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먹을거리를 대비하지 못하는 한국정치
- 밀레니엄 세대의 앞길은 ? 한국 밖에서 찾아야 하나?
- 한국의 기성정치인들, 밀레니엄 세대에 너무나 둔감
- 독특한 기업문화 : 월급의 70%는 욕 값이요 내가 일한 대가는 30%다.
- 한국 정치권 : 보지 못하는 눈, 말하지 못하는 입, 듣지 못한 귀들로 가득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삼성이라고 하는 초일류기업에 취업을 해 안정적인 직업과 소득을 보장받기보다는 유튜버(Youtuber)가 되어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고 또 구독자 수를 많이 늘려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일 서울발 기사로 한국 젊은이들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 폰,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은 신입사원의 매우 높은 평균 연봉에 의료 급부 등 최고 수준의 수당을 제공 받고 있어 대졸자들의 부러움을 사는 초우량기업이다.
그러나 요즘 상당수 한국 젊은이들은 잦은 야근에 몸은 피곤할 대로 피곤해지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좀처럼 갖기 어려운 상황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또 승진 기회도 줄어들고,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자기 집 갖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현실이 버겁기만 하다. 젊은 사람들은 박봉에 연금 납부금은 올라가고, 찾아 써야할 때는 적게 타서 써야하는 탐탁지 않은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모 정치인이 내걸었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자신과 가정을 위한 시간을 마음껏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직업군을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로이터 통신 기자의 눈이다.
또 마땅한 일자리 하나 없어 취업일선에 뱅뱅 돌며 하루하루를 기약 없이 지내야 하는 희망이라곤 책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뿐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사치스러울 정도로 암울하다.
실업률은 급상승하고, 한국의 내놓으라 하는 잘 나가는 대기업 아니 재벌들은 대부분 일족경영으로 이른바 ‘갑질’에 익숙한 나머지 젊은 세대들은 그러한 재벌입사를 지양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는 안정된 이른바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포기하는 ‘밀레니엄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업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월급의 70%는 상사로부터 얻어먹는 욕 값이요, 나머지 30%가 내가 일한 값이다.”
일부 젊은이들은 도시 지역을 떠나 농업이나 해외에서 블루칼라 일자리를 찾기도 하고, 고급스런 사무실에서 넥타이 매고 폼이나 잡는 그러한 일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아파트를 구입하는 기존의 사회적 성공(social success)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일부 젊은이들은 입사하지 못해 부러워하는 재벌 기업에 취직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로 그 곳에서 근무를 하는 젊은이들은 야근을 포함한 긴 근무시간, 상사 눈치, 과중한 업무 등으로 신입사원은 물론 좀 근무기간이 되는 선배 사원, 더 높은 상사들도 행복이라고 쓰인 얼굴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오늘날 한국 기업문화의 현실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기회만 되면 회사를 뛰쳐나오고 싶어 한다. 일부 젊은이들은 도저히 적성이 맞지 않는다며 이러 저러한 핑계를 대고 실제 그 좋다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떠도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고독하다.
최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앞에 선 한 청년 사업가는 마이크를 들고 발언을 하려다 눈물을 흘리며 끝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버리는 모습이 지금 한국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정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고, 그 바뀐 세상에서는 청년들의 취업, 젊은이들의 삶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푸념과 절망감이 그 눈물을 자아내게 했을 것이다. 그들은 외롭다.
일부 젊은이들은 기존의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세계를 추가하는 성향도 짙게 묻어난다. 손쉽게 유튜브 방송을 개설해 많지 않은 돈이지만 저축해가며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삼성, 현대, LG, SK 등 한국의 주요 그룹들은 한국전쟁(1050~1953년)으로 완전히 불타버린 가난 속의 척박한 땅에서 경제대국으로 1세대 만에 그 어느 드라마보다 더욱 극적인 약진으로 경제적 성취를 해냈다. “잘 살아보세”라는 슬로건은 ‘자가용’을 가질 수 있다는 내일의 희망이었고, 그 희망은 노력과 더불어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게 됐다. 지금처럼 책 속에만 있는 희망이 아니었다. 그 당시 희망은 살아있는 생물체 같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한국 사회는 압축 성장과정을 거치며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고, 그 원동력이 바로 희망이라는 비전과 끊임없는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월급은 기분 좋게 오르고, 골라서 취직하는 안정된 일자리는 수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중산층으로 도약’하는 길이었다.
그러나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코스트(cost)삭감 경쟁이 임금을 짓누르고, 한국의 일류대학이라는 이른바 스카이 캐슬(SKY Castle)을 졸업하고 재벌기업에 취직한 밀레니엄 세대의 젊은이라도 사회의 기대 부응하려고 하는 의식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꼭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비슷한 문제들이 전 세계 젊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계층적 기업문화와 비슷비슷한 실력이나 기능 혹은 기술을 가진 ‘대졸자의 공급 과잉’은 특별히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급인력의 인플레이션(inflation)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 2012년 조사에 따르면, 회원국 가운데 한국인의 재직 기간이 가장 짧은 겨우 6.6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당시 회원국 평균 재직기간은 9.4년,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는 11.5년으로 집계됐다. 또 일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한국인은 55%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같은 조사에 나타났다. 최근으로 오면서 재직기간은 더 짧아지는 경향이다.
2019년 1월 한국의 주요 소셜미디어에서는 “일을 그만 두는 것”이 “새해의 맹세 톱10”에 들어갈 정도였다.
한국 정부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2018년 조사에서는, 장래 되고 싶은 직업 가운데 스포츠 스타 선수와 학교 선생님, 의사, 요리사에 이어 ‘유튜버’가 5위로 뽑히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또 좀 더 심플한 삶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시생활을 버리고 농업에 종사하게 된 가구 수는 2013~2017년 사이 24%증가했고, 총 1만 2000가구 이상에 이른다.
또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내 고용기회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5800명 가까이가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해외에서 취직했으며, 그 수는 2013년부터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정부 지원이나 새로운 일이 약속되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한국에서 얻은 일(직업) 같은 것들에 앞으로 아이들이 취직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다양한 미래 직업들이 가능한 국가로 떠나기도 한다.
한국은 인구절벽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육이 그렇다. 기성교육 가치관에 매몰되어 있는 느낌이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의 먹을거리를 20년 30년 앞을 내다보는 정치지도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눈에 보이질 않는다. 이것이 한국의 오늘이다. 밀레니엄 세대들은 힘들지만 스스로 먼 길까지 찾아가며 미래를 꾸리려 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정치권은 이에 눈을 감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 즉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해 한국의 현 정치권에는 “보지 못하는 눈, 말하지 못하는 입, 듣지 못하는 귀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저 밑을 볼 수 없는 무능력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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