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트럼프에 호응
- 김정은,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 미국의 상응조치 다시 한 번 요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한 신년사에서 “만일 미국이 일방적인 행동을 요구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일 오전 9시쯤부터 방송된 김정은의 신년사는 32분가량의 분량으로 대내정책, 대남 메시지, 대외정책 등을 순서로 신년사를 내보냈으며, 특히 전 세계가 초미의 관심사로 여기고 있던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북한이 취한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양복 차림이었으며, 과거 단상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의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고, 신년사가 끝이 나자 미리 녹음해둔 것으로 보이는 박수소리가 흘러나왔다.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에서 천면한 대로 새 세기 요구에 맞는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공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육성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미 간 협상 교착상태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에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호응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또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에 주장해왔던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라고도 강조하면서, “서로의 고질적인 주장에서 대범하게 벗어나 호상(상호)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되자 미국의 NBC방송은 “미국의 일방적 행동 요구시, 새로운 길 모색(Kim Jong Un says 'new path' inevitable if U.S. demands unilateral action in New Year address)”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으며, 영국의 BBC 방송은 “김정은 '방향의 변화'를 경고한다(Kim Jong-un warns of 'change in direction‘)"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또 미국의 워싱턴포스(WP)는 “북한 김정은, 트럼프와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에 인내심을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North Korea’s Kim ready to meet Trump but warns U.S. not to misjudge patience)고 보도했으며,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김 위원장은 미국이 일방적인 행동을 요구하면 '새로운 길'이 불가피하다(North Korea's Kim says 'new path' inevitable if U.S. demands unilateral action)"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다.
또 미국의 CNN방송은 “김정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의 제재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Kim Jong Un says North Korea isn't making nukes, warns US on sanctions)"고 제목을 붙였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도 “김정은, 언제든지 트럼프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의 제재조치 중단 요(구Kim Jong-un, Ready to Meet Trump ‘at Any Time,’ Demands U.S. End Sanctions)”라는 기사를 올렸다.
외신들의 대체적인 시각은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 완화 혹은 중단”을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북한은 “만일 일방적인 미국의 대북 압박이 지속되면 불가피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조선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발표장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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