡아 줄 수 있고 쿠데타를 한 뒤 그를 등에 업은 채 부국강병의 프로젝트를 밀어붙인다는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갑신정변을 일으킨 뒤 발표했던 정령(政令)이란 게 있었다. 정령은 요즘 말로 혁명 공약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14개조였고, 그 가장 앞에 있는 것 혁명공약 1호는 조선독립이었다. 당시 분위기에서 그런 말이나 표현을 썼던 것은 아니었고 “중국에 인질로 잡혀간 대원군을 모셔오고, 중국에 바치는 조공을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그건 당시로선 엄청난 얘기, 경천동지할 혁명공약이었다. 어쨌거나 청나라에 내정과 외교가 휘둘리는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는 게 그렇게 문명개화의 첫 걸음이라고 김옥균은 판단했던 것이다. 그 한참 뒤에 서대문에 독립문이 새겨진 것도 딱 그 맥락이라고 보시면 된다.

역사는 좀 느리게 흘러가는데 3일 천하로 끝난 김옥균의 꿈을 이룬 것은 수십년 세월이 지난 대한민국 건국이었다. 이승만의 대미외교가 그걸 상징하는데, 조선시대 500년 동안의 지긋지긋했던 친중 사대주의의 족쇄를 끊어냈던 것이다. 미국 중심의 태평양 질서에 합류했다는 것은 엄청난 문명사적 의미를 갖는다. 유교문명권에서 기독교 문명권으로 방향을 틀었고, 내륙농경문명권에서 해양상업문명권으로 대한민국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엄청난 문명사적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상식인데, 그때 끊어버렸던 친중 사대주의의 끈을 21세기 지금 다시 잇고 있는 매우 수상쩍은 세력이 있다. 수상쩍은 세력이고,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는 반역적 세력인데, 그게 바로 문재인이다. 그가 끝내 사고를 쳤다.

사고도 대형사고인데,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일본·오스트레일리아(호주)·인도 네 나라의 외무장관과 일본 도쿄에서 비공식 4자(者) 안보회의을 가졌다. 트럼프가 코로나에 걸린 위기 상황에서도 그 일정을 강행했다는 뜻인데, 그 4자(者) 회담이 중요했다는 얘기인데, 이게 국제적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미국의 대 중국 포위전략이기 때문이다.

사실 세 나라는 현재 중국과 긴장상태에 있는데, 인도는 현재 중국과 라다크 지역을 둘러싸고 전면전 직전에 있는 상태이고, 호주도 얘기할 필요가 없다. 가장 열렬한 게 일본으로 일본은 센카쿠열도의 영유권 문제를 비롯해 중국과 으르렁거리고 있다. 그래서 이 4자 협의체는 그야말로 인도·태평양의 반(反)중국연합체다. 그리고 4자 '아시아판 나토'라고 불리기에 충분하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4자 회동이 장래에 제도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던 것도 그 맥락인데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물어봐야 한다.

왜 한국을 빠졌을까? 일본·호주·인도에 비해 우리야말로 중국과 복잡한데 왜 빠졌을까? 정신없는 여자 강경화의 외교부는 왜 불참을 선언했을까? 얼빠진 중국몽(中國夢)을 아직도 꾸고 있는 한국은 4자회담에서 벗어나기를 자청했다. 그건 다른 말로 자유세계의 일원이 되기를 포기한 것이고, 문재인이 집권 이후 꿈꿔왔던 친중 사대주의의 꿈을 완성한 것이다. 나라 망하는 짓거리가 분명한데, 그걸 좀더 거시적으로 말하면 갑신정변으로 일으켰던 김옥균의 그토록 끊고 싶었던 친중 사대주의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해하셨는가? 조선시대 500년 동안의 지긋지긋했던 친중 사대주의를 문재앙이 다시 잇고 있다는 것은 그 자와 좌파 무리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매국노의 무리인가를 보여줄 뿐이다. 문제는 이 나라 언론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인식 못하고 있고, 제대로 문제제기도 못하면서 질질 끌려가고 있다는 대목이다. 한국언론은 성격상 우물안의 개구리라서 제가 간혹 하는 말대로 시야가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가 전부다. 세계로 열린 창을 닫아놓고 있는 싸구려 민족주의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다. 전 세계는 한국이 세계보편의 가치가 아니라 전체주의인 중국 공산당의 편에 서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지금 이 나라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조선시대 500년으로 회귀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을 탄핵할 사유는 이렇게 차고도 넘친다.

※ 이 글은 12일 오후에 방송된 "한국이 중국-北 똘마니? 文 외교, 또 사고쳤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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