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고마워! 네 덕에 '반일 종족주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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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고마워! 네 덕에 '반일 종족주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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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128회

독자 여러분, 문재인 일당이 주도하는 반일 민족주의 광풍을 어떻게 보십니까?

경제가 멍들어가고 있고, 대한민국 안보가 극도로 위험해지는 상황이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국면이 지금 아닙니까? 더구나 북한과도 한 패가 되어서라도 반일에 메달리겠다는 정신 나간 소리가 들려오고, 반일을 징검다리 삼아 반미까지도 하겠다는 저들의 음모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희망이 없지는 않다.

놀랍게도 서점가 한 곳에서만은 그런 미친 반일 민족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잘못이며, 무엇보다 역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책 ‘반일종족주의’가 기어코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이다. 교보문고는 지난주 8월 둘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발표했는데, <반일 종족주의>가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지난주 8위에서 7계단이나 뛰어올라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인 ‘YES24’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지지난주에 이어 1위다. 이 반일 광풍 속에서 서점가만은 그래도 중심을 잡고 있는 모양새인데, 이게 놀라운 것은 서점가는 본래 좌파 책이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되는 책의 절대다수가 벌겋다고 보시면 되고, 이게 1980년대 이후 아주 오래된 흐름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확실히 지난 1~2년 새 뭔가 분위기가 바뀌긴 바뀌었다. 우리 책, 그러니까 우파 책들이 베스트셀러 앞자리를 주도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인 채명성 변호사가 쓴 훌륭한 책 <탄핵 인사이드 아웃>이 잠시 돌풍을 일으켰는데, 그게 올해 초의 얘기다. 그 전에 망명한 북한 외교관 태영호 공사가 썼던 <3층 서기실의 암호>가 베스트셀러로 떴던 게 꼭 1년 전의 상황이다. 확실히 좌파 책만 찾던 대중들의 입맛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원래 좌파 책들은 위선과 거짓의 덩어리이니까 말이다. 그 중에서 <반일 종족주의> 돌풍은 무얼 뜻하느냐? 문재인 일당이 주도하는 반일 민족주의 광풍에 동의하지 않은 수많은 분들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훌륭한 상징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책이 잘 팔리는 배경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전 민정수석 조국이 있다. 그가 "구역질나는 책"이라고 비판했지만, 그게 외려 이 책 판매를 도운 것이다.

조국은 페이스북에서 이 책이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며, 따라서 이영훈 교수 같은 사람들을 부역 매국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폈다.

요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비리종합세트의 주범으로 몰린 게 조국이라는 자인데, 정말 놀라운 것은 그의 지적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고 아직도 저 낡은 운동권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저는 그 때 재삼 확인했다. 물론 지금도 조국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그것에 반발하는 독자들도 그 못지않게 많다는 얘기다. 그리고 조국이가 그렇게 말한 책의 내용이 뭔가 싶은 독자들도 이 책을 구입했는데, 결국 그가 이 책 판매를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해준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 1위로 오른 것은 MBC 덕분이기도 하다. 좌파의 소굴이 된 MBC가 이영훈 강제 인터뷰 영상을 보름 전에 전격 보도했다. 본래 MBC의 의도는 저자 이영훈 교수가 인터뷰에 응하지도 않고, 인터뷰하자는 기자의 뺨을 때린 나쁜 사람이라고 몰고 가자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이 책을 띄워준 꼴이 됐다.

물론 이영훈 교수는 기자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단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마이크를 들이대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요, 폭력이라는 입장을 보였는데, 저는 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오늘 제 메시지를 전하겠다. 한국 사회에 반일 광풍이 분 것은 최근 만이 아니다. 지난 30년 동안 반일 민족주의로 똘똘 뭉졌다. 따라서 이런 반일의 대세를 거스른 자에게는 사회적 불이익이 안겨주고 박해를 한다. <제국의 위안부>를 썼던 박유하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시달려야 했다. 모두 근현대사의 진실을 토로한 죄이고, 한국인의 반일 정서를 거스른 죄다.

그 전 한승조 교수 사건 역시 잊을 수 없다. 그는 2005년 "일본의 식민 지배는 축복"이란 발언을 했다가 고려대 명예교수에서 쫓겨났다. 물론 그의 발언이 현명했다고 저는 보지는 않는다. 단 뜻은 이런 것이었다. 더 후진국인 러시아 지배를 보다는 차라리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게 결과적으로 나았다는 뜻인데, 못할 소리는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도 한국인은 그를 용서 못했다.

지금도 젊은 학생들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 찾아가 시위를 하고 일본을 규탄하는 못난 짓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반일 광풍에 경제와 안보가 함께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반일 종족주의> 같은 책이 팔린다는 게 희망은 희망이다.

반일 민족주의는 이른바 우리민족끼리 마인드와 연결돼 믿기 어려운 괴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현재 "민족이 국가를 삼키는" 최악의 국면이다. "민족이 국가를 삼킨다는 건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이지만 실은 오래 전 이영훈 교수가 했던 말에서 배운 것임을 오늘 고백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다시 밝히지만, 경제사를 전공한 이영훈 교수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하는 연구자다. 그리고 정말 몇 명 안 되는 이 땅의 자유주의자라고 보면 된다.

그의 책은 다 믿을만하다. 일테면 <대한민국 이야기>, <대한민국 역사> 등 탁월한 저술이 있고, 무엇보다 1980년대 <해전사>의 낡은 패러다임을 깬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시리즈를 주도했다.

추정컨대 <반일 종족주의>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된 수치는 몇 만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내 추정에 5만부 내외가 아닐까 한다. 이래선 안된다.

정말 폭발적으로 팔려야 하는데, 이 책 100만부만 팔리면 지금의 한일 위기에서 벗어나고, 집 나간 한국인의 이성이 돌아온다고 나는 자신한다. <반일 종족주의>이 거대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것은 그만큼 남다른 뜻이 있다는 걸 재확인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19일 오후에 방송된 "조국아, 고마워 네 더러운 입 덕에 반일 종족주의 1위"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128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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