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활보하는 코스닥, 이대로 괜찮은가?
기업사냥꾼 활보하는 코스닥, 이대로 괜찮은가?
  • 이종민 기자
  • 승인 2020.04.30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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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년 철강제조업체 전)운영진, 쌀국수업체에게 적대적 M&A 당했다 ‘주장’
- 현)경영진은 전 대표회장의 주장은 허위다! '반론제기'
- 이번 사태 진실은 ‘수사기관 몫’ 진실규명 차원의 수사 불가피

최근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들이 체포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의 불법적인 M&A사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라임펀드의 투자자금은 정상적인 기업이나 생산설비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부실하거나 경영권방어가 취약한 상장사의 지분을 취득하는데 대부분 쓰이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제도권 금융사의 자금이 불법적인 기업사냥꾼들의 자금조달책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상장사 지분을 취득한 이후 회사의 자금을 다른 회사의 지분을 재취득하는데 사용했다. 당연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횡령과 주가조작이 횡행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리드’의 주가조작 사례는 지금은 한류타임즈로 사명을 변경한 스포츠서울로부터 시작된다.

스포츠서울은 2007년 청주의 건설사업가인 정00 회장이 인수한 이후, 10여년 이상 주가조작과 불법적인 M&A로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렸다. 2012년에는 주가조작으로 대표이사 및 일당들이 16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되어 수감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정상적인 기업경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기업사냥꾼들의 품을 돌고 돌아, 2016년 라임펀드의 자금이 최근 구속된 이종필 부사장의 주도로 투입되어 ‘리드’를 인수하게 되었다. 리드는 최근 800억원대의 횡령 및 주가조작으로 전 경영진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하여, 이로 인해 코스닥시장의 불법적인 M&A와 주가조작 및 횡령이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것이다. 그런 한편, 한국 거래소 시감위는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등 시장 내 각종 테마주 등에 대한 기획 감시, 공매도 및 사회적 이슈사건에 신속대응하여, 기업 사냥형 불공정거래 등 신종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탐지하고 신속하게 혐의를 판단,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최근에 밝히고 있다

또한, 시감위는 “상장기업 인수 등을 타겟으로 하는 불공정거래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기업사냥꾼의 문어발식 기업인수에 대비 종목 간 연계감시를 병행할 것”이라며 “기업사냥형의 단계별로 혐의 전력자 개입여부, 기업공시, 언론보도, 매매내역 등을 종합분석 후 필요시 즉각 심리(조사)에 착수해 신속히 혐의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사냥꾼에 의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된 후, 경영권이 바뀐 대표적 사례가 제일제강공업이다. 제일제강공업(제일제강)은 1964년 설립 후, 1994년 10월 코스닥에 상장된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철강선재 제조업체다. 56년 된 철강제조업체가 최근 각종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케이원피플이라는 회사로부터 주주명부 열람신청의 소송이 제기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 경영진은 기업의 경영권을 빼앗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전언이다. 케이원피플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케이원피플 측 신규이사의 선임을 요구하는 의안 상정을 요구했으나 전 경영진측이 이를 거부하자 2019년 6월, 소수주주 청구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이어 2019년 11월에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과 1인의 감사 선임의 건이 상정되었고, 표결결과 2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최준석 회장을 제치고 9.58%를 보유 신고한 케이원피플이 승리하며, 이사회를 장악하고, 대표이사를 케이원피플의 대표이사인 노00(여)씨로 변경하며 경영권을 빼앗았다.

쌀국수체인업체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

9.58%의 지분을 가진 케이원피플은 어떻게 28%이상의 대주주를 누르고, 코스닥상장사인 제일제강의 경영권을 빼앗을 수 있었던 것일까?

케이원피플은 2013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소재 영통트리플렉스 2층에 소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소재지를 방문해보니, 이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203호, 204호에는 베트남 쌀국수체인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수원시 영통구 소재 베트남쌀국수체인점 모습
확인된 수원시 영통구 소재 베트남쌀국수체인점 모습

케이원피플의 현재 자본금은 21억원이고 운영가능 자산은 76억원에 이른다고 세무당국에 신고했다. 부채가 18억원임을 감안해도 자본잉여금은 36억원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설립이래, 별다른 경영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제일제강의 구 경영진은 케이원피플이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런 주장에 대해 케이원피플 측은 “2018년 12월부터 베트남음식점 홍호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교대역과 안양역까지 3곳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실체있는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케이원피플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제일제강 주식을 집중매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2월에는 5%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대량주식 보유신고를 공시한바 있다. 케이원피플의 답변대로라면 제일제강 주식을 매집하기 전에는 현재의 베트남 쌀국수집 같은 실체 조차도 없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기존 대표회장이 독단적인 회사경영에 불만을 가진 기존 주주들이 케이원피플에게 임시주주총회의 위임장을 몰아주었다고 답변하고 있는 상태다.

