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 시누클레인이 불리는 돌연변이 단백질이 뇌세포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왜 쌓이게 되는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경구 항생제를 사용하면 5~10년 후 파킨슨병 위험을 일으킨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장내 미생물이나 도파민 등과도 연관이 있다 보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아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

중뇌의 흑색질에 이르러서 도파민을 만들어 내는 세포를 파괴하여 정상 분비량의 70% 이상이 줄어들면 파킨슨병 증상이 생긴다. 즉 흑색질의 뇌세포가 50~70% 이상 파괴되었을 때 눈에 띄는 증상이 보이는 것이다. 이는 약물 중독으로 인해 흑색질이 파괴되었을 때, 급성 파킨슨병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이곳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생성하는 공장 같은 곳으로 뇌를 자극해 동작의 정확도와 성취감 등 보상 작용에 관여한다.

이 병은 방치하면 신체의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2차로 파킨슨병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또한 알파 시누클레인이 뇌세포 안에서 뭉쳐지면서 유리질봉입체인 루이소체(레비소체)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이게 뇌세포를 괴사시키면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을 루이소체 치매라 부른다. 수전증이 보이기도 하는데 파킨슨병에서는 ‘안정시 떨림’이 발생한다.

안정시 떨림은 휴식을 취할수록 손이 떨리는 것으로 겉으로 볼 때는 일견 본태성 떨림증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본태성 수전증은 상염색체 우성적인 유전적 질병으로 움직임과 관계없이 항상 수전증이 보이고 움직일수록 더욱 악화된다. 술을 마시면 진전이 사라진다. 둘의 차이는 글을 쓸 때 두드러지는데 진전증에서는 떨리더라도 크기는 일정한 반면 파킨슨병은 뒤로 갈수록 글씨 크기가 작아지는 소자증이 보인다.

둘의 또 다른 차이는 떨림 외의 증상 동반 여부가 있다. 진전증은 떨림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턱떨림, 머리떨림 등이 보이긴 하더라도 결국은 떨림의 범주 내에 있다면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 외에도 비운동 증상이 동반되어 더욱 큰 어려움을 안겨준다. 앞서 언급한 치매를 제외하더라도 환각을 경험하기도 하고 우울증의 빈도가 높아지며 수면장애, 자율신경기능 이상, 후각손실 등이 보이기도 한다. 치매 수준은 아니더라도 인지기능장애가 보이면서 집중력 저하가 발생한다.

한번 진단을 받게 되면 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난치성 질병의 특성상,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치료 순응도를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기존에 발생하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려면 눈에 보이는 증상들 외에도 심리적인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파킨슨병 역시 환자의 마음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지는 만큼 이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