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3월의 기업 단기 경제관측조사(단관, 短観)는 경영자가 지금의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업황 판단 지수(DI, 業況判断指数)가 대표적인 지표인 대기업 제조업으로 지난해 12월의 전회 조사 대비 8포인트 하락, 마이너스 8일 됐다.
마이너스는 지난 2013년 3월 이래 7년 만의 일이라고 일본 도쿄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에 따라, 전 세계에서 경제활동이 정체되고 있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자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DI는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비율을 뺀 값으로 단관 DI는 경기와의 연동성이 매우 강한 편이다. 조사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31일에 걸쳐 일본 전국 약 10,0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 거의 전부가 응답을 해왔다.
대기업 제오업 업황 판단 DI는 5분기 연속 뒷걸음을 쳐왔다. 업종별로는 전체 16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악화됐다. 자동차가 6포인트 하락 마이너스17이 되었고, 조선과 중기 등 섬유의 하락폭이 눈에 뜨게 커보였다.
대기업 비제조업은 3/4분기 연속으로 내리막이었으며, 전회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플러스 8, 하락폭은 리먼 쇼크 이후인 2009년 3월 이래 큰 규모가 됐다. 업종별로는 숙박과 음식 서비스가 70포인트 악화한 마이너스 59로 수준이나 하락의 폭에서 과거 최악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제조업 업황 판단 DI가 6%포인트 악화되어 마이너스 15로 7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비제조업은 8포인트 내려 마이너스 1이 됐다. 숙박과 음식에 가세해 레저 시설 운영 등의 서비스, 운수와 우편 서비스의 악화가 눈에 띄었다.
3개월 후의 경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나타내는 “전망 DI"는 대기업 제조업이 마이너스로 2009년 12월 이래 저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대유행에 따른 경기후퇴(Recession)가 불가피함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3월의 일본은행 단관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비제오업의 침제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등으로 기간산업의 제조업이 난관에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를 지탱해 온ㅁ 것이 비제조업이었다. 경제의 버팀목이 모두 무너진 상황이 되어, 코로나 쇼크에 따른 경기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제조업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 외;출 자제 요청 등으로 개인소비 관련의 침체가 눈에 띄고, ‘리먼 쇼크’ 이후 과거 최악의 수치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1일까지 대상기업 가운데 약 70%가 응답했다. 그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로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나 도쿄의 도시 봉쇄의 우려까지 가세했다. 따라서 3월 하순의 상황이 이번 조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기업들의 마음은 더욱 더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0~12월(4분기)에 소비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5,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던 중에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습격을 당하고 말았다. 일본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올 4~6월까지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도쿄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은행 단관”이란 일본은행이 전국의 기업을 대상으로 해마다 3, 6, 9, 12월에 실시하는 앙케이트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企業短期経済観測調査)’의 약칭이다. 경기의 현황이나 미래, 설비 투자 계획 등을 폭넓게 질문한다.
조사로부터 발표까지 기간이 짧고, 최근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서 자리매김을 해왔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의 경기상황은 경기 동향의 기준으로 여겨져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을 결정할 때 판단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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