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은 우리가 할게. 어떤 영화 볼래?” 프로그래머 1차 추천작 9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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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우리가 할게. 어떤 영화 볼래?” 프로그래머 1차 추천작 9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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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제1차 올해의 추천작을 29일 공개했다. BIFAN에서 상영하는 42개국 193편(장편 88, 단편 85 VR시네마 20편) 가운데 남종석․박진형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주 및 유럽지역 추천작 9편이다.

부적 / Amulet / 고득용기자 ⓒ뉴스타운
부적 / Amulet / 고득용기자 ⓒ뉴스타운

▶부적 / Amulet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감독: 로몰라 가라이|영국, 2020, 99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런던에서 노숙자로 살아가는 토마스는 군인으로 복무하는 동안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다. 어느 날, 친절한 수녀 한 분이 토마스에게 외딴곳에 있는 낡은 집에 상주하는 관리인 자리를 제안한다. 그 낡은 집에는 젊은 여성 마그다와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마그다의 어머니가 고립된 채 살고 있다. 그 집에 정착하면서 토머스는 마그다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데 이 고립된 집에서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과 그곳을 떠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관람 포인트: 배우 로몰라 가라이의 장편 작가 겸 감독으로의 변신! <부적>을 통해 감독은 장르영화의 모든 전통에 도전한다. 단순하고 형식적인 공포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영화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모험을 즐긴다. 각 등장인물들로부터 가슴 따뜻하고, 혐오스럽고, 놀라운 연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마그다 역에 칼라 주디, 고문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토머스 역의 알렉 세커레아누가 출연하여 다각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충격적인 마무리로 향한다. 영화의 전반부가 의도적으로 다소 천천히 전개되지만 인내심을 발휘하면 최근에 나온 가장 독창적인 공포 영화 중 하나를 감상했다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혈투의 여전사 / Spare Parts
혈투의 여전사 / Spare Parts

▶ 혈투의 여전사 / Spare Parts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감독: 앤드류 T. 헌트|캐나다, 2019, 86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여성 펑크 록 밴드 멤버들은 술집에서 공연하는 도중 동네 불량배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그들의 고장 난 밴을 고쳐주겠다는 행인의 자동차 수리점에서 밤을 보낸다. 잠에서 깨자마자 그들은 자동차 수리점이 아니라 부서진 자동차들로 만들어진 경기장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멤버들의 사지는 절단되어 있고 기계 부품이 사지를 대신한 채, 그들은 현대판 검투사로 바꿔져 있는데…. 피에 굶주린 마을 사람들과 ‘황제’라는 이름의 지역 독재자에 둘러싸인 그들은 탈출 수단을 찾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경기장에 내던져지면서 피비린내 나는 혈투에 참가한다.

관람 포인트: 미모의 현대판 검투사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감독이 1980년대 디스토피안 액션 스릴러에 바치는 헌정 작품이다. 폐차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분위기는 진정한 종말론적 긴장감을 불러오며, 연속으로 이어지는 싸움 장면은 정교하게 짜여서 설득력과 짜릿함을 제공한다. 펑크 록 밴드 멤버 역을 맡은 여배우들은 육체적으로 힘든 배역을 훌륭히 견디며 영화 전반에 걸쳐 긴장감과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폭력과 잔인함이 난무하는 B급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더 톨 / The Toll
더 톨 / The Toll

▶ 더 톨 / The Toll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감독: 마이클 네이더|캐나다/미국/독일, 2019, 80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카미는 심야에 차를 얻어 타고 아버지가 사는 막다른 골목으로 향한다. 스펜서라는 이름의 운전자는 이상한 행동과 어색한 대화로 카미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카미는 스펜서를 점점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외딴 도로에서 차가 고장 나며 긴장이 고조되고, 카미와 스펜서는 그곳에 자신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공포에 휩싸인다. 그리고 결국 처음 만난 이 두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 흔치 않은 방법으로 의기투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관람 포인트: 현실적 공포와 초자연적인 수단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작품으로, 작가 겸 감독 마이클 네이더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미 인터넷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늦은 밤의 합승’이라는 소재와 관련된 공포감에 '통행료 징수원(Toll Man)'이라는 초자연적 요소가 추가되면서, 이 영화는 악몽과 같은 여정을 잘 보여준다. 두 명의 낯선 인물과 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되는 효율적인 스릴러물이다.

