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성당, 불교단체로 소유권 넘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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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성당, 불교단체로 소유권 넘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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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인 50.1%는 비(非)종교적인이다. 이슬람교는 전체 인구의 4.9%, 힌두교는 0.6%, 불교는 0.4%, 유대교는 0.1%로 구성되어 있다. / 사진 : 부디스트도어닷넷
태국 불교계로 소유권이 넘어간 네덜란드 성당, / 네덜란드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인 50.1%는 비(非)종교적인이다. 이슬람교는 전체 인구의 4.9%, 힌두교는 0.6%, 불교는 0.4%, 유대교는 0.1%로 구성되어 있다. / 사진 : 부디스트도어닷넷

지난 2017년 네덜란드 아페르덴(Afferden) 마을의 한 가톨릭교회(성당)가 태국의 다마카야 운동(Dhammakaya movement)으로부터 불교 수도원에 팔려 불교 사원으로 개조됐다고 불교 전문 인터넷 매체인 ‘부디스트도어( Bhudistdoor.net)’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번 매각은 네덜란드의 신자수 감소에 따른 가톨릭교회 폐쇄 추세에 이어 이뤄졌지만, 불교단체로 넘어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오늘날 이 지역의 불교계와 비불교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네덜란드에서 가톨릭을 포함 기독교의 쇠퇴를 애도하는 한편, 혹시 영적 전통의 공통점을 가진 성당이 다른 용도 즉, 일반 사무실이나 아파트로 세속적으로 쓰이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불교 쪽에서 성당을 인수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네덜란드 언론인 드 겔더랜더(De Gelderlander)와 인터뷰를 한 반 딘트렌(Van Dinteren) 씨는 성당에 자주 다니면서 주간 미사를 그리워했는데, 불교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고요하게 참선을 하는 등 가톨릭과 공통점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도들은 우호적인 사람들이며,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 완전히 받아들여졌다”면서 “이 성당이 아직도 마음속에 최고로 자리매김을 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용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인근 드루텐(Drute) 마을에는 여러 곳의 성당이 문을 닫아 이제는 단 한 개의 가톨릭교회만 있어 천주교 신자들을 모실 수 있게 되었다. 성당 폐쇄 과정을 쭉 보아온 지역교구회 부의장인 톤 펄로(Ton Perlo)는 아페르덴(Afferden)에 있는 교회를 구입하려는 태국의 다마카야 운동(Dhammakaya movement) 측의 소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네덜란드 가톨릭교회의 지침은 보통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교회를 구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고심한 끝에 이 건물이 종교단체의 손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와 다른 사람들에게 영적인 건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불교 신자가 있는 것이 좋다”고 아쉬우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불교계로 넘어간 네덜란드 성당(가톨릭교회). / 사진 : 부디스트도어닷넷
불교계로 넘어간 네덜란드 성당(가톨릭교회). / 사진 : 부디스트도어닷넷

다마카야 운동의 네덜란드어 승려인 샌더 우데넘프센(Sander Oudenampsen)은 불교신자들을 위해 가톨릭교회(성당)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원래 암스테르담에서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으나, 여기가 훨씬 더 조용해. 명상에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불교의 명상 장소와 가톨릭의 미사의 영적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샌더 우데넘프센 승려는 가톨릭 건물이 불교적으로 사용하게 됐는데 어떠냐는 질문에 “가톨릭교회나 불교나 둘 다 기도나 명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에도 많은 명상가들은 성당에 다녔다면서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가톨릭 사제(priest)들이 있었을 때처럼 자신을 찾아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해온다면서 불교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많은 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퇴 전 이 마을에서 봉사했던 제라드 반 후프(Gerard van Hoofd) 신부는 불교 신자들이 교회에서 집을 찾은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인들은 마을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다마카야 운동은 1916년 루앙 포르 소드(Luang Phor Sodh)라는 승려가 태국에서 세운 새로운 불교운동이다. 이 운동은 산티 아소케 운동(Santi Asoke movement)이 같은 나라에 창설된 것과 같은 시기인 1970년대 초에 시작됐다. 다마카야는 만트라(mantra)와 시각화 명상(visualization meditation)의 단순한 기술뿐만 아니라 거대한 집단 명상과 의식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다마카야 재단은 지난 2014년 “불교 가르침의 관행을 더 잘 알릴 목적으로" 출범했다. 사회 전반의 명상 및 명상 관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확대하고자 네덜란드 사회와 원거리의 다양성 문제, 민족과 종교 집단 사이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될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는 20세기 후반까지 대부분 기독교 신자였다. 그 이후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교회 모두 꾸준히 감소해왔다. 2015년 네덜란드 정부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역사적으로 개신교 신자가 많은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구의 약 23.7%를 차지하는 가톨릭 신자가 개신교 종파보다 20.1%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인 50.1%는 비(非)종교적인이다. 이슬람교는 전체 인구의 4.9%, 힌두교는 0.6%, 불교는 0.4%, 유대교는 0.1%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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