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TV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논평 진행자 김수인 아나운서입니다.
오늘은 논평 없이 ‘사냥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옛날 옛날에 궁중에서 사냥개를 한 마리 키웠습니다.
궁궐도 지키고, 왕도 호위하기 위해 도승지가 들여 온 사냥개였죠.
도승지는 여러 마리 사냥개 중에서도 유독 한 마리 사냥개를 아꼈답니다.
이 사냥개는 다른 사냥개들보다 용맹하고, 머리가 좋아 시키는 일을 아주 잘 했다죠.
그런데 문제는요.
가끔 도승지가 궁궐 밖에 나가서 자신의 경쟁자들을 물어 죽이고 오라고 명령했는데요.
잘 훈련받은 사냥개는 어김없이 그런 일을 잘 수행했지만, 많이 힘들어 했답니다.
그냥 궁궐과 왕만 지키면 안 될까?
나는 사냥개지만, 그래도 도승지와 한 식구라고 생각해 왔는데...
나쁜 일은 왜 내게만 시킬까?
이런 고민을 말이죠.
그런데 어느 날, 이 사냥개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된 겁니다.
그 일은 도승지와 자신밖에 모르는 아주 은밀한 일이었죠.
그런데 사건현장에서는 사냥개의 발자국이 발견됐고, 모든 이들의 눈이 이 사냥개에 모였습니다.
결국 사냥개는 궁궐에서 쫓겨났지만, 목줄에 묶인 채 궁궐 대문 밖에 서성거리고 있었답니다.
여러 날 슬픔에 잠겨 울고 있던 사냥개에게 도승지가 다가와 말했죠.
“너 혼자서 한 일이라고 말해”
사냥개는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라고 항변했습니다.
도승지는 “그럼 우리 다 죽어!”라면서 사냥개의 희생을 강요했고요.
끝까지 사냥개가 말을 듣지 않자, 도승지는 부하들을 풀어 사냥개에게 여러 개의 목줄을 더 묶어 두었죠.
사냥개가 꼼짝하지 못하게 말이죠.
그리고 어느 날부터 부하들은 목줄을 잡고 흔들어대기 시작했죠.
눈치껏 말이죠.
사방에서 조여드는 목줄의 압박이 점점 강해졌고...
결국 사냥개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목이 졸려 숨지고 맙니다.
여러분.
죽은 사냥개는 말이 없지만, 사냥개에게 묶였던 많은 목줄들은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논평을 마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애청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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