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같은 댐, 중국에 8만여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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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같은 댐, 중국에 8만여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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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수리 전문가 “쌴샤댐 홍수방지 기능 오작동…
싼샤댐.
싼샤댐.

중국에서 한 달 이상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싼샤댐 외에 보강이 시급한 댐이 최소 1만6천 개에 이른다고 에포크 타임스가 10일 전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지난달 2일부터 한 달이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304개 하천에서 경계수위 이상으로 범람하고, 26개 성·시·자치구에 홍수가 났다.

구이저우, 충칭 등 창장(長江·양쯔강) 중상류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하류의 댐과 저수지 1천여 곳에서는 방류구를 열어 물을 빼내며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폭우와 댐에서 방류한 물이 겹친 이창, 우한 등 도시에서는 엄청난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싼샤댐은 지난 28일부터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수량이 초당 4만m³로 늘어나 29일부터 2개 방류구를 열어 초당 3만4천m³씩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물 유입량이 초당 9만9천m³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물 유입량이 4만m³에 달한 시점에서 이미 상류 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해 상류와 하류 모두 싼샤댐 건설에 따른 홍수 방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싼샤댐에만 그치지 않는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과학기술작가 겸 건축 공정 엔지니어 왕웨이뤄(王維洛) 박사는 지난해 6월 중국 국무원 발표를 인용해 전국 9만8천여 개 댐 가운데, 잠재위험이 있는 댐이 6만 6천개, 현재 위험요소가 있는 댐이 1만 6천곳이라고 전했다.

저장성 출신인 왕 박사는 독일에 머물면서 중국의 수리(水利)분야에 관심을 두고 조사와 연구를 계속해왔다. ‘싼샤 프로젝트 재평가’(1993년), ‘싼샤프로젝트 36계’(2009년) 등 2권을 책을 펴내며 2000년대 들어 싼샤댐 전문연구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왕 박사가 인용한 국무원 발표는 지난해 6월 11일 국무원 정례 보고에 참석한 톈이탕(田以堂) 중국 수리부 수재방지국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톈국장은 이날 발표에서 “현재 문제를 보이는 1만6천여 개 댐은 보강이 시급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톈 국장 보고에 따르면, 보강이 시급한 댐은 대부분 1950년~1970년대에 건설돼 40년 이상 된 댐들이다. 왕웨이러는 “이러한 댐들의 정상적인 수명을 50년으로 계산했을 때, 대부분이 수명이 끝나가거나 이미 초과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건설기준에 따르면, 댐의 경제적인 수명은 일반적으로 50년으로 평가된다. 구조적인 내구연한은 100년 정도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중국에서는 지난 1975년 반차오(板橋)댐 붕괴로 23만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반차오댐은 1950년대에 준공됐으며 공사기간에는 중국이 무분별한 산업발진을 추진해 대거 부실사태를 일으켰던 대약진 운동이 겹쳐 있다.

당시 태풍 니나 상륙으로 댐 유역에 6시간 동안 830mm의 폭우가 퍼부으면서 댐이 무너졌고, 연쇄적으로 62개의 댐이 무너졌다. 이 가운데 반차오댐과 스만탄(石漫灘)댐 등 중형 댐도 2개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중국에서는 댐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 여부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중국 수리국 발표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총 8만 2천개 댐에서 잠재적 혹은 현재적 위험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왕 박사는 “중국은 강 하나에 댐 수십 개를 건설했다. 하나가 무너지면 하류 댐도 연쇄적으로 무너진다”며 댐을 시한폭탄에 비유했다. 무너진 댐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물폭탄이 하류 주민들을 덮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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