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 올바른 스피커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초보자가 조언대로 대안범위를 좁혔더라도 바로 카드를 꺼내들어서는 안된다.

아직 알아야 할 몇가지 조언이 더 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선택한 스피커에 대해 정직한 리뷰를 찾아보자. 국내의 리뷰중에서 업체가 주도한 바이럴 마케팅인 경우도 있지만, 솔직한 사용후기도 많다.

블로그보다는 네이버 두두오 카페와 같은 전문 오디오 커뮤니티가 좋고 해외 리뷰 또한 참고해 보는것이 좋다.

대면상담이 필요없더라도 커뮤니티 추천이나 리뷰만 보고 구입하면 안된다. 스피커의 경우에는 백견이 불여일청이 진리다.

천마디 리뷰보다는 내 귀로 직접 들어야 정확하다. 청음을 할 경우에는 평소 잘 아는 곡을 준비해 가고 한 명 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가야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어느 한 브랜드나 제품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대안으로 넓힌다면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스피커를 결정했다면 이제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할 차례다. 오디오는 일회성 취미가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는 취미이기 때문에 정직한 업체와 오랜 인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와싸다닷컴쇼핑몰(AV와 사람들)을 가장 먼저 추천한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십만명의 사용자가 산증인인 업체다.

초보자들이 흔히 갖는 의문이 있다. 청음했던 좋은 소리가 왜 우리 집에서는 안나오지? 카드 값을 몇개월 당겨서 좋은 스피커를 구입했더라도,

박스에서 꺼낸 스피커는 바로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충분히 에이징을 시킬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하루에서 몇 주일이 걸릴 수 있다.

에이징 프로그램으로 무리하기 보다는 그냥 편안하게 천천히 즐기다보면 저절로 에이징이 되어 좋은 소리를 내준다. 그리고 공간과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아마 스피커 선택보다 더 결정적인 요소일 것이다. 스피커를 벽에 붙이면 과도한 저음이 나올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떼어 놓으면 반사음이 사라져서 빈약한 소리가 나올 수 있다.

아파트 거실 환경때문에 어쩔 수 없더라도 가능한한 거실 구석에서 떼어 놓아야 지저분한 음을 덜어낼 수 있다. 북셀프를 구입한 경우에는 스피커를 단단하게 받쳐줄 스탠드가 필수다.

장식장에 올려두면 공진음이 발생해 음이 지저분해진다. 톨보이의 경우에는 스피커 업체에서 제공하는 스파이크를 신겨주어야 맑은 소리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는 스피커선에 대해 무척 혼란스러울텐데, 스피커선이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스피커와 앰프에 몇백만원을 지출하고 스피커선에는 몇만원도 아까워하는 전형적인 초보자의 실수를 피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카드를 꺼내고 넣는 고민을 반복한 끝에 결정한 스피커다. 경솔하게 후회하거나 업그레이드 욕심을 내지 말고, 제품이 아닌 음악을 즐기도록 하자. 아마도 초보자가 평생 가져가야 할 조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