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에 매달리는 이명박의 ‘무식과 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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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에 매달리는 이명박의 ‘무식과 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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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3월 오하이오에 큰 홍수 나서 운하는 순식간에 완전히 파괴

 
   
  ^^^▲ 방치된 갑문, 체사피크-오하이오 운하^^^  
 

1.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21세기 초 한국에 이명박 씨 덕분에 난데없이 운하를 둘러싼 토론이 한창이다. 여권의 대권 주자 중의 한 명인 이해찬 의원은 이명박 씨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을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폄하했다.

나는 이해찬 의원은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운하에 관한 그의 논평은 적절한 것이다. 운하에 매달리는 이명박 씨와 그의 ‘운하 참모’라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이른바 논객들의 모습을 보면 ‘무식(無識)과 만용(蠻勇)’이란 관용구가 떠오를 뿐이다.

 

 
   
  ^^^▲ 버려진 운하 갑문, 오하이오-에리 운하^^^  
 

운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너무나 유명한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 같이 대양을 잇는 운하가 있다. 둘째는 관개 또는 배수용 운하가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뉴올린스가 침수하게 된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도시 운하도 이런 것들이다. 셋째는 바다 보다 낮은 땅을 개간하여 도시와 농지를 건설하는 경우에 교통로로 건설한 운하가 있다.

바다 습지를 파서 도시를 건설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국토가 해수면 보다 낮은 네델란드의 운하가 그런 것들이다. 넷째는 내륙 운송을 위해서 하천과 호수, 하천과 하천을 잇는 내륙운하가 있다.

성격상 내륙운하는 건설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마련이라, 경제성과 환경성이 문제가 된다. 이명박 씨가 구상하는 ‘한반도 대운하’는 마지막 카테고리에 속한다.

그 중 내륙 운하는 경제성 측면 뿐 아니라 환경성에서 큰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운하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이명박 씨는 환경단체에 대해 일전(一戰)을 선포한 셈이다. 나의 생각으로 이명박 씨의 한반도 운하는 ‘국운(國運) 융성의 계기’가 아니라 ‘환경운동 융성의 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천성산 도룡룡 사건으로 침체에 빠진 환경단체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 버려진 운하, 버려진 운하 보트 오하이오 에리 운하^^^  
 

2. 역사의 유물(遺物)

세계 최초의 내륙운하는 프랑스 루이 14세 시절 세무관이던 사람이 사재를 털어 세운 미디 운하라고 할 것이다. 운하에 흘려 보낼 댐과 도수로를 건설하고 터널을 뚫어 물길을 낸 미디 운하는 당시로서는 대역사(大役事)였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미디 운하는 화물운송 기능을 중단했고 한가한 사람들이 유람하는 장소로 전락했다.

1992년에 개통된 라인강의 지류인 마인 강과 도나우 강을 잇는 라인-마인-도나우 운하는 험산지형을 관통한 대역사이었지만, 개통 후 물동량이 없어서 계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라인-마인-도나우 운하가 ‘바벨 탑 이후 가장 무식한 토목공사’였음이 밝혀지자 1997년 프랑스 정부는 라인-론느 운하 계획을 백지화 해 버렸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이미 본지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운하에 관해서도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역사는 하나의 추세를 보여 준다. 내륙 운하는 철도의 등장으로 쇠퇴했고, 철도는 자동차와 고속도로의 등장으로 쇠퇴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내륙 운하로는 에리 운하, 체사피크-오하이오 운하, 그리고 오하이오-에리 운하가 있는데, 에리 운하에 대해선 이미 소개한 바 있음으로 나머지 두 개 운하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 체사피크-오하이오 운하, 조지타운 상가 뒷편 모습^^^  
 

3. 체사피크-오하이오 운하

조지타운 대학이 자리잡은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 지역은 유서 깊은 건물과 우아한 상점, 그리고 훌륭한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레스토랑과 상점이 즐비한 뒷 쪽에 좁은 물길이 있는데, 이것은 자연하천이 아니라 체사피크-오하이오 운하(The Chesapeake and Ohio Canal)라고 부르는 인공물길이다.

