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유엔 기구들은 13일 공개한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보고서에서 조사 기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주민 1,220만명이 영양부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약 48%(47.6%)에 달한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주요 유엔 기구들이 매년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하는 이 보고서는 각 나라의 영양상태와 아동·여성의 건강상태에 대한 통계를 보여준다.
지난해 같은 보고서에서 2015년부터 2017년 간 북한 인구의 43.4%에 해당하는 약 1천 1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지속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한 수치가 올해 3% 이상 늘었다.
12년 전 보고서에서 2004년~2006년 기간 중 영양부족 인구 비율이 34%였던 것과 비교해서도13% 이상 크게 증가하며 근래 들어 더욱 심각해진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을 나타냈다.
반면 2016년~2019년 한국의 영양부족 인구 비율은 2.5%에 그치면서 북한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중국, 일본, 몽고, 대만 등이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의 영양부족 인구비율 평균 2.5%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치다.
북한 아동들의 영양 상태는 상대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육부진(Stunting)을 겪은 5세 미만 북한 아동 비율은 19%로 2012년 28%에서 10% 가까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5세 미만 과체중인 북한 아동 비율 역시 0.1%에서 2.3%로 늘었다.
이밖에 15~49세 가임기 여성들의 빈혈 유병률은 2012년 30%에서 2015년 32.5%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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