20세기 최고의 수상 / The Twentieth Century
20세기 최고의 수상 / The Twentieth Century

▶ 20세기 최고의 수상 / The Twentieth Century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감독: 매튜 랜킨|캐나다, 2019, 90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야심에 찬 젊은 정치인은 캐나다의 수상이 되기를 꿈꾸지만 그에게는 넘어야 할 혹독한 장애물이 가득하다. 우선 고압적인 태도의 어머니와 전쟁을 주장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퀘벡의 유토피아적 이상주의 등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이런 가운데 선과 악의 싸움은 20세기의 궁극적인 생존이라는 주제와 함께 정점으로 치닫는다.

관람 포인트: 매튜 랜킨은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20세기 초 캐나다 수상이었던 윌리엄 라이언 매켄지 킹의 기괴한 이야기와 자수성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몬티 파이튼’의 부조리 풍자극을 기용한다. 버터를 처먹고, 방망이로 새끼 물개를 때려죽이는 등 특이한 도전도 구성에 포함된다. 이런 초현실적 행동들은 아날로그 사진(슈퍼-8과 슈퍼-16 필름)과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에 따른 표현주의적 스튜디오 세트가 함께 접목된다. 다소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20세기 최고의 수상>은 영화와 정치사를 모두 재정비하고, 그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참으로 이례적이면서도 특별한 작품이다.

펠리컨 블러드 / Pelican Blood
펠리컨 블러드 / Pelican Blood

▶ 펠리컨 블러드 / Pelican Blood

섹션: 부천 초이스(장편)|감독: 카트린 게베|독일/불가리아, 2019, 121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서양의 고대 전설에서 펠리컨은 아픈 새끼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주는 희생과 모성의 상징이다. 데뷔작 <치명적 믿음>(2013)로 주목받은 독일의 여성감독 카트린 게베의 두 번째 작품 <펠리컨 블러드>는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모성이 감내할 수 있는 극한의 자기희생을 탐색한다. 입양한 딸 니콜리나와 평화롭게 살아가는 말 조련사 비프케는 또 다른 딸 라야를 입양한다. 단란한 세 가족을 꿈꾸던 비프케와 니콜리나의 일상은 폭력적 성향으로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라야로 인해 위협받기 시작하지만 비프케는 결코 라야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관람 포인트: 독일 출신의 여성 감독 카트린 게베의 두 번째 장편인 <펠리컨 블러드>는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개막작으로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짐짓 <오멘>에서 <오퍼니지: 비밀의 계단>으로 이어지는 ‘악령의 아이’ 전통을 잇는 듯 보이는 영화는 비프케의 맹목적인 모성에 주목한다. 그 어떤 거친 말도 조련할 수 있는 비프케의 의지는 불굴의 모성과 중첩되며 관객의 이성과 감성을 불편하게 파고든다. 언뜻 <케빈에 관하여>를 떠올리는 줄거리지만, 영화는 장르영화 특유의 요소와 독일 시골마을 풍경을 담아내는 이미지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독일 현대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니나 호스는 존재감 있는 연기가 영화의 감정을 이끌어 간다.

성범죄자를 잡아라 / Caught in the Net
성범죄자를 잡아라 / Caught in the Net

▶ 성범죄자를 잡아라 / Caught in the Net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감독: 바르보라 찰루포바, 비트 클루삭|체코, 슬로바키아, 2020, 100분, 아시아 프리미어

줄거리: “12살 소녀를 감쪽같이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비트 클루삭과 바르보라 찰루포바가 낸 오디션 광고에 세 명의 여배우가 최종 선정된다. 세트장에는 12살 소녀의 방 세 개가 꼼꼼하게 마련되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배우들이 가짜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고, 업로드 하자마자 비디오채팅을 신청한 수백 명의 중년남성들은 이내 성적 대화를 시도하며 아랫도리를 벗어젖힌다.

관람 포인트: ‘웰컴 투 비디오’와 ‘N번방’ 사건이 잘 보여주듯, 사이버 성범죄는 전 지구적인 규모, 일상에의 침투 등 여러 맥락에서 가장 심각한 사안임에 분명하다. 사이버 아동 성범죄자를 ‘사냥’하는 덫을 놓는 다큐멘터리 <성범죄자를 잡아라>는 실제로 현실에 만연한 사이버 성범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다큐멘터리의 현실개입이라는 또 다른 논쟁거리를 던진다. 체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제작되어 다큐에 담긴 실제 성범죄자들의 정보를 경찰에 제공, 대대적인 수사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죽이는 대림절 Vol.1, Vol.2 / Deathcember Vol.1, Vol.2
죽이는 대림절 Vol.1, Vol.2 / Deathcember Vol.1, Vol.2