1828년에 공사를 시작한 체사피크-오하이오 운하는 워싱턴의 조지타운에서 시작해서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 경계지점인 컴버랜드까지 184.5 마일에 달하는 데, 원래는 피츠버그까지 건설해서 오하이오 강과 이을 계획이었다. 1850년에 컴버랜드까지 운하를 건설하고 보니 이미 철도가 개통되어서 운하는 경제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운하를 건설한 회사는 내룩의 석탄을 실은 바지가 워싱턴에 가는 것으로 간신히 지탱해 오다가 1924년에 홍수가 나서 운하가 완전히 파괴되자 운영을 포기하고 말았다. 1938년에 연방정부가 망가진 채로 방치된 운하를 인수해서 운하와 주변 부지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배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는 운하의 주변에는 숲이 울창해져서 적막한 분위기 마저 풍겼다.

 

 
   
  ^^^▲ 체사피크-오하이오 운하 중간 부분 오늘의 모습^^^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연방정부는 쓸모없게 된 이 운하의 부지에 도로를 건설하려고 했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그런 계획에 반대했는데, 그 중에는 연방대법원의 윌리엄 더글러스 대법관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하이킹에 참가했는데, 그 중 오직 9명만이 182마일을 완주했다. 현직 연방대법관인 윌리엄 더글러스가 전 코스를 완주한 9명중 한 명이어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연방정부는 도로 건설계획을 포기했고, 1971년 1월에 이 운하와 주변은 체사피크-오하이오 국립역사공원(Chesapeake and Ohio National Historic Park)으로 지정되었다. 경제성에서 처음부터 실패한 운하가 역사유적지로 보호받게 된 것이다.

 

 
   
  ^^^▲ 하수도로 전락한 오하이오 - 에리 운하^^^  
 

4. 오하이오-에리 운하

미국 건국 초부터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은 오하이오 강과 오대호의 하나인 에리호를 잇는 운하를 건설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끝내 이 운하 건설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뉴욕 주지사이던 드위트 클린턴이 에리호와 허드슨 강을 잇는 운하를 뉴욕 주 예산으로 건설할 터이니 오하이오 주도 에리호와 오하이오 강을 잇는 운하를 건설한 것을 요청했다.

1822년에 오하이오 주의회가 운하 건설예산을 배정하자 공사가 시작됐다.

여러 차례 예산을 추가로 배정해서 1833년에는 308마일에 달하는 운하가 완공됐다. 물동량이 많았기 때문에 이 운하는 1860년경까지는 운영이 괜찮았다.

 

 
   
  ^^^▲ 방치된 오하이오 - 에리 운하^^^  
 

그러나 1860년경부터 철도가 운행을 시작하자 바지 물동량이 사라져 버렸고, 운하는 그대로 방치돼 버렸다.

그 후 주정부는 운하를 흐르는 물을 공급해서 약간의 수입을 올렸다. 1913년 3월 오하이오에 큰 홍수가 나서 운하는 순식간에 완전히 파괴되었다.

오늘날 이 운하는 군데군데 움푹 파인 구조물과 개천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오늘날 운하 부근에는 사람 사는 마을이 없어져서 한적한 하이킹 장소로 쓰이고 있다.

 

 
   
  ^^^▲ 하이킹 장소로 전락한 체사피크 오하이오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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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박 2007-06-14 10:21:40
정말 무식과 만용입니다.
결국 국민들을 너무 우습게 보다가 큰코 다친다는 내용입니다.
이교수님 감사합니다.

상상을 초월 2007-06-14 11:10:25
누가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않되는 터무니없는발상이죠, 평지도아니고 수백미터의 낙차가있는 꼴짜기가 수백킬로미터인데, 대운하 이거혹시 충북옥천 금강변의 처남명의의37만평땅 개발이용할려는건 아닐런지?

ywh 2007-06-14 21:40:04
한마디로 말하면 정신병자로구 !!! 또 한가지.::현대 재직중에 인천제철 달라고 고 정주영회장을 괴롭핀거 현대 직원들은 다아는사실 지가 뭐여 일개 월급쟁이 사장이 회사를위해 일하고 지놈은 월급타서 먹고 살고,:::또 그외 수없이 잔꾀부린거 이루 말할 수 없지..정신 병자야 ...

익명 2007-06-14 23:30:34
아래ywh 씨 누빽믿고 그랫다요? 통두크네 분명 굵직한빽이있었을건디? 혹시 박통빽인가요? 그게 그렇다면 박통이심어주고 키워준 출세길이아닝가요?그란디 워떡캐 그딸과 맛선다요? 꼭 그래두되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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