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3일, 나는 보신각에 무대를 차려놓고 5.18관련 집회를 했다. 그때 북한 여성 2명이 나와서 매우 귀한 증언을 했다. 초등생이었을 때 등교할 때마다 매일같이 학교에서 확성기를 통해 들려주던 노래라며 그 노래를 들려준 것이다. 키워드는 ‘광주’ ‘무등산’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 ‘하나로 잇자’ 등일 것이다.
제1절
광주라 무등산에 겨울을 이겨내고
연분홍 진달래가 곱게 피어나네
동강난 조국땅을 하나로 다시 잇자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
사랑하는 부모형제 죽어서도 못 잊어
죽은 넋이 꽃이 되어 무등산에 피어나네
제2절
광주라 무등산에 봄철을 부르면서
새빨간 진달래가 붉게 피어나네
찢어진 민족혈맥 하나로 다시 잇자
억세게 싸우다가 무리죽음 당한 그들
사랑하는 부모형제 죽어서도 못 잊어
젊은 넋이 꽃이 되어 무등산에 피어나네
북한이 왜 매일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 노래를 틀어줄까? 북한이 왜 광주를 노래하고 무등산에 흩어진 넋을 죽어서도 잊지 못한다 슬픈 곡조로 노래할까? 동강난 조국 땅과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자 광주에서 억세게 싸우다 무리죽음 당한 그들이 과연 광주의 양아치들일까? 북한이 어째서 광주의 천대받던 양아치들을 이토록 애간장 녹이듯 슬프게 노래할까? 무리죽음 당한 이들의 사랑하는 부모형제가 북한에 있다는 것인가, 남한에 있다는 것인가? 북한이 왜 광주와 무등산과 무리죽음을 이토록 애절하게 노래할까? 청주에 가매장돼 있던 430구, 망월동에 신원 불상자로 묻혀있는 12구가 곧 억세게 싸우다 무리죽음 당한 그들인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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