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조종실 개혁 논쟁 “조종사 1인 시스템”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항공기 조종실 개혁 논쟁 “조종사 1인 시스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종사 한 명으로 줄이면 세계 항공사 연간 약 16조 원가절감 효과

▲ 항공사들에게는 현재 보유 기체들을 개조해야만 하고, 조종사의 새로운 역할을 관리해야 하는 등 문화적 변화도 불가피하게 수반되어야 하는 등 ‘조종사 한 명제’ 채택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뉴스타운

항공기 업체들은 제트기의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조종사의 인원을 줄여 혼자서도 운항이 가능한 조종실을 설계함으로써 세계적인 조종사 부족을 현상을 완화하고, 항공사의 비용을 절감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장거리 비행의 조종실 승무원은 3~4명이지만, 유럽의 에어버스, 프랑스 탈레스에서는 조종사의 부하를 줄이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 2023년 이후부터는 그 수를 2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에 열린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석한 에어버스 엔지니어링 부문을 이끌고 있는 총책임자는 “한 명의 조종사로 장거리 제트기의 승무원을 줄이자는 제안은 쉽게 받아 들여 진다”며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미국의 보잉사에서도 계획 중인 중형 제트기의 조종실 승무원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종실 승무원 감축 움직임의 배경에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항공기의 자동 조종기술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현실적으로 조종사가 정말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조종사의 연봉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이를 줄이면 회사 측에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조종실(Cockpit)승무원 감축은 우선 화물기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1980년대 보잉757 등 신형 제트기의 설계 개선으로 항공기관사가 폐지되고 조종 필수 인력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것처럼 조종사 감축 움직임은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조종사 1인 시스템” 도입은 세계 각국의 항공사에 연간 약 150억 달러(약 16조 8천억 원)의 원가 절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며, 현재 조종사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항공 산업에 있어 충분한 수의 조종사를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점이다.

조종석에는 손잡이 레버, 스위치 등이 장착되어 10대들에게 친숙한 디지털화 된 인터페이스로 전환하게 되면 훈련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고, 또 조종사 부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자동운전차량의 흐름에 맞게 민간제트기의 완전자동 조종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술을 위해서는 주요 업체들이 백지상태에서 제트기의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 프랑스 탈레스의 시산에 따르면, 완전자동 조종기술의 실현 시기는 대체적으로 2040년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항공기 자동 조종은 시스템의 심장 부위를 수술하는 것과 같다. 현행 시스템은 모두 조종실에 항상 조종사를 배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종사 감축 방안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조종실에 3명 이상, 단거리 비행에서는 최소 2명의 조종사를 배치해야 안전상 유리하며, 장점은 비용면에서도 단점을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장거리 비행에서 한 조종사는 휴식에 들어가고, 단 한 명의 조종사인 경우 피로감이 커지면서 비행 중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어 프랑스 447편의 경우 추락 사고를 낸 사례도 있다. 3명의 조종사가 탑승했을 경우에는 다른 두 조종사가 조종을 담당하고 기장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전 운항이 가능해지며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2015년 발생한 저가항공사 저먼윙스의 사고처럼 조종사 한 사람에 의한 고의 추락사고이다. 혼자 조종실을 담당한다면 운항 중에 건강문제가 발생할 경우 매우 위험해진다는 점이다.

나아가 조종사 한 명일 경우 훈련 면에서도 난제라는 설명이 있다. 부조종사의 역할은 기장이 되기 전까지는 견습 단계로 여겨진다. 따라서 일정기간 훈련을 받아 조종사로서 홀로 조종실을 담당할 때의 위험성은 매우 커진다.

조종실 승무원을 줄여 원가절감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 한계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일부 항공 컨설턴트들은 항공회사가 원가 절감을 하게 되면, 승객들은 항공료 인하를 요구할 것이므로 회사 측면에서 절감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장거리 노선에서는 연료비나 설비투자 등이 필요하다면서 자본 비용에 비하면 승무원 인건비 절감이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큰 것이 아니라는 계산도 있다. 또 승객들의 반응도 문제이다. 조종사가 한 명인 항공기를 타겠다는 응답률은 겨우 13%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업체들은 조종석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거나 지상에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접속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안전이 지상명제인 항공 산업에서 조종실 승무원 감축은 상당한 시범 실시와 감독 당국의 인증이 없으면 실현되기 쉽지 않다.

항공사들에게는 현재 보유 기체들을 개조해야만 하고, 조종사의 새로운 역할을 관리해야 하는 등 문화적 변화도 불가피하게 수반되어야 하는 등 ‘조종사 한 명제’ 채택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흔히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변혁을 교묘하게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 이해를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파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