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빵집’ 공격,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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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빵집’ 공격,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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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의 빵집 제거, 인종청소의 첫 걸음?
- 이스라엘 정착민, 군대 등, 팔레스타인인의 일상생활에 사사건건 괴롭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팔레스타인 투쟁을 위해 갖는 중요성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을 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도시는 종교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생활의 역사, 문화, 정치적 서사시(political epicentre)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팔레스타인 투쟁을 위해 갖는 중요성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을 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도시는 종교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생활의 역사, 문화, 정치적 서사시(political epicentre)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에 있는 오래된 팔레스타인 빵집의 폐쇄가 왜 중요한가. 이 글은 라말라에 기반을 둔 팔레스타인 미국인 작자인 마리암 바르구티(Mariam Barghouti)가 팔레스타인이 본 이스라엘에 관한 글로 중동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에 지난 37(현지시각) 게재한 오피니언이다.

이스라엘 당국이 내게 예루살렘 방문 허가를 내주는 드문 경우라면 어머니는 늘 내가 '카악 알 쿠드(ka'ak al-Quds, 예루살렘의 카악, ka'ak of Jerusalem)‘를 한 무더기 가져오라고 주문한다.

카악(ka'ak)케이크(cake)'의 아랍어로 중동 전역에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인기 있는 종류의 빵(팔레스틴,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을 의미한다. 핸드백이나 큰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통깨를 넉넉하게 덮은 빵으로, 이 빵은 축하할 일이 있을 때 필수품이다. 카악 알 쿠드(ka'ak al-Quds)는 즉 예루살렘 빵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예루살렘의 카악()‘은 독특한 진미다. 어머니처럼, 나는 또한 예루살렘을 방문할 기회가 있는 친구들에게 카악 알 쿠드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그것은 맛이 특별할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문화사의 일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19, 이스라엘 경찰은 60년 된 팔레스타인 빵집을 급습하여 그곳을 전격적으로 폐쇄시키고, 젊은 주인인 나세르 아부 스네이나(Nasser Abu Sneina)를 체포했다. 올드 시티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낡은 빵집을 지나 그 빵집에서 나오는 따뜻한 향기를 즐겼을 것이다. 이곳은 지난 2017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이스라엘의 감시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중심지였던 바브후타(Bab Hutta) 인근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빵집이 필수 건강 기준(the required health standards)을 지키지 않아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제과점이 단지 알 아크사 모스크( al-Aqsa Mosque)로 향하는 신도들에게 빵을 나눠주었기 때문에 표적이 되었다고 말한다.

예루살렘의 카악()과 그것을 파는 빵집들은 부분적으로 이 도시의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알 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가는 길에 신도들에게 카악을 나눠주는 팔레스타인 빵집은 팔레스타인 결속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스라엘 당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 그것은 팔레스타인이 여전히 도시의 중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압제에 대항해 (팔레스타인인) 서로에게 힘을 실어줄 뜻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빵집들은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도시임을 세계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아부 스네이나의 제과점, 그곳과 같은 많은 다른 시설들이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강제로 문을 닫게 된 진짜 이유다.

최근 몇 년간 50개 이상의 상점이 재정적인 압박과 지속적인 이동 제한으로 인해 예루살렘에서 문을 닫아야 했다.

이 빵집 폐쇄는 일반적으로 예루살렘과 구체적으로는 구시가지(Old city street)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거주에 대한 더 크고 체계적인 공격의 마지막 장면일 뿐이다. 이스라엘은 무장 군인들이 어디에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일상생활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경찰이든 군대에 의한 굴욕적인 시신수색, 가택퇴거, 이스라엘 정착민이나 그들의 군대의 폭행 등 끊임없는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다.

특히 구시가지에서는, 자의적인 체포, 과잉 기소, 이동 제한, 부당한 기업 폐쇄와 같은 점령군의 노골적인 침략 위에, 팔레스타인은 그들을 쫓아내려는 시도에 법적 지원을 해주기 위해 고안된 관료주의를 살 길을 찹아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자치단체들이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광범위한 허가서와 서류를 획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팔레스타인 기업주들에게 이 문서들을 얻는 것은 너무 비싸고 그 절차도 매우 어렵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압력은 때때로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믿기 힘든 일을 하도록 강요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난 2,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한 팔레스타인 남자가 이스라엘 자치단체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집을 파괴했다. 그는 이스라엘 당국에 철거를 허용한다면, 곧 직면하게 될 터무니없는 비용을 피하고 싶어, 그 일을 자기 손으로 떠맡았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팔레스타인 투쟁을 위해 갖는 중요성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을 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도시는 종교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생활의 역사, 문화, 정치적 서사시(political epicentre)이기도 하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하고, 자국 대사관을 그곳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도시가 자신들의 소유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상당한 정치적 뒷받침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단지 이스라엘 도시(Israeli city)”로 선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에 계속 살고 있고, 그 도시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구시가지 주변에 흩어져 있는 향신료와 달콤한 가게에서부터 1973년부터 문을 연 낡은 카세트 가게에 이르기까지, 또 골목길에서 낄낄거리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예루살렘은 여전히 팔레스타인 도시다.

이스라엘 당국이 아부 스네이나(Abu Sneina)가 소유한 빵집 같은 상점을 노린 것도 이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철거, 정착, 주거 허가에 대해 임의로 취소한다 할지라도 팔레스타인의 조상의 땅과 도시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땅이기 때문이다. 또한 팔레스타인의 생활 방식을 팔레스타인의 나라에서 행사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문화와 정체성을 거리, 바자회, 빵집, 레스토랑이라는 생활의 기초를 지우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인 케렘(Ein Kerem)이라는 곳은 한때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마을이었다. 오늘날 이곳은 주로 상류층 이스라엘인들의 고향이 돼 버렸다. 그곳을 걸으면, 팔레스타인 마을이 아닌 이스라엘 정착지를 걷는 느낌이라고 글쓴이 마리암 바르구티는 말한다.

물론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모든 역사와 전통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때때로 팔레스타인 문화의 적절한 측면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팔라펠(falafe)이 국가보다 오래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스라엘의 국민 간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팔라펠은 병아리콩이나 잠두를 다진 마늘이나 양파, 파슬리, 커민, 고수 씨, 고수 잎과 함께 갈아 만든 반죽을 둥근 모양으로 튀긴 음식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전 세계 식당들이 메뉴에 이스라엘리 샤크슈카(Israeli shakshuka)”이스라엘리 타블레(Israeli tabbouleh)”가 있는 이유다.

이스라엘 샤크슈카는 만들기 매우 쉽다. 샤크슈카는 하루 중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고 브런치에도 제격이다. 게다가 건강한 식품이며, 칼로리가 엄청나게 낮은 것이 특징이며, ‘이스라엘리 타블레는 토마토, 파슬리, 세몰리나, 양파, 박하 잎을 잘게 다져 레몬즙과 올리브기름, 소금으로 드레싱을 한 중동식 샐러드이다.

외부 관측자들에게, 오래된 팔레스타인 요리를 이스라엘 요리라고 표기하거나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제과점을 폐쇄하는 것은 사소한 문제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동들은 주택 철거, 재배치, 불법감금, 통행금지와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직업의 다른 부분을 대표할 뿐이다. 이것들은 팔레스타인의 문화, 팔레스타인의 삶의 방식, 팔레스타인의 도시와 거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육체와 함께 말끔하게 청소해버리겠다는 시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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