▶ 죽이는 대림절 Vol.1, Vol.2 / Deathcember Vol.1, Vol.2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감독: 루게로 데오다토 외 27명|독일, 2019, 77분(Vol.1)/75분(Vol.2), 아시아 프리미어

줄거리: 12월이 되면 서구의 아이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전통이 있으니 바로 대림절 달력이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작은 선물이 숨겨진 스물네 개의 작은 방을 하루에 하나씩 열어보며 기대를 키워가는 것. 대림절 달력에서 착안한 <죽이는 대림절>은 전 세계 28명의 감독들이 각 10분짜리 단편을 맡아 완성된 옴니버스 컬렉션이다. SF에서 유령의 집, 슬래셔에서 고어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로운 하위 장르를 망라, 호러영화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다. BIFAN에서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마스터즈 오브 호러>나 <ABC 오브 데스> 등의 호러 옴니버스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관람 포인트: 단편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금물. 상당수의 작품들이 꽤나 높은 수위를 넘나든다. 다소 긴 듯한 엔딩크레딧이 시작됐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길. ‘보너스’ 단편이 그 뒤를 잇는다. 총 2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는 영화제에서 두 개의 볼륨으로 나누어 상영한다. 볼륨 1(Vol.1)에는 <인시던트>(2014)의 아이작 에즈반과 더불어 <카니발 홀로코스트>(1980)의 거장 루게로 데오다토 등 14명의 감독이 참여했고, 볼륨 2(Vol.2)에는 한국의 이상우 외 13명의 감독들이 참여했다.

오 머시! / Oh Mercy!
오 머시! / Oh Mercy!

▶ 오 머시! / Oh Mercy!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감독: 아르노 데플레생|프랑스, 2019, 119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프랑스 북부 공업도시 루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사건사고로 가득한 연말의 밤, 다우드 경감과 의욕 넘치는 신참 루이는 방화사건에서 강도사건까지 범죄현장을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 노부인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두 사람은 다른 사건의 목격자로 이미 면식이 있는 노부인의 이웃 클로드와 마리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두 사람을 떼어놓은 채 각기 다른 방식의 취조를 시작한다.

관람 포인트: 공권력과 그 수행에 대한 아르노 데플레생의 지속적인 관심은 두 경찰이 범죄를 수사하고 해결하는 전 과정을 플롯의 주된 골격으로 하는 <오 머시!>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50년대 미국 경찰 수사극의 선명한 영향을 보여준다. 다우드 경감 역의 로시디 젬이 발산하는 카리스마와 레아 세두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높은 범죄율로 악명 높은 (데플레생의 고향이기도 한) 루베의 이곳저곳을 담아내는 카메라에 힘입어 범죄 스릴러 장르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2019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첫선을 보였다.

냠냠 / Yummy
냠냠 / Yummy

▶ 냠냠 / Yummy

섹션: 금지구역|감독: 라스 다모아쥬|벨기에, 2019, 96분, 아시아 프리미어

줄거리: F컵 소녀 알리슨은 유달리 큰 가슴이 무겁기만 하고 쳐다보는 남자들의 시선도 끔찍할 뿐이다. 결국 알리슨은 만류하는 모친과 딱히 내키지 않아 하는 듯한 남자친구 미카엘과 함께 전문 성형외과를 찾는다. 꿈에 그리던 B컵 가슴을 얻기 바로 직전, 병원의 은밀한 실험으로 인해 탄생한 좀비의 습격으로 알리슨과 미카엘은 생존을 위한 병원 탈출을 시도한다.

관람 포인트: 지구상에서 가장 환영받는 신체 훼손의 공간인 성형외과를 배경으로 한 <냠냠>은 클래식 코믹 좀비 스플래터의 정공법을 보여준다. BIFAN의 시그니처 섹션인 금지구역에 안성맞춤인 영화다. 5분마다 터지는 폭죽마냥 화면을 가득 메우는 내장과 음속으로 튀어나가는 절단된 신체의 향연은 스플래터의 쾌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단, 제목에 현혹되어 관람 전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배를 채우는 것은 금물이다. 혹여 끓어오르는 구토를 참는다고 해도 소용없다. 이미 스크린 위에 잔뜩 뿌려지니까.

제24회 BIFAN은 안전 개최를 지향한다. 좌석 간 거리두기 및 손소독제·마스크 지원 등은 물론 강력한 최첨단 방역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오프·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CGV소풍과 토종 온라인 플랫폼 왓챠를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시네마코리아 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VR 체험과 해외 게스트 마스터 클래스 등 산업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 주요 행사를 축소 혹은 연기·폐지하기로 했다. 오는 7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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