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순석의 동물병원 STORY', 중성화수술은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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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순석의 동물병원 STORY', 중성화수술은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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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과 잘 어우릴 수 있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생명에 대한 책임이자 사회적 책무

▲ (자료출처='pixabay'사이트) ⓒ뉴스타운

반려동물의 중성화수술은 동물의 건강과 복지와 반려인의 입장, 그리고 환경과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중성화수술에 대한 갈등은 이미 반세기 앞서 반려동물 문화가 형성된 선진국에서 다양하게 연구되어 왔었다.

개, 고양이를 비롯하여 페릿. 햄스터,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반려동물로 키워지면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가 번식 본능이다. 동물은 성성숙이 되면 암,수 모두 번식 본능에 전념하며 발정기와 짝찍기, 새끼들을 출산하고 포유하는 과정에서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게된다.

암컷은 임신 여부와 관련없이 발정기가 반복될수록 생식기 질병(난소낭종,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의 발병율이 현저히 높아지며, 암컷 사망 원인의 다수를 차지한다.

수컷은 생식기 질병(전립선비대,종양)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율은 덜하지만 수컷 특유의 공격성이 증가하고 영역과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반복되며 교상과 따돌림으로 인해 사망율이 높아진다.

중성화수술하지 않고 동물의 번식본능을 보호자가 훈련시키며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동물에게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어느 순간 동물의 가출을 방조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수 많은 과학자와 수의사들이 동물의 입장을 고려하여 수술하지 않고 중성화 효과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였으며, 약물요법과 호르몬칩 삽입 등이 시도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약물요법에 의해 더 큰 부작용을 경험하면서 최선의 방법은 성성숙 직전의 단계의 중성화수술이며, 수의학적 의료 수준의 향상으로 가장 안전한 중성화 방법으로 공인 받고 있다.

반려인은 반려동물이 가족과 원만하게 지내길 소망한다.

경계심이 강한 개의 짖음, 이웃 주민에 대한 공격성, 실내 마킹에 의한 오줌찌린내, 발정기 암컷 고양이의 앙칼진 울음 소리를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우며, 이런 이유로 파향시키거나 성대수술을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를 원치 않는다.

동물의 번식본능을 존중하여 중성화수술을 선택하지 않고 가정에서 돌보기 위해서는 그 에 부합하는 환경과 자유가 필요하다. 하지만 밀집된 도심 생활권을 누리는 반려인들이 넓고 안전한 공간을 배려하고 외출을 보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여야 한다.

중성화 과정이란 반려동물이 실내에서 가족들과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서 요구되는 다양한 행동 문제들을 예방하고 번식 본능에 의한 성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환경과 사회적 측면에서 유기견 발생, 개체수가 급증한 길고양이, 경계심이 높은 애견에 의한 교상사고, 개짖음 갈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생고양이와 들개의 절대 다수는 중성화수술 하지 않은 반려동물임을 고민하여야 한다. 이 문제들은 반려동물에게 중성화수술이 이루어졌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유기동물들이 보호받고 재입양되기 위해서는 더 위험한 상황에서 중성화수술이 시행되어야 함을 심각히 고민하여야 한다.

반려인은 내가 돌보는 동물을 책임진다는 다짐을 한다. 덧붙여 부득이한 사정으로 내가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나의 반려동물이 누군가에게 사랑스런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성을 갖추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것이 반려인의 사회적 책임이다.

동물병원에 내원한 두마리의 반려견을 소개한다.

“해피”(14세 수컷, 푸들)는 전립선종양으로 1년 가까이 배뇨장애를 앓고 있으며, “사랑이”(9살 암컷, 치와와)는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으로 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두 보호자는 어릴때 안스러운 마음에 중성화수술을 하지 못하엿다 하셨다. 나중에 병이 오면 그때 수술을 해줄거라 생각하셨다. 하지만 성성숙 직전의 중성화수술은 간단한 시술임에 반하여, 생식기 관련 질병이 발생하면 매우 심각한 고통이 수반되고 위험한 수술과정임을 미처 예상치 못하셨던 것이다.

반려동물의 중성화수술은 주인의 선택이지만, 내가 반려동물에게 배려할 수 한계를 고민해보고, 내 방식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보다는 이웃들과 잘 어우릴 수 있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생명에 대한 책임이자 사회적 책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박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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