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 관련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미국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스탠퍼드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강연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과 그 이상의 시설을 폐기할 의사가 있다”면서 그 동안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약속을 설명하면서 “(북한이) 그리고 더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제재와 외교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협상에서 북한의 완전한 핵 목록과 모든 핵 시설 폐기를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Finally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앞으로 협상에서 “북한에 전체 핵 목록 신고를 요구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핵 폐기 검증도 관철할 것”이라고 밝히고, “어느 시점에서는 북한의 포괄적인 핵 신고 목록을 받을 것이며, 주요 시설에 대해 국제기준에 맞는 전문가들의 접근과 감시 방법을 북한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북한이 기존에 제안한 풍계리와 동창리는 물론 북한 내 모든 핵 시설 폐쇄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실제로 북한에는 알려진 것 보다 더 많은 시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완료 시점까지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나, 그렇다고 북한이 모든 것을 끝낼 때까지 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 일변도에서 어느 정도 유연한 입장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