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북한이 신형 이동형 미사일 차량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VOA가 6일 보도했다.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위성분석 선임연구원 겸 한국석좌는 “오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평양 미림비행장과 김일성광장에서 계속해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버뮤데즈 석좌는 북한이 “예년에 비해 장비를 은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세웠다”며 시설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열병식에서 신형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뮤데즈 석좌는 또 김일성광장에서 인파들을 움직여 하늘에서 주체 등 선전문구가 보이도록 하기 위해 주민들도 대규모로 동원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번 열병식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간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버뮤데즈 석좌는 올들어 주요 행사에서 열병식을 생략했던 북한이 당 창건 75주년은 예외적으로 거행하는 배경에 대해 “예행 연습을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 자체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매개체가 된다는 판단에서 앞선 행사들에서는 생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군 열병식의 본질은 외부 세계에 대한 ‘기만’에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버뮤데즈 석좌는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가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에 열리는 점에서 김정은이 대규모 감염 확산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 등 주변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무대로 활용하려는 셈법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버뮤데즈 석좌는 열병식에서 북한이 신형 무기를 선보인다고 해서 실제로 관련 역량을 보유했다고 간주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령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실제 시험발사를 통해 역량을 선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 공개만으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기만효과를 야기하는 것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버뮤데즈 석좌는 외부 관객의 반응을 고려한 최대 기만효과 관점에서 보면 이번 열병식에서 새로운 이동형 미사일 차량(TEL)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단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미사일 이동형 차량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과,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항상 외부 관객들에게 노출하고자 하는 무기만 선보인다는 점을 연계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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