유니켐 주가조작 재판 중에도 거침없는 적대적 M&A

케이원피플은 2018년 8월 현재 쌀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현)소재지 사무실을 매입했는데, 이전 소재지는 송파구 소재의 송암빌딩이다. 이 빌딩의 소유주는 이모씨로 현재 피혁 제조회사의 대표이고 주가조작 사건으로 몸살을 앓은 유니켐의 주요주주였다.

케이원피플 노00 대표의 남편 K씨는 유니켐 주가조작 사건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며, 케이원피플의 실질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실질 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K씨는 유니켐 주가조작 사건의 재판결과 최근 실형인 1년 6월에 3년의 집행유예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공범 중 일부는 법정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암빌딩의 건물주인 이모씨는 현재 제일제강공업 인수에 함께 참여해 주요주주로 등재돼있으며, 케이원피플 측에 찬성을 위임한 주주이기도 하다. 당시 유니켐의 사내이사였던 이O일씨는 현재, 지난 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노00에 의해 제일제강 이사로 영입됐다. 유니켐 주가조작 사건 당시, 유니켐에 근무했던 세력이 제일제강에 모이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최근 라임펀드의 기업사냥 및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있는 스포츠서울(현, 한류타임즈)의 주요 경영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회사의 주식을 케이원피플과 공동보유 목적으로 공격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주)신박한사람들의 소유주인 정0형씨도 과거 이들과 함께 스포츠서울의 경영진으로 참여한 바 있다. 정0형씨는 보험 모집인 출신으로 대부업체에서 채권거래 및 금전대차 거래를 전문으로 하면서, 각종 M&A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철강제조업과는 전혀 거리가 먼 쌀국수 프랜차이즈 업체와 대부업체 출신 인사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제일제강의 M&A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 현재 철강업계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철강분야는 원재료 수급에서 생산, 판매까지 특수분야이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경영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경영에 나선 지난 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제일제강공업의 생산시설은 설비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현)경영진에 의해 과거 제일제강에 근무했던 기술자들과 경쟁사에서 해고된 인사들을 모아 공장 재가동에 성공해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케이원피플 관계자들은 창업자이자 전 경영자인 최00 회장이 회사를 매각할 목적으로 설비에 대한 수선유지를 하지 않아 설비가동이 어려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공시자료를 통해 이 회사의 공장설비 보수를 위한 수선유지비 동향을 파악해 보니, 그동안 해마다 2억여원 내외의 공장설비 수선유지비를 사용해 왔다. 또한 2018년, 2019년도 비슷한 수준의 수선유지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제일제강공업은 2018년도 대비 2019년 매출액이 17.7% 감소하는 등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케이원피플 관계자는 적자를 내게 된 세부경위가 전 경영진의 사리사욕 및 잘못된 경영에 의한 것이라며, 전 경영진의 고액연봉, 가족 및 지인에게 급여지급, 월한도 2억여원 가량의 카드 사용을 문제 삼았다.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확인해 본 결과, 매출 300억원대의 상장회사로 연간 접대비는 6천만여 가량 수준이었고, 회사전체의 복리후생비 수준도 연간 2억원 수준으로 유사규모의 기업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케이원피플 측은 회사를 인수한 후, 이사를 11명 추가로 선임해 총 이사 수가 14명으로 늘게 되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전체직원 수는 48명으로 공시되어 있다.

2020년 1/4분기동안 대부분 공장가동이 안됐던 점을 미루어 짐작할 때, 제일제강의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회사 경영진측은 전 경영진이 운영할 당시보다 2.5배를 생산하고 있어, 2020년 매출 500억원의 당기 순이익 30~50억원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빅2로 꼽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분기 경영실적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포스코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41.4% 급감했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9.2%와 44.2%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제철도 1분기 영업손실 297억원, 당기순손실 1154억원의 기대이하 성적표를 받고 29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고,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제일제강의 매출 및 이익 전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전 경영진은 지난 4월 27일, 케이원피플 측이 적대적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2019년 11월 개최 임시주주총회와 2020년 2월의 임시주주총회의 결의를 취소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비슷한 사례였던 신일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서는 관련한 기업사냥꾼들에게 법원의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주범 강씨에게는 징역 3년, 황씨에게는 2년 6개월이 선고된 바 있다. 이들은 M&A를 시도하며 적법한 공시를 제대로 올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매각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신일산업 적대적 M&A 사건을 접수한 뒤, 패스트 트랙(Fast-Track)방식의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패스트 트랙은 강제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중대한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즉시 수사를 의뢰하는 제도다.

그런 한편, 제일제강의 대주주(전 경영진)측은 이번 적대적 M&A에도 불법성이 있다고 보고, 소송과 더불어 금융당국과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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