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에 매티스 장관 등 참모진 반대
- 트럼프, 과거 매티스 장관을 두고 ‘그는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
- 매티스 장관 트럼프에 보낸 서신에서 ‘당신과 더 잘 맞는 사람과 일해라’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과 대외정책에서 손발이 맞지 않아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종종 있어왔던 제임스 매티스(James Mattis) 미국 국방장관이 결국은 내년 2월 말 공식 퇴임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리고 “새 국방장관은 곧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매티스 국방장관의 퇴임 발표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단체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의 지배를 퇴치하기 위해 파견됐다는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목적 달성을 했다며 일방적으로 철군 결정을 발표했다.
그동안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참모들은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는 ‘오바마 오류’를 범한다면 반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오류’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말 이라크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킨 후 IS가 대두된 것”을 뜻한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고, 몇몇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어울리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동안 매티스 장관은 해외 미군 문제 등 대외정책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여 왔고, 특히 이번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 여겨져 앞으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사퇴와 관련, “그의 재임기간 새로운 전투장비 구매와 관련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그는 동맹국들과 다른 나라들이 군사적 의무를 분담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그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며 일단 의례적인 후한 평을 내놓았다.
이번 ▷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퇴는 ▷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은 ‘중요 직책 3인방’이 모두 트럼프 곁을 떠나게 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 정책에 큰 생채기가 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직후 ▷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을 잇달아 경질했다. 또 켈리 비서실장의 측근이자 이민정책 수장인 ▷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추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북한 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에 중심을 두는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의견 충돌이 있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매티스 장관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반대한 것을 지적하고, “이 불화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긴 했지만, 군 통수권자와는 의견 차이가 컸던 관료를 잃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애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드러낸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에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했던 것으로 적혀 있다.
매티스 장관의 사임은 이미 예정된 것처럼 자주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은 그 속마음이 민주당에 가 있어 그를 싫어한다”면서 올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매티스 장관이 내각을 떠나느냐?”는 질문에 “만약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답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은 어느 시점에서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 모든 사람은 떠난다. 그것이 워싱턴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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