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에 부대를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은 이미 지난달 김정은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사실상 결정됐었다고 데일리NK가 18일 전했다.
김정은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의 지시 사항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뒤 연이어 군 관련 조치를 발표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맞게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며 우선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지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와 같은 대적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다 세부화하여 빠른 시일 내에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에 제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상부에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북한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이미 지난달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사실상 확정됐다. 김정은이 전력 배치 문제를 언급했고, 이후 군에서는 즉시 “무력 최고사령관(김 위원장)의 지시사항을 관철해야 한다”면서 검토 작업에 돌입했었다고 한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의 지시로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된 다음 날 총참 대변인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김여정의 권력 강화를 꾀하려는 의도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군은 김 제1부부장이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시 사항(연락소 폭파)이 관철된 후 연달아 군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마치 군대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연출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우리 혁명무력(군)은 최고사령관인 원수님의 영도를 받지만, 외부세계에는 김여정 동지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방안을 구사한 셈”이라면서 “결국 최근 모든 행보의 중심엔 김여정 동지의 혁명 업적 쌓기가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강산관광지구에는 육군과 해군이 동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편제돼 있는 제1해군전대 소속 함대와 더불어 2개 편대가 증강 배치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육군 1군단 예하 2사단 방사포연대도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성공단에는 군사분계선 내외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민경연대와 2군단 예하 화력연대가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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