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도 뛰어넘는 끝없는 동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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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 기자
  • 승인 2020.04.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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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에도 이웃들과 쌀과 반찬 나누며, 필리핀 한인사회 결속 다져
운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는 마닐라와 바탕카스를 잇는 고속도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악재는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역 감염을 원천 차단 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가 발효한 통행제한(Lock Down)은 거리에 사람들도, 이동하는 차량들도 거의 없는 한산한 상황을 만들었다.

의료용품과 생필품 운반 차량과 보도를 위한 언론인들의 통행외에는 사실상 전 국민과 거주하는 외국인들까지 모두 집안에 고립된 셈이다.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거주지역을 관장하는 바랑가이(한국의 동사무소)에서 별도의 통행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데다 가구당 한사람만이 외출 할수 있고, 그마저도 시간 제한이 있다.

저녁 8시 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전 지역이 통행금지가 적용되어 외출은 전면 금지 된다. 그뿐만 아니다, 생필품 매장에서는 주류 판매 또한 금지 된데다 판매 하거나 사는 사람, 모두 처벌 받게 된다.

그렇게 필리핀은 고요함과 적막감만 감도는 텅빈 도시로 변해 버렸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는 나들목은 한산 하기만 하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는 한산한 나들목
한산해 보이는 톨게이트

누가 먼저랄것도 없었다.

순서 같은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이는 마스크를, 어떤이는 세정제를, 또 어떤이는 음식들을 그렇게 소리없이 서로 나누고 보듬어 가고 있었다.

필리핀, 루손섬 전체가 통행제한이 시행된지 4주째 접어드는 시기다.

반 강제로 집에 갇혀 지내다보니 무료하다 못해 다들 신경질 적으로 변해가고, 사소한 일들로 지역별 교민 단체 대화방에서 한인들간의 말 다툼도 잦아졌다.

그런 와중에도 갑작스런 악재로 직장을 잃고 수입도 끊어진 채 기약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니 쌀도 떨어지고 돈도 떨어진 가구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만 갔다.

그런 필리핀 한인사회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끼니  걱정하는 이웃 교민을 위해 반찬을 나누고 쌀을 나누는 이들이 하나씩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형편들이 그리 넉넉치 않음에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고 앞 다투어 나눔  동참에 한인사회가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기자도, 출입제한으로 발이 묶인 교민들을 위해 쌀이며, 반찬이며, 마스크며 가리지 않고 이집 저집으로 실어다 주었다.

통행제한이 실행되는 기간이긴 해도 다행히 취재중인 기자들은 지역간 이동이 허락 되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눈물 흘리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엎드려 절까지 하며 반갑게 기자를 맞이 한다.

하반신 마비로 본인은 훨체어를 타면서도 더 어려운 이를 돕겠다며 힘들게 구한 마스크 수천개를 기부하는가 하면 소식을 들은 교민들은 그의 불편한 다리로 시장인들 갈수 있겠고 식사인들 제대로 하겠냐며 바리바리 밑반찬에 간식거리까지 주섬 주섬 담아 전해 달라며 기자에게 건네는 교민도 만났다.

멀지도 않은 지척에 자녀들이 혼자 있어 안절부절 못하는 부모를 돕기위해 기자는 클락에서 마닐라를 수 없이 왕복했지만 가족이 상봉하는것을 지켜보며 혼자서 눈시울 붉히기도 했고, 맨발로 달려나와 어렵게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안고 눈물 보이던 부모들도 만났다.

그렇게 필리핀의 교민사회는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보듬어 가며 이웃간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듯 변해가고 있었다.

마닐라의 한 교회는 경제 형편이 어려워진 한인들을 위해 쌀과 라면, 김치등을 지원했고. 카비테 지역의 국제 의료 선교 교회(박상철 목사)에서는 바탕카스주에 거주하는 필리핀 빈공층을 돕기 위해 쌀과 의약품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웃을 배려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한인사회를 넘어 어려움에 처한 필리핀 사람들도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군경들은 감염위험으로 인해 정복에 마스크를 착용한채 땡볕아래 검문중이다.

또한 한인회의 변화도 감지 되었다.

종전의 한인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교민들 스스로 느끼고 앞 다투어 한인회 가입과 회비납부를 하는등 한인회를 향한 절대적 신뢰를 보내는것은 분명 종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풍경이다.

따가이따이에서 알폰소 경계 지점에 검문소
따가이따이에서 알폰소 경계 지점에 검문소

남부 한인회(회장 신호철)는 24시간 교민  단체 대화방을 운영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필리핀 정부의 지침을 공유했고, 통행제한으로 온종일 집에서 하루를 보내야만 하는 교민들을 위해 매일 한번씩 탕수육. 치킨, 사과등을 경품으로 퀴즈를 푸는 시간도 마련했다.

일로일로 한인회(회장 문대진)은 교민의 자발작 성금 모금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성금과 구호물품을 일로일로시에 기부하는가 하면 중부루손 한인회(회장 이창호)는 기부받은 마스크, 세정제 외에도 자체적으로 마스크, 쌀, 라면등을 추가로 구입하여  각 지역별 대표자들을 통해 배포 했으며 지역 사회도 함께 지원 하기도 했다.

중부 루손 한인회 기부 현장
국제의료선교센터(박상철 목사)에서 바탕카스 지역민에게 쌀을 기부했다.
국제의료선교교회 바탕카스 지역민에게 쌀과 의약품 기부

이에 필리핀 한인총연합회(회장 변재흥)에서는 지역 한인회와는 별도로 마련된 예산으로 통행제한 장기화등에 따른 교민 생활 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 자구책을 이미 마련해놓고 있다.

여기에 대사관도 귀국 희망 교민들을 위한 항공편 마련과 필리핀 정부의 한국인 입출국 제한 조치를 협의 끝에 마닐라에서 한국행 항공편을 정기적으로 운항 할수 있도록 함으로  교민들의 자유로운 귀국이 가능하도록 이끌어내는등 맹활약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와중에도 필리핀 한인사회는 위기속에서 자발적  동포애를 발휘 하여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 루손섬의  통행제한은 오는 4월 13일까지로 예정 되어있으나 필리핀 정부는  통행제한 기간의 연장을 오는 4월 30일까지로 검토중이다.

현재 한국에서 필리핀 입국은 자국민과 그 배우자, 자녀에 한해 가능하고, 관광비자, 은퇴비자, 워킹비자 소유자는 무기한 입국이 중지 된 상태라 이미 한국으로 귀국한 교민들은 필리핀으로 입국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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