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달 하순에 열기로 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미 강경노선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전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김정은이 최근 군 간부들과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하고 이달 하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미국과 세계에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은 당 전원회의에서 그동안 최선을 다해 미국과 외교적인 관여를 했지만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다시 핵무기 개발에 나설 계획임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메시지라며 미북 모두 서로를 적으로 보는 과거 입장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미북 핵협상의 이른바 ‘연말시한’은 무시될 것이고 2020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는 게 고스 국장의 전망이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언급은 그동안 미북 핵협상에 대한 실망감을 솔직히 표현한 것이라며 북한은 미군 최고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또 북한이 일방적으로 미북 핵협상 연말시한을 정하고 그 안에 미국 측에 입장을 바꾸라고 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협박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정한 연말시한에 맞춰서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연말시한’에 맞춰 북한에 양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디트라니 전 대표는 최소한 북한이 대화의 자리에 나올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추가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는 북한이 ‘연말시한’을 정해서 뭘 하겠다는 건지 분명하지 않다며 이것은 북한이 비핵화 합의 이행에 관심이 없고 단지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훼손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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