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 처형 등 검증되지 않은 북한관련 ‘오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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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처형 등 검증되지 않은 북한관련 ‘오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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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 취재원 인용 보도는 오보일 가능성 높아져,
- 여러 국제 대북 감시단체들의 숙청 및 처형관련 정보가 각기 다른 것이 현실
- 북한, 절대적 식량위기설과 쌀값 등 안정화 회복력 유지설 혼존
- 분석하고 검증할 수 있는 북한 자료 너무 부족 : 오보는 북한 분석의 어려움 반영
-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적인 보도행태는 북한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장애물
- 김정은과 단독으로 상대하면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한 추정은 금물
- 기사의 신뢰성과 클릭 수(조회 수)는 비례하지 않는다.
‘확증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뉴스 기사와 신뢰할 수 있는 뉴스 기사와 논리적인 기사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는 독립적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오로지 한군데 취재원 혹은 출처에 의존하는 뉴스 기사는 주의하면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확증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뉴스 기사와 신뢰할 수 있는 뉴스 기사와 논리적인 기사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는 독립적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오로지 한군데 취재원 혹은 출처에 의존하는 뉴스 기사는 주의하면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 뉴햄프셔 주 그래프턴 카운티(Grafton County) 하노버에 있는 사립 종합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정치와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캥부(Khang Vu)씨는 은둔의 왕국 북한에 대한 한국의 조선일보의 뉴스 보도는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너무 자주 확인시켜 준다고 비판했다.

북한에 대한 감시단체들(The North Korea-watching community )은 현재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관련된 북한 외교관 몇 명을 숙청 및 처형했다는 한국의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이 복수의 외신 보도이다.

조선일보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무위 소속 대미정책 특별대표 김혁철이 처형되었고, 워싱턴의 북한 핵 협상 대표인 김영철(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을 판단하지 못했다는 혐의로 고된 강제 노동인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몇 주 전에도,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대북 감시단체들이 분열되었다. 물론 이번 조선일보의 오보도 북한 문제에 정통한 사람을 인용 보도했다지만, 그 취재원이 누군지 알 수 없으나, 만일 북한 감시단체들 가운데 한 단체의 인물이 취재원이라면, 여러 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듯 그 보도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최악의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편으로는 북한 경제는 쌀값과 휘발유 가격을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을 만큼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은둔의 국가,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인 북한에 대한 분석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분석하고 검증할 수 있는 자료 등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호 모순되고 모호한 정보에 의한 보도는 북한 분석의 어려움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누구도 확인이 쉽지 않은 까닭에 일단 장사치고는 괜찮은 장사로 알려진 안보 장사차원에서 먼저 저질러 국민들의 시선을 모아보자는 자사이기주의가 한국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다는 일간지의 그러한 오보 행위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언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더라도 자사우선주의(조선일보 퍼스트)’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의 북한 관련 보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외부 세계로부터 북한에 대한 엄청난 관심은 (그 내용이) 검증이 되 든, 안 되든 북한 국경선을 넘어 흘러나오는 모든 정보들은 끝없는 호기심의 원천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용한 신문사의 행동은 아무리 자사우선주의측면이라 할지라도 이해하기 어렵다.

검증되지 않은 언론 보도의 문제는 일반적으로는 최소한이며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언론이 북한의 국내 문제에 대해 잘못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모호한 보도는 북한은 가난에 찌들어 있고, 편집증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데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에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북한을 옹호하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여러 북한 감시단체들의 견해들이 동일한 건에 대해 상이(相異)한 경우 적지 않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판단에 의한 보도만이 보다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보도는 종종 빠르게 퍼져나갔다. 서양 관객들(시민들)에게는 북한을 가난한 황폐한 국가로 보는 공통적인 인식이 있고, 또 서양 언론들은 그러한 관점에 맞는 이야기를 보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국내외적으로 북한 관련 그럴듯한 보도는 장사가 좀 되는 보도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북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성격의 것도 아니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평양의 핵개발 뉴스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 행위로 인해 왕조국가요 독재국가로 보는 이미지를 빼면 그렇다. 그러므로 미국인들에게는 누구누구를 숙청했다더라, 누구누구가 처형됐다는 것과 같은 한국의 영향력 있는 일간지의 보도는 최소한 비중 있는 뉴스로 타전이 되며, 미국인들도 큰 관심을 갖게 한다. 동시에 쇼설미디어(SNS)에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그리고 빈번하게 게재된다.

또 이러한 한국의 일부 신문의 보도행태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평양의 의도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은 물론 세계의 언론에게 보란 듯이 오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내심 흐뭇해할지도 모른다. 또 국내외 언론들은 모두가 죽었다는 사람이 살아 나타났거나, 숙청당했다는 사람이 버젓이 공식 행사에 등장하니 보도할 만한 가치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새로운 근거(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보다는 기존의 신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는 인간의 경향을 볼 때, 북한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에 맞는 검증되지 않은 뉴스가 오히려 북한의 일반 경제 성장 및 도시 건설 등과 같은 뉴스보다 더 많은 관심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편향에 의한 보도는 사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엉뚱하게 유도할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언론 보도와 신뢰할 수 있는 보도 내용이 뒤섞여 캐리커처와 진짜 사진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북한의 의도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방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만약 북한의 식량 부족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탓하는 북한 정부 소식통에 의존하는 뉴스 기사들은 북한에서는 늘 식량 부족이라는 거의 고정된 인식이 지속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식량 부족이 아직 위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식량 부족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우선 인식되는 단어로 인도적 지원이라는 것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호화롭게 살고 있는 북한 지도층 때문에 무고한 북한 주민들이 배고픔에 시달린다는 연민의 정, 인도적 차원등을 거론하며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면서 식량 보내기 캠페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제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는 한국과 미국의 노력의 맥락에서, 그러한 보도는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무조건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로 귀결될 수 있다.

북한이 제재를 풀기 위해 식량 부족을 과시한 것이라면, 미국과 한국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있어서도 제재의 효율성을 신중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오보는 자칫 김정은의 힘에 대한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한 가지 다른 예는 북한의 숙청에 관한 뉴스 기사다.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을 스탈린주의 국가(a Stalinist state)로 강조해 오래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숙청 이야기는 일정 정도 거짓이다. 물론 북한에서는 숙청이 낯설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공식석상에 일정 기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숙청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사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이 숙청 혹은 처형됐다는 예단 성격의 보도는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북한이 독재국가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흔히 묘사되고 있는 대로 무제한의 권력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정은이 계급과 상관없이 부하들을 숙청하는 미확인 뉴스 기사는 김정은의 권력이 무소불위(無所不爲), 전혀 견제 받지 않는다는 오식(誤識)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김정은과 단독으로 상대하면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한 추정을 초래할 수도 있다.

모든 정치문제는 지역정치(국지적 정치)에 원인이 있다(all politics is local)”는 옛말이 있듯이, 김정은 위원장도 주목해야 할 청중이 있어, 북한의 의도를 더 잘 가늠하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확증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뉴스 기사와 신뢰할 수 있는 뉴스 기사와 논리적인 기사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는 독립적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오로지 한군데 취재원 혹은 출처에 의존하는 뉴스 기사는 주의하면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북한 당국자들은 숙청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매우 많다. 따라서 보도에 있어 첫 번째 결론은 처형되었다거나 노동수용소로 보내졌다는 식의 예단 보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북한경제 상황에 대한 소식도 정부 진술 혹은 정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환율과 현지 가격 등에 대한 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 비록 북한 정보 얻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뉴스 기사를 많이 클릭(혹은 조회)한다고 해서 그 기사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 기사 신뢰와 클릭 수는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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